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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 것들은 죽어서 더 많은 걸 가르친다
게시물ID : readers_335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실러캔스의달
추천 : 3
조회수 : 32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4/08 00: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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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당신이 꽃밭에 물 주면서 오너라 손짓하는데

내 잠에 덜 깬 변연계의 장기기억이 만든 재생인 줄 알면서도

어쩜 그리 생동감 있던지

속아서 웃고, 속은 걸 알고 울었습니다


의식의 실체가 무엇이며

육신을 출가한 행방 쫓고자

사후의 증거 심문하는 방법 따져보고

동서양 막론한 철학 양서를 탐독하며

석가여래의 사색과 예루살렘의 안식과

샤머니즘 간 분모가 있는지 모색했죠


그냥 난 당신을 또 보고파

심령현상의 진위부터 전제하려

만신무당을 수소문해 만나보고

방방곡곡 흉가란 흉가 쏘다녀보고

별의별 오컬트 섭렵했으나

결국 다 허무맹랑하더군요


사후세계라는 추상적 개념은 미지에 대한 바람일 뿐

그 헛된 간절함과 많은 시간을 등가교환해 훌쩍 늙었습니다

내 나이가 거의 당신 만큼 돼서야 체념한바


어머니, 당신은 그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아버지, 당신은 오직 내가 기억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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