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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낙엽 지는 데에도 순서가 있네
게시물ID : lovestory_882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2
조회수 : 30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8/20 07:48:25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e3_kfX8WONI






1.jpg

나해철쓸쓸한 그것

 

 

 

나뭇잎을 물들이다 떨어지게 하는 것

세월을 밀어 한 시대를 저물게 하는 것

그것이 나에게로 밀려와

저만큼 조용히 있다

 

시집도 편지도 태워서 재가 되게 하는 것

살도 뼈도 누우면 흙이 되게 하는 것

그것이 나에게로 밀려와

저만큼 조용히 있다






2.jpg

박노해떠오른 별들을 보지 못하고

 

 

 

푸른 밤하늘에

별빛 찬란하다

아니다

어둠이 저리 깊은 거다

 

별은 낮에도 떠 있는데

밤 깊어 세상이 어두울 때야

비로소 별빛이 보이는 거다

 

우리 앞길 이리 캄캄인데

찬란하던 별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아니다

 

깨어 있지 못한 내 눈이

떠 있는 별들을 보지 못할 뿐

커 나오는 샛별을 보지 못할 뿐







3.jpg

이해인꽃이름 외우듯이

 

 

 

우리 산 우리 들에 피는 꽃

꽃이름 알아가는 기쁨으로

새해새날을 시작하자

 

회리바람꽃초롱꽃돌꽃벌깨덩굴꽃

큰바늘꽃구름채꽃바위솔모싯대

족두리풀오이풀까치수염솔나리

 

외우다 보면

웃음으로 꽃물이 드는 정든 모국어

꽃이름 외우듯이

새봄을 시작하자

꽃이름 외우듯이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는 즐거움으로

우리의 첫 만남을 시작하자

 

우리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먼데서도 날아오는 꽃향기처럼

봄바람 타고

어디든지 희망을 실어 나르는

향기가 되자







4.jpg

이운진낙엽 지는 순서

 

 

 

낙엽 지는 데에도 순서가 있네

아무것도 용서하지 않는

바람저 바람 속의

가지들로 집을 짓는 잎새들보다

더 이상 궁금해지지 않는 세상은 없느냐

온 몸으로 소리치면서

봄꽃 시절의 기억을 버리고

죽음이 시작인 줄 아는 놈

그 놈 먼저 긴 줄기를 떠나

햇살처럼 가벼워지네






5.jpg

김민정눈 내리는 밤

 

 

 

황혼이 주는 아늑함과

밤이 주는 친밀감 속

그대 함께 걷고 싶어

밤새 눈이 내리는 길

마음도 촉촉히 젖어

눈꽃으로 피고 싶어

 

우리들의 발자국도

하나둘씩 덮여 가고

온 길을 돌아보면

까마득히 먼 길일 때

눈처럼 녹아들고 싶어

 

깊고 그윽한 그대 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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