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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KT&G, 트리삭티 기업가치 ‘제로’에서 2500억원으로 ‘뻥튀기’
게시물ID : sisa_11283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kh
추천 : 4
조회수 : 87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9/03/18 08:52:38
KT&G가 2016년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의 기업가치를 0원에서 2500억원으로 부풀리는 과정에서 1차 평가자료 위에 기업가치의 중간값을 2300억원으로 만들라고 지시한 자료.


ㆍ2016년 비정상적 방법으로 기업가치 평가 지시한 문건 나와
ㆍ2011년 주식 취득 때에 이어 원소유주에 또 막대한 차익 안겨
ㆍ전문가들 “납득 어려운 조치…약점 잡혔거나 배후 인물 의심”

KT&G가 이명박 정부 시절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 원소유주와 수상한 뭉칫돈 거래를 한 데 이어 2016년에도 비정상적인 기업가치 평가로 원소유주에게 수백억원의 이익을 안겨준 사실이 드러났다. 원소유주로부터 잔여지분을 취득하기 전 트리삭티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기업가치를 0원에서 2500억원으로 만들어 준 것이다. 이로 인해 2011년 트리삭티 주식 51%를 취득원가의 5배에 팔아 700억여원을 조세도피처로 빼돌렸던 원소유주는 잔여지분 청산과정에서도 막대한 차익을 거두게 됐다.

17일 경향신문은 KT&G가 2016년 삼일회계법인과 김앤장 자문을 거쳐 트리삭티에 대한 재평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2500억원으로 부풀리도록 지시한 문건(사진)을 단독 입수했다.

KT&G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트리삭티 주식을 보유한 페이퍼컴퍼니 렌졸룩의 가치는 ‘0원’이었다. KT&G에서 누군가 2011년 인수한 후 적자누적으로 사실상 주식이 휴지조각이 된 트리삭티의 기업가치를 2500억원으로 만들라고 지시한 셈이다.

경향신문이 입수한 문건은 2016년 9월 무렵 작성된 것으로 영문으로 ‘기업가치분석 요약’이라는 제목과 함께 3가지 시나리오별로 트리삭티의 기업가치가 제시돼 있다. 첫번째 경우 966억~1755억원, 두번째 경우 2205억~3672억원, 세번째 경우 2662억~4483억원으로 기업가치 분석결과가 기재돼 있다. 문건을 자세히 보면 누군가 1755억원이라는 숫자 위에 2300억원이라는 숫자를 손으로 써 놓았다.

문건을 본 KT&G 한 전직 임원은 “KT&G 내부에서 작성한 사업계획서를 기초로 삼일회계법인이 1차로 기업가치를 1700억여원으로 평가하자 누군가 기업가치 중간값이 2300억원이 나오도록 사업보고서를 재작성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KT&G의 트리삭티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 작업은 문건에 나온 내용과 일치한다.

경향신문 취재결과 KT&G는 2016년 6월 삼일회계법인에 사업계획서를 제공하고 트리삭티 평가 용역을 의뢰했다. 1차 용역결과 트리삭티의 기업가치가 1700억원으로 나오자 같은 해 9월 수정된 사업계획서를 제공하고 2차 평가를 의뢰했다. 그 결과 트리삭티 기업가치는 최종적으로 2500억원으로 올라갔다. 당시 삼일회계법인이 기업가치를 2500억원으로 평가한 것은 향후 시장전망이나 수익창출과 관련해 KT&G가 제시한 25가지 시나리오가 다 들어맞는다는 전제 아래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T&G 기업평가 관련 자료를 검토한 회계전문가는 “25가지 가정을 전제로 한 기업가치 평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실사결과를 기초로 평가한 게 아니라 거꾸로 기업가치를 먼저 정해놓고 억지로 평가결과를 꿰맞춘 것 같다”고 했다.

KT&G는 이처럼 기업가치를 부풀려 놓은 후 2017년 2월 원소유주인 조코가 보유하고 있는 트리삭티(386억원)와 자회사 잔여지분(33%)을 각각 386억원과 88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2017년 5월 조코가 보유하고 있던 전환사채도 88억원에 인수했다. 

조코 입장에서는 2015년 말 트리삭티 주식이 휴지조각이 된 상태에서 KT&G가 기업가치를 2500억원으로 부풀려준 덕분에 잔여지분과 전환사채 매각대금으로 562억원을 덤으로 챙긴 것이다. 이 때문에 투자전문가들 사이에서는 KT&G가 조코에게 뭔가 약점이 잡혔거나 조코 뒤에 또 다른 배후인물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한 투자전문가는 “주식이 휴지조각이 된 상태에서 기업을 살리려 한다면 종전 주식에 대해 감자를 한 후 돈을 집어넣는 게 일반적”이라며 “유상증자를 하기 전에 기업가치를 부풀려 구주주의 잔여지분을 매입한 KT&G의 조치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KT&G 김흥렬 수석 부사장은 “기업가치 평가는 외부용역기관에서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과정이라 우리 회사 내부에서 관여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고 했다.
출처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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