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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표면적으로는 고대 예술품 전시관입니다 (13)
게시물ID : readers_335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실러캔스의달
추천 : 2
조회수 : 28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3/28 00: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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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1층 라운지에는 전시관의 "심장"이 있습니다.
무게 8,881kg 높이72,5m 넓이41.5m² 287,890리터 폼알데하이드 보관액에 담겨 있죠.
그것은 초당 3,240갤런의 피를 건물 곳곳으로 보냅니다.
너무 커서 수조의 아랫면이 묻혀있습니다. 마치 빙산처럼 설계했죠.
희귀한 혈액인 Rh null형 혈액을 형성하기 때문에 이 전시관이 폐쇄돼선 안 되는 "많은 이유 중 하나"기도 합니다.
때론 분석이 불가능한 혈액이 검출되기도 하지만, 대체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혈액 자원을 공급해주죠.
앞서 설명으로 아셨다시피 "전시관의 심장"은 튜브나 플라스틱으로 조립된 기계적 장치가 아닙니다.
인공 용매가 흐르는 것도 아니죠. 그것은 정직하게도 그저 "아주 큰 생명체"의 심장입니다.
이변으로 인해 시설 일부가 붕괴하면 벽 안에 파묻힌 혈관도 보실 수 있죠.
벽이 살아있냐고요? 정확히 말하자면 "그것"의 심장을 건물에 이식했다고 볼 수 있죠.
이 심장 덕분에 전시관의 모든 설비가 제대로 운용됩니다.

관람 중 갑자기 어떤 아이가 나타나 당신의 손목을 낚아채서 놔주지 않는다면
당신은 "그것"이 제안하는 게임에 참여해야만 부작용 없이 풀려나실 수 있습니다.
게임을 통해서가 아닌 물리적인 방법으로 떼어놓으려고 하면 "그것"의 "보호자"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제안하는 게임의 룰은 간단합니다.
잡혀있는 손의 손가락을 무작위로 접었을 때 당신이 몇 개의 손가락을 접은 상태인지 "그것"이 알아맞히는 거죠.
"그것"은 근육의 미동과 맥박을 섬세하게 파악하기 때문에 접은 손가락을 바꾸는 속임수를 바로 알아차립니다.
당부합니다. 제발 속이려고 시도하지 마십시오. 화가 난 아이가 "보호자"를 부르지 않게 말이죠.
"그것"은 게임에 정직하게 임하므로 당신이 몇 개의 손가락을 접었는지 훔쳐보지 않습니다.
"그것"은 "순수한 운"을 시험하려 한 것이기에 별다른 추리 없이 난수를 지정하며
접힌 손가락 개수를 맞췄다면 잡고 있는 손의 손가락을 한 개 자른 뒤 놔줄 것입니다.
과정은 안 보는 편이 좋습니다. "그것"이 손가락을 물어서 자를 때 전개되는 하관은 인간의 구조가 아닙니다.
다행히 "그것"이 못 맞췄다면 당신은 안전하게 풀려나고 또 "잘린 손가락"을 한 개 받을 겁니다.
"그것"이 준 "잘린 손가락"의 세포는 연구할 가치가 있으므로 안내데스크에 가져다주시면 보상을 드리고 있습니다.
손가락이 절단되셨다면 바로 1층 안내데스크에 문의하셔서 새로운 손가락으로 이식 수술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전시관의 입장 절차 중 동의 하에 유전 정보를 수집하여 당신에게 맞는 손가락을 준비해두고 있습니다.
물론, 이곳에서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는 최상의 품질로 비용이 청구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시 당부하겠습니다. 절대로 "그것"의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게 하십시오.

전시관에서 길을 잃은 것을 너무 늦게 눈치챘을 때
본능적으로 "질 나쁜 숨바꼭질"에 대비하여야 합니다.
전시관 내부에는 곳곳에 비어 있는 방이 있습니다.
임시 대피소인 그러한 방은 안쪽에서 잠금 단추를 눌렀을 때
문 자체가 부서지지 않는 한 열리지 않게 봉쇄됩니다.
거기에는 4주 정도 버틸 수 있는 물과 식량을 대체하는 영양소 보급 패치가 있습니다.
배설물이 남지 않게 체내에서 분해되도록 흡수율을 높인 이 패치는
중추신경선이 지나는 곳에 붙여두는 것만으로 생존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를 공급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잠들지 않게 하는 각성 효과도 부여합니다.
4주라는 시간은 패치의 효과로 잠들지 않고 육체가 버틸 수 있는 평균 한계선이죠.
그 방으로 대피해야 하는 경우엔 방 안에서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한 칸짜리 방인 이유도 그리고 의자 한 개가 움직이지 않게 고정된 이유도
방의 전경을 사각 없이 한눈에 감시해야 하기 때문이죠.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4주라는 시간 안에
10번 매뉴얼에서 소개해드린 바 있는 "그들"이 당신을 구조하기를 기다리는 것뿐입니다.
당신의 감시가 방의 사각을 허용할 때 어느샌가 거기에 태연히 서 있는 "그것"과 마주쳤거나
문이 부서져서 "그것"한테 발각되기 전까지 말이죠.
출처 1 http://todayhumor.com/?panic_99934
2 http://todayhumor.com/?panic_99943
4 http://todayhumor.com/?panic_99945
5 http://todayhumor.com/?panic_99949
6 http://todayhumor.com/?panic_99959
7 http://todayhumor.com/?panic_99963
8 http://todayhumor.com/?panic_99978
9 http://todayhumor.com/?panic_99987
10 http://todayhumor.com/?panic_100005
11 http://todayhumor.com/?panic_100012
12 http://todayhumor.com/?panic_10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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