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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있음] 0.0 Mhz ...zz.... zzz....
게시물ID : movie_768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루약국
추천 : 2
조회수 : 142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9/06/04 19:06:36

어느덧 시즌이 돌아왔네요
공포영화의 시즌요
어떻게든 저예산으로 대박을 노려보자 하는 의도가 스크린을 가득 메우는 계절입니다

0.0 Mhz도 별반 다를것 없었구요.
이하 00으로 부릅니다. 너무 길어서 귀찮네요.



이게 영화는 다음웹툰세상에서 공전의 히트를 쳤던 작품을 기반으로 하고 있거든요?
영화화를 했어도 꽤나 준수하게 뽑힐 수가 있었다고.
적어도 원작의 설정이랑 스토리를 정석으로 따라갔었다면 이렇게까지 망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네. 제 기준에는 이 영화는 처참하게 망했어요. 솔직히 공포영화 딱지 달기도 싫어요.
그동안 나왔던 한국발 공포영화는 그래도 무서운 척이라도 하려는 노력을 했어.

재작년에 개봉했던 장산범, 처참하게 터졌죠.
저도 그맘때쯤 영화 까는 글 썼던 기억이 납니다. 오유였던가 다른 어디 사이트였던가
그래도 점프스케어 정도는 적당히 집어넣고, 나름의 서사는 갖추려는 '노력' 은 보였어요.
아 물론 그 노력이 노력만으로 끝난건 둘째치더라도 여튼 그랬다고

작년 개봉한 곤지암
이거는 진짜 대박 터졌죠. 공포영화는 다른게 필요한게 아니에요.
그냥 존1나 무서우면 되는거라고. 어차피 여름한철 특수시즌 엔터테인먼트 장사할거면서
뭘 그렇게 쓸데없이 드라마를 집어넣고 신파를 넣고 하나? 걍 X나 오줌마려우면 되는거라고
그걸 곤지암은 노빠꾸 상남자 스타일로 밀당을 잘 하다가 막판에 롤러코스터마냥 쏴아아 하고 퍼부었죠
아직도 샬라샬라 귀신 유명하잖아요~ 그거면 되는거라니까? 귀신 하나만 기억해 주세요!



그렇게 열심히 저예산 대박흥행 쳐놨으면. 뭔가 보고 배운게 있으면 최소한 따라가기라도 해야지
지금 이 영화는 대체 뭘 생각하고 찍은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진짜로.
공포영화는 처음 도전할 수도 있는데, 그럼 서사라도 제대로 잡던가 연출이라도 잘하던가
뭐 하나도 잡는게 없어 대체 잘하는게 뭐야?




1. 설정

위에 언급했듯 원작 웹툰 0.0 Mhz 를 기반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대충 남주, 여주, 남선배1, 남선배2, 여선배 다섯명 중심인데. 영화랑 맡은 배역이나 나이, 설정등이 미묘하게 달라요.
원작에선 남주는 고등학생이자 해당 카페의 장인데. 여기선 그냥 신입부원 쩌리 1로 나옵니다.

그리고 여주는 남주랑 동갑(20살)에... 무당 집안 딸이라 귀신 볼줄은 아는데 신내림은 안받은것같은 눈치고
사실 무당딸이라는 부분도 영화에선 슬쩍 지나가기만 해서 제대로 안 보면 놓칠수 있어요
하다못해 불상이나 병풍이라도 세워놓지ㅋㅋ 미술팀 뭐합니까

나머지 선배들은 뭐 대충 남녀 둘은 커플이고 다른 남자선배는 짝사랑만 하다 개털되는 포지션이구요
별로 중요하지도 않음 얘넨 하는것도 없이 적당히 소모되다 퇴장하니까 여자선배 빼고

전체적으로 곤지암이 이 웹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보니 포지션이 비슷합니다
대학생들 모여서 MT가는 컨셉도 비슷하고, 첨단장비 사용해서 관찰하는것도 그렇고

근데 전문 유튜버라는 설정을 잡고 방송장비랑 심령장비에 액션캠까지 도입해서 신선함을 준 곤지암과는 달리
적당히 웹툰 분위기만 따라가다보니 후발주자 영화치곤 미장센이 더 떨어지는 상황이 됐네요

암튼 흔히 써먹는 흉가체험이라는 골자를 영화로 찍을거면 기존 장르의 문제점들을 먼저 파악하고
그것을 답습하지 않으려는 장치를 많이 연구하고 고민해야 하는데 그런 흔적들이 전혀 없는게 문제입니다

그럴거면 비싼 돈 시간 들여서 뭐하러 영화 찍어요. 그냥 유튜브 채널이나 만들어서 돈을 벌지...
쓸데없는 까마귀 맥거핀같은거나 집어넣고말이지

그리고 귀신 불러내는 의식은 딱봐도 혼숨(혼자서 숨바꼭질) 설정 차용해서 대충 섞었네요
인형에 대바늘 꽂기, 신체일부(손톱) 집어넣기, 물에 담그거나 줄에 매달기
그리고 동물의 피... 이 영화에서는 소 간을 사용했는데. 여튼 다 어디서 한번씩 보던겁니다

이런 식상한 설정들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는 정말 김빠지고 지루함을 준다 이겁니다.
상상력이 그렇게 없어요?






2. 인물

다들 대학생인것 같은데 자기 신분에 대한 언급이 정말 적습니다. MT 어쩌고 하니까 대학생인줄 아는거고...
원작웹툰 보고 온 사람들은 남주가 고등학생이라고 생각했는데 무슨 선배니 어쩌고 하는걸 보고서야
어 얘가 대학생인가? 했을겁니다. 카페에서도 과제한다고 하면 자연스럽게 배경을 설명하는 장치가 되었겠으나
무슨 되도안한 공포소설을 쓰고 있고... 혹시 방학기간인가요? 여주도 대낮에 카페알바 뛰는거 보면?

6월에 개봉해서 아직 방학 시즌 아닌데 하는 생각만 했었는데
생각해보니 배경설정에 대한 묘사가 정말 하나도 없군요. 빨리 시나리오 진행해서 흉가 보낼 계획만 스크린에 가득할 뿐.

카메라 잡아주는거 보면 남주가 분명 남주인공이고 여주가 분명 여주인공인데
얘네 둘은 영화 막판 직전까지는 하는 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서사를 진행시키는것도, 참여하는것도 아니라 그냥 방관자에요 방관자 그래놓고 카메라는 오지게 잡아주고;

선배들 셋이 지지고 볶고 술먹고 강령의식 하다가 사고를 치는데 그때까지 한거라곤 걍 술자리 들러리랑
작은방에 몸져눕는것 두가지가 전부임. 차라리 그냥 전부 동갑으로 설정하면 좀 덜 휘둘렸을텐데.

선배를 맡은 캐릭터 삼인방은 자기들끼리의 관계나 상호작용이 그나마 양호한 편입니다.
얘네들은 적어도 지들끼리 운전하고 놀고 술먹고 질투하고 사랑도 나누고 할거 다 하거든

근데 주인공 둘은 자기들끼리도 정서적이든 육체적이든 진전도 없고 공감대도 없고
다른선배들과도 별로 접점이 없어서 걍 둘만 영화에서 붕 떠있습니다. 사실 주인공이 맞는지도 의문이지만.

그리고 어느정도 극이 전개될때쯤에는
또 새로운 등장인물이 뜬금없이 나타나서 몰입과 서사를 방해하기 시작함.

무슨 쪼매난 남자애 귀신 나타나서 남주 목을 조르고-_-
퇴마? 제령의식? 하려는데 환각으로 튀어나오질 않나... 대체 니는 누군데? 아니 설명을 해 줘야지 알지

대충보면 남주가 어릴적에 자기 형을 실수로 죽게 만들어서 그게 죄책감이나 원혼으로 나온거같은데
아니시1발 그거를 관객이 대충 상상해서 납득하게 만들지말고 스크린에 설명을 해줘야지!!!!!!!!
도대체 갑툭튀해서 니들끼리 뭐하는거야 관객은 걍 벙쩌서 쟤누구야 수군수근 이수근 이러고있는데!!!!!!

그리고 중간에 그 여주가 제령의식할때 갑자기 분위기 180도 반전돼서 구수하게 전라도 사투리 터는데
아마 따라다니던 할매귀신이 여주 도와주려고 여주몸에 빙의돼서 존나 싸리나무로 줘패는 장면이겠지????

그것도 왜 나혼자 추측해서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게 만드냐고 아오 ㅅㅂ
할매귀신이랑 여주랑 뭔 사이인지 한번이라도 설명 해줬냐고
모르는사람은 할매귀신 첨나왔을때 그냥 흉가에 사는 귀신B인줄 알거아냐 (귀신A는 목맨여자라고 인지했다고 치고)

요새 게임계도 뭐 원소스 멀티유즈 유행해서. 게임에는 없는 스토리 애니메이션이나 책 소설로 쳐 내놓고
그거읽고오세요 안그럼 게임에서 스토리 이해 안됨^^ 이 개같은 짓을 하던데 이거도 그런거냐???
영화보기 전에 원작웹툰 한번 보고 오시면 할매귀신이 누군지 아실 수 있어요^^ 이런거임????

도대체가 인물들 간의 관계 묘사나 개인적인 배경설명이 심각하게 딸리는데 왜 스토리를 그냥 진행시키냐고
어후 빡쳐






3. 연출

그래 인물 설정 다 집어치고. 공포영화니까 그럼 연출만 잘하면 됐지... 그래... 걍 무서우면 되는거지...

........................근데 왜 하나도 안무섭냐...




나는 지난 10년간 공포영화가 발전이 전혀 없는걸 보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컨져링까진 안되더라도 단순히 애나벨이나 장산범 레벨로 점프스케어만 잘 나와도 평타는 친다고 보는데

여기서 점프스케어(Jump Scare)는 갑툭튀를 의미함 그 뭐 컨저링에서 장롱에서 손튀어나와서 짝짝 하는거나
기둥도는데 눈앞에 귀신 딱 서있고 피아노건반 쾅 치는 효과음 나오는거 그런거 말하는거임

한마디로 공포영화 본분 지켜서 존시나 놀래키는거라도 할줄알면 최소한 공포영화라곤 불러준다고
평가는 당연히 shit이겠지만

근데 이 영화는 그마저도 없어
공포영화가 무서운 장면이나 스토리가 없으면 그걸 무슨영화라고 불러줘야 될까??? 음????

엄복동도 최소한의 서사는 있었음. 국뽕 장르답게 애국가도 틀어주고 자기 본분은 대충 해냈다고.



나는 이 영화 보면서 감독이 안방드라마 촬영이나 제작을 많이 했구나 하는 생각밖에 안 들었음
인물 위주로만 카메라 잡는것도 그렇고, 배경에 포커스 잡는 장면이 이렇게 빈약한 영화도 처음봤고

공포영화인데 무슨 극 전개가 아침드라마임ㅋㅋ 무서운거 잠깐 보여주다가 짜게 식고
갑자기 장소 바뀌어서 병원에 쳐 누워있고 또 바뀌면서 숙소로 가고
뭐 영화 보는데 위기감도 없고 스토리 진행도 안됨 애가 귀신에 홀리고 그 고생을 했는데 배우들은 너무 태연하고 하

남선배2는 키스하려다 머리카락에 빨리는 장면까지 나와서 야 이거 사망플래그네 하고 보고있었거든
다음장면에서 여선배 멀쩡하게 회복되고 생글생글 웃고 떠드는거 나오길래

속으로 '야 그럼 아까걔 죽은 시체는 침대밑에 뒹굴고 있겠네 ㄷㄷㄷ 귀신 연기력 쩐다 ㄷㄷㄷㄷㄷ' 하고 있었음
당연히 밑에 시체 비춰주면서 효과음 구구구궁 할줄 알았다고. 그게 현실적이지 않음?
애들은 것도 모르고 선배 나아서 다행이에요 하하호호 하는데 밑엔 막 시체 눈뜨고 카메라 보고있고....

그런장면을 기대했는데 엉뚱하게 어딘지도 모르는 장소에 물에 빠져 뒤져있음
지금도 모르겠다 대체 거기가 어딘데?

남선배1도. 귀신한테 빨린뒤에 왜 갑자기 광란의 질주를 하는것이고
대사처리는 왜 또 그모양인지 뭐라고 씨불씨불 하는데 하나도 못알아듣겠고 당최 이게 뭔 상황인지

걍 귀신이 이만큼 원한이 강하고 애들 정신을 붕괴시키거나 살해할수 있다 하는거 보여주는 장치밖에? 안느껴졌음
나는 존나 쎈 귀신이기 때문에 암튼 애들을 죽일수 있음 다들 잘 보셨죠잉 하는기분





4. 미술

어차피 대충보고 넘긴 영화이기 때문에 별로 쓸 내용도 없지만
귀신분장 너무 90년대 아닌가 대충 눈만 허옇게 뜨면 다 귀신이 아닐텐데. 더군다나 이건 빙의상태인데--
오래된 흉가 부엌 아궁이랑 구들장을 뒹굴다 나온 애들이 하나같이 피부가 뽀얗고 상처도 몇개 없고

귀신이 아니라 벨로시랩터한테 물려서 그렇게 질질 끌려가도 등 허벅지 팔 다까져서 피가 철철나고 찰과상 투성이여야 맞는데
여기 나오는 귀신은 뭔 페이징 능력이라도 있나 끌려갔다 나온 애들 상태가 아주 훤칠함 걍 맛사지같은 거였나 그거??

어차피 공포영화 찍는거고 주요 무대가 흉가랑 병원 숙소 세군데 정도로 좁혀지는데
흉가 디테일 좀더 살렸으면 좋지 않았을까????

아니 그렇지 않겠냐고 예를들어 현실에서 기껏 돈 시간들여서 흉가체험 벙개한다고 삼삼오오 모여서 갔는데
영화에서 보던 으스스한 귀곡산장도 아니고 걍 시골길에 지나가다 본 초가집 있으면 실망하지 않겠느냐 하는거지

곡성 안봣나 곡성 좀 으스스한 배경도 심어놓고 집뒤에 대나무밭이라던가 우물도 하나 잘보이게 놓고
장독대 씬도 쓸데없이 귀신으로 맥거핀 때리지 말고 고양이 시체같은거라도 불룩 올라왔으면 얼마나 놀랐겠음







아무튼 공포영화 이젠에 먼저 영화로써의 기본적인 플롯이 너무나도 엉성하고
인물간의 유기적인 연결이 부족하며

공포영화의 핵심인 귀신은 분장도 대사도 역할도 그 모든부분이 낙제 수준으로 암울한 영화다 이겁니다
염라대왕도 보고 혀 끌끌 찰 퀄리티 가지고 무슨 공포영화고 뭐가 귀신입니까

그리고 한번 무서운 분위기 연출했으면 끝까지 관객 심장 쪼으라고 제발
쓸데없이 병원보내서 다풀어지고, 실컷 귀신 튀어나와서 차사고내서 죽여놓고 뭔 영안실에서 슬픈분위기 연출하고있고

그럴시간이 어딨어 당장 다 죽게 생겼는데 빨리 도망을 치던 맞서 싸우던 집에전화해서 굿판을 준비하던
FBI를 불러내서 저격수로 귀신 머리를 쏘던 뭔 급박하게 전개를 시켜야지 왜자꾸 정신줄을 놔버리고 뇌절을 하냐고요

저래놓고 사실 귀신도 사연이 있었답니다... 이따위 전개였으면 영화관에서 쌍욕박고 일어났을거임
다행히 '마을 남자들이 밉다!' 정도로 지혼자 독백 처리하고 끝내서 참을수 있었다




애초에 이런 영화일 줄 알고서 무료예매권 써서 영화를 보고 왔지만
진짜 감독님 이런거 찍지 마십쇼 배우랑 스탭들 투자자들 관객들 그리고 본인 커리어까지 다 말아먹고 이게 뭡니까

차라리 다 생존하는 루트로 가고 귀신 멋지게 퇴치해서
귀신 동호회에서 퇴마전적 있는 동호회로 시리즈물 활극이나 찍으시지 심령 판타지 장르로 해서ㅡㅡ

생각해보니 그게 더 재밌겠네 속편예고도 만들수있고



암튼 좀 한국 공포영화계랑 SF영화계 힘든거 뻔히 다 아는데 이렇게 힘빠지는 일좀 하지 맙시다
최고한 본전치기라도 해서 배우들 돈은 줘야지 않겠습니까



이거 다 쓰고나서 감독님 필모그래피 궁금해져서 검색해 보는데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





A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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