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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두개의 태양5화 (마지막 회)
게시물ID : panic_1004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플라잉제이
추천 : 6
조회수 : 48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9/07/08 19: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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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나는 누나의 이메일로 다시 접속해서 목사에게 답장을 한다. 

'오늘 7시 교회 만남의 방에서 만나고 싶어요'

목사를 따로 불러내기에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가 누나의 실종과 관계가 있든지 없든지 이 메일의 답장은 그의 호기심과 두려움을 자극할 것이다.

나는 가방에 여러가지 도구들은 챙겨, 긴호흡을 한번 내쉬고 교회로 향한다. 오늘은 그와 나에게 분명 기념비적인 날이 될것이다. 


13



(만남의 방은 교회 외곽에 따로 자리잡은 컨테이너식의 건물로, 목사와의 주요의식이 있는  경우에만 사용된다.)

나는 새하얀 껍질이 뒤덮고 있는 입술에 침을 여러번 묻히면서 간절히 그를 기다렸다.

'끼이익'

목사는 나를 보고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잠시 검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더니,

"준연군 맞지요? 혹시 준연군이 이메일을 보낸 사람인가요?근데 그 메일은 신연씨 메일인데...?"

"우리 누나 어딨어요?"

" 안 그래도 지금 몇주정도 얼굴이 안보여서 나도 나름대로 걱정중이었습니다.나도 궁금하네요."

" 부연설명 집어치우고 그냥 물어볼게요.그럼 우리 누나한테 보낸 그 추잡스러운 메일은 뭔가요?무슨 관계였나요?"

" 추잡스러운 메일이라니.아무튼 준연씨. 이런 엉뚱한 문답놀이 하고 있을 시간이 없어요. 부흥회도 준비해야하고. 이래저래 바쁜 몸이라 난 이만 가야겠어요."


"잠깐만요. 그럼 오늘 이 자리에는 왜 나오셨는데요? 뭐를 기대하고 나오신거죠?."


"어허,거참. 젊은 친구가 끈질기구만... 그래... 누나랑 나랑 정신적인 교류가 좀 있었지. 그러다가 서로 깊은 관계로 빠졌고...남녀 둘만 만나다 보면 자연스러운 흐름 아닌가? 신연씨가 나를 존경하기도 했고, 나도 뭐 신연씨한테 이것저것 도움을 주고 싶기도 했고.그게 다야. 목사가 교인과 그런 관계였다는게  아주 떳떳한 일은 아니지만 당신 누나의 실종이랑  나랑은 아무 관계도 없어. 설마 누나와의 관계를  동네방네 소문이라도 내고 싶은건가? 마음대로 해! 누가 더 미친× 취급받는지.여기는내가 만든 성이고 당신은 한낱 불법 침입자일 뿐이야. 사람들은 누구 말을 더 믿을까?"

"좋아요.그런 관계였다 한들 이제와 어쩌겠습니까? 내가 궁금한건 누나의 행방이에요. 당신에게 마지막 메일을 받은 이후로 누나가 사라져 버렸습니다.이래도 저더러 누나의 실종이 당신과 아무 관련 없다는 것을 믿으라는 겁니까? 나는 확신하고 있어요. 당신이 우리  누나를 어떻게 했다는거에 대해 말이죠."

"어이. 젊은 친구. 증거있으면 가져와보라고. 아까도 말했다시피 내가 그렇게 한가하지 않아. 나중에 뭐라도 발견하면 그때가서 다시 이야기하자고.혹시 누나가 가출했을 확률도 있지 않겠나?다리 병신 동생 수발하기가 좀 어렵겠나. 한창 탱탱한 나이인데. 갑자기 모든게 힘들어져서 잠수를 탄 것일수 있지. 남을 의심하기전에 자기 자신부터 돌....윽!"


그가 문장을 끝내기 전에 망치의 지레부분이 그의 아래 뒷통수에 꽂혔다. 그는 그 충격으로 울부 짖으며  자연스레 두 무릅을 꿇었다. 나는 방심하지 않고 그에게 더 밀착해 준비해온 노끈을 그의 목에 둘렀다. 조금씩 목구멍이 가빠짐을 느낀 목사는 나에게 진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미안해. 진짜 미안해...내가 죽...일려고 그런게 아니라... 진짜 사고였다고... 그냥 탁 쳤더니 어억하고 죽었버...렸어...나도 피해자야. 진짜...하아... 누나가 그렇게 맥없이 죽어...버려서 나도 얼마나 당황했다고...제발...말로하자...이것 좀 풀고...여기서 날 죽이면 당신도 평생 감방에서...썩...."


"그냥 당신도 죽어.그게 법도에 맞는거야. 나한테는 누나가 제일 중요해. 내 소중한걸 빼앗았으니 나도 똑같이 돌려줘야 공평한거지.억울해 하지는 마.어차피 언젠가 다 죽을 목숨이야. 타이밍의 문제일 뿐이지. 아! 혹시 모르니 당신이 죽고난 다음에 생명수를 먹여줄까? 다시 살아날수도 있을지도 모르잖아?"

"야...이...씨...너..컥...이..."


"다리 병신이 생각보다 손힘이 센데 놀랐어? 난 다리를 못쓰는 대신 손을 많이 쓰니 당연한거야. 당신이 머리를 잘 못쓰는 대신 입이 발달한 것처럼 말이지.잘가. 나중에 보자고.see you "

'...'

나는 경건하게 그의 성이 무너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이제 헛점투성이의 이 성을 깨끗히 정리하고, 나만의 성을 지어 누군가를 초대하고 그안의 세계를 만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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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소설을 얼레벌레 끝냈습니다. 무작정 뭔가를 써보고 싶다는 욕구가 저를 공게까지 이끌었지만 소설은 읽는 것과 쓰는 것의 온도차이가 꽤 크다는걸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여기 자주 글 올리시는 작가님들의 글을 읽고 기죽었다가 부러워했다가 오락가락 합니다.

 이번 소설은 플롯을 제대로 짜지  않고 무조건 쓰기 시작한 탓인지 한회가 끝나고 나면 어떻게 이어 나가야 하는지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연재가 늦어지고 했네요.

써야 써진다라고 어느 작가님 말씀하셨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써볼려고 합니다.  소설공부와 글쓰기 연습이 병행되어야 하겠죠. 

두번째 소설은 첫번째 보다 더 치밀하고 흥미롭게 만들어서 오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이야기 읽으시느라 시간을 할애해 주신 모든 오유분들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즐거운 하루로 마무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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