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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북한"북미 대화 남측에 참견 말라"/북한에 관해 객관적인 시각을.
게시물ID : sisa_11327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코리아솔저
추천 : 0/8
조회수 : 105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9/06/28 02: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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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7일 남측을 향해 북·미 대화에 “참견하지 말라”는 입장을 내놨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가동하려는 문재인 정부의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하노이 회담 결렬의 책임이 미국을 설득하지 못한 남측에 있다는 불만과 함께, 남측에 중재자가 아닌 적극적인 당사자 역할을 거듭 촉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권정근 국장은 이날 담화에서 “조·미(북·미)관계를 ‘중재’하는 듯이 여론화하면서 몸값을 올려보려 하는 남조선 당국자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며 “조·미 대화의 당사자는 말 그대로 우리와 미국이며, 조·미 적대관계의 발생 근원을 봐도 남조선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이 미국담당 국장의 담화 형식으로 남측에 대한 입장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권 국장은 “남조선 당국자들은 저들도 한판 끼여 무엇인가 하고 있는 듯한 냄새를 피우면서 제 설자리를 찾아보려고, 북남 사이에도 다양한 경로로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듯한 여론을 내돌리고 있다”면서 “조·미관계는 국무위원장 동지와 미국 대통령 사이의 친분관계에 기초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미국에 연락할 것이 있으면 조·미 사이에 이미 전부터 가동되고 있는 연락통로를 이용하면 되는 것이고 협상을 해도 조·미가 직접 마주 앉아 하는 것인 만큼 남조선 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측의 중재 역할에 부정적 반응을 보인 셈이다.

이는 남북 정상이 지난해 9월 영변 핵시설 폐기 의사를 평양 공동선언문을 통해 발표하고 북측이 이를 바탕으로 하노이 회담에 나섰지만 미국이 수용하지 않으면서 남측에 대한 기대를 접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시정연설에서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당사자”가 되라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남북 정상이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합의했지만 남측 정부가 미국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하면서 하노이 회담이 결렬되고 김 위원장의 리더십까지 손상됐다는 게 북한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권 국장은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자들이 지금 북남 사이에도 다양한 교류와 물밑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는데 그런 것은 하나도 없다”고 못을 박았다. 남북 간 의미 있는 대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음에도 남측 정부가 남북정상회담 등에 대한 분위기를 띄우고, 북한과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 등을 겨냥한 것이다. 앞서 청와대 관계자들은 “대북 채널을 통해 북한과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있다”(지난 25일),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할 수 있다”(지난 7일)며 기대감을 높여왔다.

북한의 담화가 문 대통령이 “영변 핵 폐기가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단계”(통신사 공동 서면 인터뷰)라고 말한 다음날 나왔다는 점에서, 대화 재개 국면에서 북·미 간 ‘촉진자’ 역할을 하겠다는 정부의 구상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북한이 미국과는 대화를 하면서도 남측의 참여를 봉쇄하는 ‘통미봉남’ 전략을 다시 꺼내든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당분간 남북관계가 소강 국면을 벗어나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미국을 향해서는 태도 변화를 거듭 촉구했다. 권 국장은 “미국과 대화를 하자고 하여도 협상 자세가 제대로 돼 있어야 하고, 말이 통하는 사람과 협상을 해야 하며, 온전한 대안을 가지고 나와야 협상도 열릴 수 있다”며 “조·미 대화가 열리자면 미국이 올바른 셈법을 가지고 나와야 하며 그 시한부는 연말까지”라고 강조했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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