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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 진다: 일본인들이 가진 자멸의 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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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대양거황
추천 : 2
조회수 : 78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7/20 1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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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1일, 일본 총리 아베 신조는 한국으로 수출하는 일본산 반도체 원료에 대한 제한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말이 제한이지 사실상 수출 금지나 다름없죠.


일본산 반도체 원료의 최대 수입국인 한국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한다면 자연히 일본 기업들도 물건을 팔지 못해 손해를 보고, 더 나아가 일본산 원료 공급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려 일본 경제에 타격이 갈 것을 뻔히 알면서도 왜 아베 신조는 수출 규제를 단행했을까요?


이 원인에 대해 국내외에서 여러 가지 말들이 많은데, 엊그제 교보문고에 가서 저 위의 책인 <사쿠라 진다>를 읽어 보니, 아베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 


<사쿠라 진다>에 의하면 일본인들한테는 자멸을 원하는 강렬한 충동이 있다고 합니다. 한 예로 2차 대전 무렵, 일본 군부는 질 것을 뻔히 알면서도 무모하고 어리석은 작전을 고집했는데 그 배경에는 군부의 수뇌부들이 "이런 일본 같은 나라 따위는 망해서 없어져도 좋다!"라는 자멸을 원하는 충동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사쿠라 진다>의 저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같은 경우로 2차 대전 말기에 일본군이 자살 특공대인 가미카제를 동원하여 미군을 공격한 것도 역시 자멸을 원하는 감정적인 충동이라는 것이죠. 사실 가미카제는 굉장히 어리석고 비효율적인 작전입니다. 공군 파일럿 한 명을 키우는데 얼마나 많은 돈과 시간이 들어가는데, 그걸 그냥 자살 돌격에 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지금 아베가 한국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하는 진짜 이유도 알 수 있습니다. 아베는 한국에 타격만 입힐 수 있다면, 일본 경제가 피해를 입어도 좋다고 진심으로 믿기 때문에 국내외로 여러 불이익을 감수할 것이 뻔한 경제 제재를 고집하고 있는 것이죠. 좀 극단적인 비유지만 아베는 한국을 멸망시킬 수만 있다면 일본이 멸망해도 좋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처럼 아베와 그의 주위에 있는 극우파 정치인들(일본 회의?)은 현재의 일본이 망해도 좋다는 자멸적인 충동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죠.


<사쿠라 진다>를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일본인들도 알고 보면 굉장히 감정적이란 사실입니다. 흔히 한국인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일본인들이 무슨 냉정하거나 이성적이거나 합리적이기만 한 집단은 아니라는 것이죠. 그런 이미지들은 지나치게 과장되었다고 봅니다.


다만 아베와 그 주위의 인물들이 자멸적인 충동에 사로잡혔다고 해도 우리가 결코 우습게 볼 수만은 없습니다. 그들의 비이성적인 광기에 휩쓸려 입는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우리도 단단히 마음의 각오를 하고 맞서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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