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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스압글. 성수동에서
게시물ID : freeboard_18382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만취한소년
추천 : 1
조회수 : 20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4/14 18:50:59
2015년

처음 성수동을 거닐었었다.
널려있는 구두가죽과 함께 풍기는 고악한 본드냄새
눈에익은 공업창고단지
부산촌놈에겐 썩 익숙한느낌과
이따금 반짝이며 다가갔던 가게들.
서울에선 유일하게 친근함을 느끼며.
어린아이의 때묻지않은 두근거림을 전해주던 곳.
기분좋은 마주침에, 친구만나듯 자주 바라봤었다.

건대쪽의 짧은면접이 끝나곤,
익숙했던 동네로 걸어갔다.
혼자서 걷던 길,

편한색감과 톡톡튀던 벽화에
잠시 서서 마음이 젖었던 골목.
모처럼 손잡고 들어가던 카페..
마지막 꽃다발을 쥐어주게 해준 꽃집..
그 모든 행복했던 걸음들

하나하나 발걸음을 맞추어 보고.
이젠 많이 변해버린 골목과, 새로운 활기와
여전히 사랑받는 발자국에게서
돌아서는 나는 왜 아픔을 새기는가..

지금 난
지하철에서 이 글을 쓰고있다.

이젠 미래를 걸어가야함을 간절히 느끼지만,
언젠가 다시 이 곳에서 추억을 밟을때에,
그제서야 나아섰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또다시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꿈을 향해 걸어간다.
보이지않아도 꾸준히 걸어가길
그래도, 헤맨걸음 하나하나도 잊지말고 걸어가길
걸음에 어떤 고행이 있어도 가벼히 털고가길

언젠가 다시, 이 곳을 밟을때엔
처음과같이 웃으며 걸어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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