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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명줄을 현으로 켜는 노래를 이 봄에 부르리
게시물ID : readers_335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실러캔스의달
추천 : 2
조회수 : 46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9/03/31 01: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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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날리는 벚비 맞으며
상처에 향기가 스며들게 하리
일시의 마취에 취해
죽어가던 목소리로 노래 부르리

꽃보라가 그칠 때
내 육신도 홀연히 같이 사라지는
짧고도 신비한 노래를 부르리

어룽어룽 맺힌 꽃잎 하나하나
눈물 한 방울씩 묻혀
일초를 천년처럼 세다가는
짧고도 여운 긴 노래를 부르리

나비의 동태 살피는
느리게 보는 눈으로
순간을 모두 다 간직하고 가노라는
미련 없는 노래를 이 봄에 부르리

이 아름다운 봄날에 눈 감으면
한 많은 망령 될 일 없겠노라
진혼곡을 부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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