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노동절날 볼링장에서 있었던 일.txt (글쓴이만 빡침주의)
게시물ID : humordata_18131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렇게살아가
추천 : 8
조회수 : 163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9/05/02 11:01:25
옵션
  • 창작글
아래 3줄요약 있어요!


5월 1일은 노동자의 날이었어요. 
여자친구는 회사를 가지 않았고, 저는 그런 날과 상관없는 노예이기 때문에 학교를 마치고 저녁에 보기로 했죠.

역시나, 오늘도 우리는 볼링을 치러 가기로 했어요.
저는 원래부터 볼링을 너무너무 좋아했는데요 (장비는 없음.)
여자친구도 볼링을 좋아해서 일주일에 1~2번 치러 다닌지 좀 됐어요. (취미가 맞는다는 건 넘나 큰 행복)

저 때문에 볼링에 입문한 여자친구는 재미를 마구마구 느끼며, 자세도 서로 봐주면서 실력이 상승하는 중이에요.
초반에는 이곳저곳 볼링장을 돌아다니다가, 둘 다 잘 맞는 볼링장이 있어 이제는 정착하고 다닙니다.

레인도 나쁘지 않고, 하우스 볼이 손에 가장 잘 맞아서..!! 근데 단 하나의 단점. 카운터 아줌마들이 썩 친절하지 않다는 점.....!!! (발단)


본론으로 가유.

여튼 7시에 만나서 저녁을 먹고요.
8시에 볼링장에 들어갔어요. 단 5cm차이로 우리보다 먼저 들어간 커플이 마지막 남은 13번 레인을 부여받았어요. 
그러면서 카운터 아줌마가 그 커플에게 이렇게 말씀하시죠.
"9번부터 16레인~ 8시반부터 (동호회) 리그전 있어요. 30분만 치시는데 괜찮으세요?"

ㅇㅋ.
그 커플은 굉장히 쿨하게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13번 레인으로 감. [사실 이 때부터 쎄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대기열 1번에 오르게 됐죠. 이 때 기다리면서의 상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번레인 : 3명 / 7~8프레임 진행중
2번레인 : 2~3명 / 7~8프레임 진행중  (1번레인과 일행)
3번레인 : 2명 / 4~5프레임 진행중
4번레인 : 2명 / 4~5프레임 진행중 (3번과 일행아님)
5,6번레인 : 6명씩 / 새 게임 진행중 (중학생 12명. 일단 가망없는 레인)
7번레인 : 1명 / 프레임 고려 안됨.. 어차피 혼자 치시는분들 대중없음. 잘치심
8번레인 : 2명 / 복장으로보니 동호회 사람으로 보임 가망없음.


자~ 보시다시피, 1~4번 레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 10분뒤 1~2번레인이 동시에 나갑니다!!!!! 이제 우리차례야 히힛!
그 순간, 8명의 거대한 청장중년 팸이 카운터에 일렬로 섭니다. 
우리는 이렇게 대화했습니다.
"우리 좀만 늦었으면 못 쳤겠다. 타이밍 굿이얌!"

예약대기 스크린을 봤습니다.
.............................어?
여자친구의 이름이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원래대로라면, 여자친구의 이름이 1000배쯤 커지고, 띵동 소리와 함께 우리의 고막에 꽂혀야 하는데,
둘 다 아무런 오감조차 느끼지 못한 것입니다.

불안한 기운이 엄습하고, 여자친구는 서둘러 카운터로 갑니다. 
멀찌기 지켜보던 저는 다시한번 불안한 기운을 감지합니다.
8명 단체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아저씨가 
"신발 싸이즈 다불러~!" 라고 하셨고,
카운터 아줌마는, "아니아니, 신발은 저쪽에서 직접 가져가세요." 로 예상되는 입모양과, 손으로 신발장을 가르키는 제스쳐를 하고 있었습니다.


분명 비어있는 1번 2번 레인중 하나는 우리레인일테고, 남은 한 레인에 8명이 다 들어가기란 분명히 부족했으니까요.

아...........슬슬 빡이 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제가 이성을 찾아야만 했던 이유는, 
여자친구가 이미 빡이 치다못해 터져버린 모습을 제가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카운터 아줌마가 실수로 우리이름을 지웠습니다.
저도 카운터로 향했습니다. 여자친구의 항변은 한마디 한마디 가시가 박혀있었지만, 틀림이 없었고 올곧았습니다.

여친 : 아니 저희 차롄데, 나중에 온 사람들한테 레인 먼저 주시면 어떻게해요
카운 : 아, 죄송해요. 4번레인에 2명 더 들어간다구 해서 그건줄 알고 착각했어요ㅠㅠ 
      (어불성설, 개소리의 느낌이 물씬납니다. 4번레인은 그냥 치고 있던 사람들이 계속 치고 있었을 뿐..)

여친 : 저희 먼저 치게 해주세요.

그 때, 갓 1~2번레인에 들어간 우두머리가 다시 카운터에 왔고, 카운터 아줌마는 레인을 하나 빼주셔야 "할 것 같다" 고 굉장히 완곡하게 말씀해 버립니다.
어이구 우두머리가 괜히 우두머리입니까.  "아뉘~ 짐 다 풀고 준비햇는데 어떻게빼요~~"  시전합니다.

이해합니다. 1~2번 8명의 무리에게 화가 나진 않습니다. 도의상 빼줘야 맞는거긴 한데, 그들도 적잖이 당황하지 않았겠습니까?

후.......빡이 칩니다.

이와중에 제가 브리핑한 레인 중 3~4번이 끝나갑니다.
여자친구가 줄곧 빡친표정으로 있자, 카운터 아주머니 안절부절 못하다가, 
"3번 곧 끝날거에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합니다.

쒸벌............. 
엄청난 실수를 하셨지만, "실수"이기에 백번천번 양보할수 있습니다만, 후속조치가 맘에 안듭니다.
저라면 직접 가서 물어볼겁니다. 한게임 더 치실거냐구.

3~4번 레인 사람들이 더 친다고 하면, 우리에게 얼른 알려주면 우리가 일찍 포기할 것 아닙니까?

이 아줌마 가서 확인해볼 생각이 없습니다. ㅎㅎ 시벌

화를 참고 참고, 아 우리 참 착하다......... 참으면서 기다립니다.

3번이 먼저 끝납니다. 네, 새 게임 들어갑니다. ^^
4번레인 오 3분뒤 끝납니다. 오 ~~ 새 게임 들어가네 씨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6번 레인.......... 오우 여긴 절망이에요.

기다리면서 오만 생각 다듭니다. 동호회 와...........저 많은 레인을 다 먹고 있네............부터........... 하.......

결국 어떻게 됐냐구요? 30분 내내 기다리다, 자리 뺏기고 볼링 포기하고 나왔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

앞으로도 자주 가야 하는 볼링장인데...... 여자친구랑 얘기했습니다.

이 화를 우리 스스로가 식혀야 한다는게 억울하고, 그 아줌씨는 아무런 피해와 어떤 보상도 해주는게 없는것도. 

아마 오늘 여자친구가 거기에 글을 쓸텐데요. 정말 열받았던 하루였습니다...ㅎㅎㅎㅎㅎ


...........................................

세줄 요약
1. 예약 1번으로 기다림
2. 곧 레인2개가 나갔고, 우리 예약은 지워져버린채, 후속 8명이 1~2번 차지.
3. 카운터아줌마의 후속조치마저 미비하여, 10분을 더 소비하고 볼링 못치고 나감.

+ 추신 : 볼링은 너무너무 재밌음 .^^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