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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10) 후쿠오카 다녀온 일기장
게시물ID : travel_274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zir
추천 : 2
조회수 : 92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9/04/14 23:29:37
SNS에 적기에는 부끄부끄해서 사진만 몇장 올리고 여행 소감은 소장용으로 오유에 올립니다 ㅎㅎ 예전에 적었던 글들 보면 떠오르는 추억들의 힘이 크더라구요.
나중에 언젠가 제가 볼 용도로 적은거라 가독성 같은것은 신경쓰지 않고 적었어요 ㅜㅜ



점심 도시락을 먹고 다가오는 휴무를 기다리던 와중, 다음 타임 근무자가 나에게 이번 휴무에는 무엇을 할것인지 물어보더라. 몇 달 동안 열심히 놀아 피로가 쌓여 집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 였으나,  쉬는날을 그렇게 보내긴 아쉽지 않겠냐는 말에 미뤄왔던 해외 여행이 문득 머릿속을 스치더란.. 
아무 생각없이 여기저기 항공권을 찾아보던 도중 발견하게된 후쿠오카 왕복 13만원의 항공권이 너무나 매력적이게 보였다 ㅋㅋㅋ
끊임없는 내적 갈등을 하고 있던 도중, 다음 타임 근무자의 "비행기 시간 맞춰야 되면 일찍 가요" 라는 한마디는 상당히 치명적이였고, 정신을 차려보니 공항을 가는 택시안에 몸이 실려있더라. 
시간이 시간인지라 보안게이트 통과 시간을 10분 남짓 남기고 무사히 비행기를 탑승했고, 급하게 오느라 지친 몸을 달래니 후쿠오카에 도착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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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왔을때 처럼 헤매지 않고 숙소까지 무사도착 완료, 성격이 워낙에 덤벙대는 성격이라 뭔가 빠뜨린건 없는가 찾아봤다. 
옛말에 틀린말이 없다는게 혹시나는 역시나더라.. 삼각대 몸체는 챙겨왔는대 탈모가 왔는지 머리가 굉장히 허전하더란 .... 하하ㅏㅏㅏ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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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앞을 가렸지만 밥은 먹고 살아야 하니까.. 마침 기분이 좋지않은 상황이니 술 한잔 하기에 이만한 핑계도 없을것 같기도 하고 지난번에 먹지 못했던 곱창 전골을 먹으러 가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웬걸 들어가니 나 말고 3테이블이 있었는데 전부다 한국인이야 ㅋㅋㅋ 직원도 한국어로 말을 해서 순간 꿈인줄 착각했다.
한국에서 먹던 그것과는 굉장히 다른 느낌이었지만, 요리해주는 알바생이 이뻐서 1점 추가해 별점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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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 한 잔 했고, 슬슬 들어가 자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소중한 휴무를 이렇게 소비하기엔 너무나도 아쉽기 때문에 커피를 한 잔 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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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는 별로 볼곳이 없다보니 무작정 걸어다니기 나쁘지 않은것 같다.. (걷는거 말고 할게 없음) 대마도도 한번 가보고 싶은디 배 시간이 좋지않아 
아침으로 뭘 먹을지 고민하다 눈에 꽃힌 명란 덮밥. 명란 진짜 맛있는대 한국은 명란 요리가 발달하지 않아서 너무 아쉽다 .. 
그리고 명란만 먹으면 너무 짜지 않을까 싶어 마실걸 보다가 술은 아닌것 같아 우연히 시킨 우롱차가 정말 맛있었다. 
얼마나 맛있었는지 이때부터 식당에 가서 우롱차가 있으면 무조건 시키게 되더라 ㅋㅋㅋ

맛있긴 한대 그래도 덮밥이랑 차 한잔 해서 2만원 중반이 나오는건 너무하잖아, 세삼 돈 많이 벌어야 되는 이유를 다시 느끼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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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밥을 먹었으니 산책

지난번에 등반하지 못했던 Acros 빌딩을 올라갔다. 아시아 권에서는 상위권의 친환경 건물인가보다. 
15층 정도 되는 층수를 계단으로 걸어 옥상까지 도착하니 토일, 공휴일에만 정원을 개방한단다.. ㅅ... 
그래도 지고가 높아 사진찍기는 나쁘지 않았으니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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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소화도 시켰으니 당연히 디저트를 먹어야 하는것이 세상의 이치다. 

딱 작년 이맘때 왔던 빙수집, 일본식 빙수가 맛이 없어서(?) 설빙이 히트를 쳤다고 하던대 나는 단조롭고 담백한 일본식이 더 맘에 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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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m 렌즈로 갈아탈까

밥은 아까 대충 소화를 시킨것 같고 디저트를 먹었으니, 숙소에 가서 잠시 휴식을 취한 이후 저녁 애피타이저를 먹으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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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정식을 꾀 좋아하는 편인대, 갈때마다 생각했던게 가정식이라고 하기 보단 잘 차려먹는 저녁 같은 느낌이 났다. 백반집 느낌의 가게를 찾아보던 도중 이집이다 싶어 들어갔고, 관광객이 거의 오지 않는지 그 흔한 영어 메뉴가 없어 번역기 돌려가며 힘겹게 주문한 진짜 가정식 느낌이 나는 음식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연어 구이, 간장에 졸인 가지, 소울푸드 낫토, 명란젓, 미소 미역국(?), 배추 절임
그리고 정체를 알수없는 낫토 느낌의 끈적한 해초 무침, 입맛이 조리하지 않은 해초를 강렬하게 거절하는데 비린맛 없이 이상하게 술술 넘어가더라

저녁 식사를 본격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산책을 나섰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다 ...ㅜㅜㅜ 

우산을 사러 들어간 패밀리 마트에서 일정 금액 이상 결제를 하면 뽑기를 할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을 하고 있었고 두개를 뽑으라더니

우효~~ 쵸 럭키 아이스크림 당첨?! 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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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이거 진짜 맛있어서 다음날 하나 더 사먹었음 ㅋㅋㅋ 이거 먹으러 일본갈 가치 있다

일본스런 음식이 없을까 고민하다 5,000엔 선에서 먹을수 있는 스시를 찾아 나섰으나, 이미 다 마감을 했거나 자리가 없다고 튕기는 상황 ㅜㅜ
어쩔수 없이 한국에서도 먹을수 있을법한 흔한 회전 초밥집으로...ㅜㅜ 맛없진 않았는데 .. 너무 아쉬운 마음에 간단하게 10접시 정도만 먹어서 사진이 없다.
서면만 가도 갓파스시 같은 일본 초밥 체인이 많아 넘모 아쉬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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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길어졌으니 목운동 한번 

현지에서 먹는 도토루 카페는 역시 맛있더라, 패트만 먹어서 맛 없는줄 알았는데

오늘은 초밥집을 못가서 기분이 좋지 못하니 술을 한잔 마시러 가야겠는데,... 저녁을 든든하게 먹었더니 배가 불러서 술만 마실수 있는 바를 찾아보는 것으로 타협했다.
그런데 생각없이 골랐던 이 집이 여행중 가장 즐거운 순간이 되었을줄 누가 알았을까, 향락의 거리로 유명한 나카스 강변은 술 한잔 하기에 경치가 꾀나 좋은 편이다.

비도 많이와서 멀지 않은 거리에 후기가 나쁘지 않고 적정한 가격대에 안주가 괜찮아 보이는 적절한 술집을 포착해서 들어갔다. 심한곳은 자릿세 2만원에 칵테일 3잔, 맥주 한잔에 10만원 돈이 나오더란 후기를 보고 겁을 잔뜩 먹고 있었다 

그렇게 잔뜩 긴장하며 들어간 바는 꾀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뿜고 있었고, 벗겨먹히지 않기 위해 초보티를 내지 않으려 최대한 자연스럽게 입장을 해서 자리까지 무사히 안내 받았다. 메뉴판도 무사히 받고 주문을 하려고 살펴보려 하던 찰나 직원이 물수건을 가지고 와서 뭐라 말을 걸더라. 망했다. 

멍때리고 에.. 하고 있으니까 직원이 내가 못들었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일본어로 뭐라 말을 한다.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니까 그제서야 "일본인이 아니십니까?" 하고 물어봄......

한국인이라고 얘기하니 번역기를 돌려 열심히 놀아주는건 정말 고마웠지만 다시한번 벗겨먹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ㅋㅋㅋ 
일본 특유의 오버 액션으로 반응을 해주는데 만화 주인공 튀어나온줄ㅋㅋㅋ 주변 다른 직원들이 쟤 뭐지? 하는 느낌으로 쳐다보는것 같아보여 불안감은 점점 가중이 되고.. 
잠시의 시간이 흐른 후 다른팀이 오니 그 테이블로 옮겨가는걸 봐선 바가지는 아닌것 같아 다행히 안심이 되었다. 
칵테일 3잔에 아이스크림 디저트 하나를 먹었는데도 자릿세 포함 5만원 남짓한 돈 밖애 나오지 않아 가격도 나쁘지 않은 편인것 같다

번외로 내가 20살이 될때쯤 실내 금연이 국내에 정착이 되어 술집에서 담배를 펴본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문데 실내 금연은 흡연자 입장에서도 괜찮은 정책인것 같다.
바 옆자리에서 담배를 피고 있자니 볼 필요없는 눈치가 괜히 보이더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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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너무 열정적으로 놀아주기도 했고, 소소하게 팁을 받는 직군에서 근무하다보니 고마운 마음에 팁을 조금 주려 했는데 놀라며 극구 사양하기에 사정을 설명하고 미안하다 사과를 했고.. 나중에 계산하고 집 가는길에 또다시 오버 액션으로 반응을 해주며 다음에 또 오라는 상투적인 말을 남기고 그렇게 헤어졌다. 
나중에 후쿠오카를 다시 가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여기는 꼭 한번 들러 볼만하다.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날 아침 ㅜㅜㅜ
해장에는 돼지국밥 -> 돼지국밥 = 돈코츠 라멘 -> 해장 라멘의 법칙에 따라 숙소옆 지독한 냄새를 품기던 돼지 라면집을 찾아갔다. 
예전에 집 근처에 맛있었던 국밥집에서 나던 간장 조리는것 같은 그 냄새가 나더라. 이 집은 필히 맛집이거니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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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술을 딱 뜨는 순간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어마무시한 돼지 비린내(?)가 올라오더라, 비린내라기 보단 코가 시큼해지는 거의 홍어급 냄새가..어후 
그래도 시켰으니 일단 먹어는 보려했는데 웬걸 억지로 먹다보니 톡쏘는 냄새속에 숨어있던 진한 돼지 구린내가 올라왔다. 
거의 다 먹어갈때 까지도 그 진한 돼지 냄새가 물리지 않더라, 남에게 차마 추천하기는 힘든 맛이지만 혹여나 기회가 된다면 다시 방문할지도 모르겠다.

이날은 쇼핑과 휴식으로 하루를 죄다 보내서... 사실상 1.5일 여행이 아니였나 ...ㅜㅜ

떠나는게 너무 아쉬운 마음에 음식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아 가장 무난한 돈가스를 찾고 있었지만, 돼지 본능은 어디가지 않는지 결국 돈가스 맛집을 찾고 있더라.
2만 8천원 짜리 돼지 돈까스는 생각도 못해봤는데 환장할 정도로 맛있더라. 
완전 생고기를 넣었는지 육결에 육즙 지방층이 다 각각 살아있고.. 태어나서 이런 돈까스는 처음 이라고 할수있을 정도로 맛있었다.
역시 돈이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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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참 좋아하는데 매번 돌아오는 길은 우울하기 그지없다.
비행기를 타게 되면 멀리 보이는 빛망울들, 발진하는 그 순간에 공기 저항과 함께 밀려오는 내 감정이 얼마나 우울한지 표현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최근에 스트레스가 많은지 집오는 내내 너무 우울하고 눈물이 나더라.. 마음은 아직도 저기 불빛 어딘가 남아있는것 같은데 몸은 결국 다시 출근을 하고 있으니.

생각해보면 이 글을 쓰는것도 아직 현실로 돌아오지 못한 마음에 이끌려 쓰게 된게 아닌가 싶다. 적다보니 우울하내
휴가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는걸 보면 나만 이런 감정을 느끼는건 아닌것 같고 어찌됬건 다시 열심히 돈 벌어 떠날 생각만 하고 있다. 
다음은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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