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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희열, 시민의 산책
게시물ID : humordata_18126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심한듯쉬크
추천 : 6
조회수 : 254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9/04/30 04:20:11

꽃 피는 봄이니

고백한다.


나 유희열 좋아한다.

내 거울도 안보는 주제에 이런 말은 남사스럽지만, 마른 남자 참말로 별로였다.

마르면, 내가 한대 치면, 최소 뼈에 금 가거나, 그러다 죽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다.

그런 내 외모확증취향을 이기고, 그를 애정어린 눈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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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열의 희열됨은 사람이 경직되어 있지 않는 면에 있다.


보통 사람이 사람이 만나면 말이다.

잘 났고, 못났고, 스펙이 좋고, 나쁘고, 부유하고, 가난하며, 환경이 좋고, 나쁘고...

그런 갸늠을 하고, 향방을 정하느라, 머릿속이 돌아 가는 소리가 상대방한테도 기류로 읽히거든.

특히나, 방송물 많이 먹은, 그래서, 잘 나고, 잘 나가는 사람 많이 만난 사람들이 더 하다.

쓰윽~이리  떠 보고...겸손을 과장하며, 상대를 올려 보기도, 이리 저리 두루두루 돌려보고 그란다. 

한끼 줍쇼 팀 함 보시길..

밥 한끼 먹으러 가서, 요래저래 사람 스펙, 재산상태, 가족관계 현황 뽕 뽑고, 그 집 가루까지 견적뽑고 나오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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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희열은 그러지 않는다.

그냥 그대로 보아주는 뭔가가 있다. 

아...그러시구나..아..왜요???

그런 희열의 시각이 시청자에게 전달된다

그러니, 희열을 보고나면, 게시판을 출연진의 대한 가십으로 후끈 달아 오르게 하진 않지만,

희열과 이야기했던 사람의 마음과 심정을 좀 더 이해하게 되어있다. 희열처럼..

(희열이라고 부르니, 참말로 오글거리지만, 그냥 가겠음)


유시민 작가 이야기도 그러하다.

뭐 어쨌겠나... 뻔하지...좋았지.

그래요. 유작가. 나도 그대가 저녁 산책길에 마주치고, 일상을 즐기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우리라고, 싪다는 유작가를 산채로 잡아다가, 누구처럼 개고생 시키고 싶겠어요.


그런데, 보는 내내 이상하게도 그 프로에 계속 나를 툭툭 건드리며, 

승질을 돋구는 면이 있었다.

패널중에 KBS 기자가 나오는 부분이었다

스스로도 왜 이렇게까지 기분이 나쁠까 궁금했다.

고운 외모, 고운 말씨, 고운 마음씨까지 가진거 같은데 말이지


그러다, 알게 되었다.

지난 10년과 지금의 상황들을 보면서, 내 뼛속까지 기자들에 대한 원한이 맺혔다는 것을..

그녀가 무슨 말을 해도, 

어이, KBS기자, 그 쪽이 그런 말 할 건 아닌거 같은데?

좋겠다. 니들은.. 또 이리 묻어 가네? 

내내 썩소가 내 얼굴에 걸리며 이죽거리게 된다는 사실


편견과 색안경이 멀쩡한 그녀를 희생양을 삼아,  개인적으로는 미안하나,

내게 그 편견과 색안경은 생생한 경험과 축적된 사료로 각인되었다는 거.


불편한 마음에 잠깐동안은 그 기자에게는 민망했지만,

생각해 보니, 내가 뭐..잘못된 경험으로 틀린 결론에 도달한 것도 아니네.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죄없는 어린 양 그녀를 보면서, 홧증이 나고, 

유작가의 고백을 들으면서..난들...우린들..하며 한탄하는 지점에서

유작가의 정치를 하고 싶지 않다는 선언이 역설적이게도 상반된 해석을 낳는다.

팽팽하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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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을 모르는 미래.

뭐 미래는 늘 한 치 앞도 몰랐지만..

기자라는 직업 

이 정도로 내가 경멸했나? 라는 생각

여전히 무지막지한 힘이 있는 그들은 스스로를 돌릴 생각을 행여나 할까?

저들은 또 얼마나 남은 기간동안 난리를 필라나.

무섭지도 않고, 주는 것도 없는 지금 말이지.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 때, 남녀 비율을 인위적으로 맞출 필요 없다고 생각이 든다.

남녀 패널을 구색을 맞추게 할 필요도 없다. 토론회도 아니잖으?


그렇지만, 나름 세계관이 확고한 프로들을 남성패널로 내세울 땐

어리고, 예쁘고, 신입인듯한 여성 한명의 패널이 나와 

약하고 여린 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듯하는 모습도 별로다.


특히나, 지은 죄가 많은 KBS 이고, 민망한 일 많은 기자님들이 

이리 솔직하고, 착해 보여, 이쁘기까지 한데, 고민까지 많았다는 어린 기자 내세워서,

그녀의 고백속에 그 숱한 오보와 작태를 슬쩍 물 타서, 묻어가려는 듯한, 

때 많이 묻으신 노회한 기자들이 보호본능이 느껴지는 건 뭘까?

(미안하다. 나는 의심에 많이 묻었다)

비겁하다~욕하지만~내 뒷 골목을~걸어 다녀도~의 그들도 안하는 짓인데 말이다.

그리도 큰 힘을 휘두르면서, 숱한 악행은 호기롭게 조직의 이름으로 지르고, 

변명은 늘 왜 개인의 연약함 뒤로 숨어 드는 건가?


유작가야 물론, 그 미숙하고 정직한 소리를 칭찬하고 격려했지만,

뭐든 열렬히 원하는 것을 손에 쥐면, 허탈해 지는 거 어느 직업이나 마찬가지이다.

그 허탈함을 가지고,  무엇을 어떻게 하였는가..가 관건이고 말이다


비슷한 나잇대의 제2언어, 다른 컬쳐에, 못 알아듣던 단어조차 있었던 다니엘에 비해 

깊이나 고민하는 면에서 차이가 나는 것 또한 그 곳에서 출발했으리라 본다.



프로불편러라 미안한데, 

그렇게 뵈는 데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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