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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이가 황망히 건너는 무지개다리
게시물ID : animal_1972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손칼국수
추천 : 3
조회수 : 68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9/06/26 00:58:11
제가 잘못 된 선택을 했나 
자책감이 심하게 드는 밤입니다.
여섯살 된 저희집 고양이 들판이 목에 
조그맣게 혹이 생기고 한달새 너무나 딱딱하게 커지는데 만져도 아파하지도않고 감각이 없는듯 해서 병원을 찾았습니다.
만져서 말랑하고 아파하면 단순히 염증인가 했을텐데 반응이 없으니 사실 암같은건가 싶어 
더 걱정되었거든요.
엑스레이결과 석회랑 칼슘이 좀 뭉쳐있다고
부위가 좀 크고 근육과 협착이 있어 약간 까다롭긴해도 고양이니까 잘 아물거라 수술일정을 잡았습니다.
순조롭게 수술이 마무리되고 회복하는데 지혈이 안되며 아이가 축 늘어지더니 그대로 쇼크사하고 말았습니다.
혹이 좀 볼록해도 안고 살걸...
더 아파질까봐 수술을 결정한게 
더 빠른 이별을 재촉할 줄은 몰랐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성품좋고 순한 우리 들판아..
엄마가 미안해...
큰딸 초1 생일파티 날 길에서 죽어가던 널 데려왔는데 그 아이가 중학생이 되었구나.
둘째 12년 인생의 절반을 같이 보내주었구나.
너와 함께한 모든 시간이 행복했어.
너도 그랬길 바래.
영원히 기억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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