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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자야행
게시물ID : readers_335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실러캔스의달
추천 : 2
조회수 : 28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4/05 01: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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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황혼이여 푸른 하늘 가득 먹고 밤이 되어라
저승문 탱천하여 망자의 시간 오면
서늘한 바람 아랑곳하지 않고
드나드는 창 열어두겠다

사라락사라락
다리 없는 귀신들 목발 소리 엿듣는다
이승 속으로 비스듬히 침투하는 월광의 입자가
헛것인지 모를 동아줄로 빚어져
그 줄기 따라 나도 저 저승문 문턱까지 비몽사몽 가보련다

감각이 혼탁한 귀신을 위하여
나를 듣도록 방울 짤랑거리며
나를 맡도록 향불 이리저리 피우며
애타게 찾는 자 있어서
새벽닭 울 때까지 밤길 서성일 것이다

오밤중 호숫가 이르면 물에 비친 내 뒤 계실까 싶고
흉가 쳐들어가 악귀라도 목전에 두어 캐묻고 싶고
애타게 찾는 자 있어서
오는 밤마다 미신을 확신하며
미치광이처럼 싸돌아다닐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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