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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오는 바람에 아름답게 부서지고 싶은 날이었다
게시물ID : readers_336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실러캔스의달
추천 : 3
조회수 : 38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9/04/16 01: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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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나는 불어오는 바람에 부서져

무량의 홀씨로 분해되고

긴 여행을 떠난다


움켜쥔 심장도 가루로 흩뜨려

나의 피부 조각들

산산이 날아가는 것에 핏빛을 부여하리


피를 휘날린다는 그

신이 질투할 아름다움으로

불사不死를 깔보겠다


풍파로 새겨진 상흔 덩어리가

몸소 씨 폭탄 되려

아가리에 씨앗 한 움큼 턴다


훗날의 꿈 이뤄졌다면

세상 한편에서

봄처럼 틔워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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