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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보다 더한 글굇수들을 보고 나서 끄적였던 글
게시물ID : humordata_18287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브레멘음악대
추천 : 4
조회수 : 158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9/08/19 09:22:25
- 재능을 얼마나 가지고 있어야 재능이라 할 수 있을까.

주변을 둘러보니 나 보다 높은 산은 없더라.
뒷동산은 우쭐하여 목소리를 높였다.

가장 높은 산은 아니더라도,
나 정도면 꽤 높은 산 아니야?

그런데 알고보니,
훨씬 더 큰 산들이 세상엔 가득했다.

뒷동산은 그리 높은 산도 아니었다.
뒷동산은 창피했다.
우쭐했던 과거의 자신이,
그리고 자신의 높이가.

창피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뒷동산은 고개를 숙이고 말을 멈추었다.
높이를 비교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그러면 적어도 상처는 받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뒷동산은 점점 죽어갔다.
자신의 유일한 자랑거리이던 것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을 때,
그 때 부터 뒷동산은 죽어갔다.

괴로움에 몸부림치던 뒷동산은 결국
자기 자신을 구하기 위해 다시 자기보다 낮은 산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스스로를 달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과거에 하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아무 것도 모르던 순진한 자신이 순수하게 자신의 높음을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드높은 태산들의 존재를 애써 잊으며 자신을 타이르는 자신을 보며
뒷동산은 그렇게 치졸한 자신이 되고싶지는 않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죽어가는 것 보다는 덜 힘들었다.
그렇다고 자신을 더 쌓아올리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냥, 그렇게 뒷동산은 눈을 감고 스스로의 등을 토닥일 뿐이었다.
출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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