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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촛불이 2016년 촛불과 달랐던 점.report
게시물ID : sisa_11422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박아톰
추천 : 45
조회수 : 258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9/10/01 08: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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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계획된 인원이 아니었다.

 

다들 아시겠지만 지난주 집회에서는 3만명이 모였습니다. 그것도 최대치 추산이었습니다. 이번주에 짜장면으로 인해 분위기가 슬슬 오르는걸 보고 지난주보다 두배는 더 모이겠지... 라고 주최측도, 여당도, 기자들도, 심지어는 야당도 아마.. 그렇게 생각했을겁니다. 그런데 두배가 아닌 50배가 모일줄은 아마 그 누구도 생각을 못했을 겁니다. 솔직히 집회 나가시는 분들도 그렇게까지 모일거라 생각 안하셨을겁니다.

 

박근혜 탄핵집회때는 몇천 => 몇만 => 몇십만의 단계를 거쳤습니다. 사태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서서히 인원이 늘어났죠. 중간중간에 부침도 있었고 정체도 있었습니다만 결국 100만 200만으로 폭발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그런 단계가 아예 없었죠. 모두가 놀란 인원이라는 점에서 지난번 촛불보다도 더 대단한 집회였습니다.

 

 

 

2. 언론의 도움이 없었다. 오히려 방해만 있었다.

 

박근혜 탄핵 촛불이 정점이 되었을때는 태블릿PC보도로 인해 국민적인 언론이 된 JTBC의 전폭적인 지원 뿐만 아니라 심지어 TV조선까지도 하루종일 최순실 의상실 영상을 틀면서 최순실 박근혜를 비판보도했고, 그것에 분노한 시민들이 좌우 가릴거 없이 모두가 나왔기에 그정도의 인원이 가능했던 거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그 JTBC와 SBS가 최대 역적이 되었고, 그 어떤 언론도 제대로 된 생중계 조차 하지 않았으며, 취재를 제대로 하려는 노력은 MBC 단 한곳에서만 진행했을만큼 언론 전체가 적이었습니다. 즉, 언론이 분위기를 만들었고 뉴스를 본 시민들이 분노해서 나온게 아니라, 오히려 그 언론에 더 분노해서 나왔던 거죠.

 

이것은 '언론의 영향력이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사실 이번 사건으로 제일 똥줄이 탈 집단은 검찰이 아니라 언론입니다. 어제 밤부터 지금까지 YTN을 위시한 언론들이 어제의 집회를 깎아내리기 위해 별 짓을 다하고 있는데, 아마 이럴수록 국민들의 마음은 더 타오를 겁니다. 빡침과 함께... 언론은 지금 스스로 죽는 길로 가고 있는 거죠.

 

아마 더 이상 헛짓거리가 소용이 없다고 느낄때 쯤 언제 그랬냐는 듯 촛불을 생중계하고 집회 시민들과의 생중계 인터뷰를 할겁니다. 어디 두고 보죠 ㅎ

 

 

 

3. 문재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인 집회다.

 

박근혜 탄핵 집회와 어제 집회가 가장 다른점은 어제 집회가 오직 '친정부 성향'의 사람들이 모인 집회라는 겁니다. 박근혜 탄핵때는 TV조선을 보고 온 소위 보수 어르신들도 많이 오셨었거든요. 때문에 그때는 그 어떤 정치 편향적인 구호를 외칠수 없었습니다. 목적은 단 하나였고 그 목적을 위해 '전 국민이 다 모였다'는 이미지를 만들어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제 집회는 모두가 조국을 외치고, 모두가 문재인을 외쳤습니다. 이게 가장 다른 점입니다. 2016년 집회에는 그 자리에서 누구도 문재인을 외칠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모두가 문재인을 외쳤죠. 즉, 이 모두가 자한당 반대세력, 정부 여당에 힘을 싣는 세력으로 그대로 치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지금 시대에 가장 큰 정치적인 모임이 만든 집회임을 검찰에도, 언론에도, 그리고 야당에도 다이렉트로 뇌속에 꽃아버린 집회라는 겁니다. 괜히 민경욱, 전희경, 이준석, 하태경 등이 난리친게 아닙니다. 그들은 진짜 지금 무서울겁니다. 박근혜때는 그래도 '정치집단 아니었어'라고 자위하기라도 했지만, 이번엔 빼도 박도 못한 정치적 집회거든요. 그리고 그 수는 광화문 촛불을 능가했구요.

 

이제 아마 골머리가 썩을겁니다. 당장 10월 3일 보수 집회를 전국에서 모집해서 열겠지만, 그 수는 분명히 촛불과 비교될겁니다. 게다가 어제 집회로 인해 사람들이 알게 되었습니다. 나와 뜻을 함께하는 동지가 이렇게 많다는 것을 말이죠.

 


 

4.  전문 집회 주도 세력이 만든 집회가 아니다.

 

박근혜 탄핵 집회때도 수뇌부와 중심 세력은 민노총을 비롯한 집회 전문 세력들이었습니다. 단지 정치색을 나타내지 말라는 국민의 명령에 숨죽이고 있었을 뿐이었죠. 때문에 집회때마다 그쪽 세력들이 올라와서 발언하고, 항상 그쪽 깃발이 나부꼈습니다.

 

하지만 어제 집회는 시사타파TV PD가 신고하고 주최했습니다. 물론 아무 관계가 없다고는 볼수 없지만, 적어도 정치집단은 아니니까요. 게다가 어제 집회는 친문, 친정부 집회였기 때문에 민주노총, 정의당 등이 발 붙일 수 없는 집회가 되어버렸습니다.

 

아마 다음주 부터는 어떻게든 그쪽 세력이 기를 쓰고 함께 하려 할겁니다. 아마 주최도 지들이 하려 할겁니다. 무대 설치부터 구성, 연출까지 모든것에 대해 그들은 전문가거든요.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투입되는 순간 선택을 강요받을 것입니다. '당신은 친문인가? 당신은 친정부인가? 당신은 조국을 지킬것인가?' 라고 말이죠. 그들은 아마 이 대답을 하지 못할겁니다. 아니, 하기 싫을겁니다. 셋다 아니거든요. 하지만 집회에 묻어가고는 싶고, 꿀은 빨고 싶고, 그러니 대충 얼버무릴겁니다.

 

다음주 부터 투입되는 각종 진보 단체, 노동 단체, 그리고 정의당이 어떤 꼬라지를 하고 나타나는지가 또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겁니다.

 

그리고 지난주부터 이번주까지 투입되었던 원외 인사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빌붙을겁니다. 

 

김민석, 정봉주, 정청래 등 공천을 기다리거나, 정치활동을 재개하려는 사람들, 그리고 이종걸 등 이미지 세탁이 간절한 인간들이 아주 목숨걸고 꿀을 빨려고 달려들겁니다.

 

거기에 대한 판단은 개인 몫이겠죠. 개인적인 제 의견은 그들이나 삭발하는 자한당 인사들이나 매한가지라고 봅니다.

 

 

 

5. 장소에 구애받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집회장소의 대명사는 누가 뭐래도 광화문 광장, 그리고 서울시청 광장 이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공간이었고, 따라서 사람들은 촛불 하면 광화문이라는 등식으로 자동으로 성립하기에 이르렀죠.

 

하지만 어제는 그 등식이 깨진 최초의 대형 집회였습니다. 지금까지 여러가지 시도, 즉 자한당사앞, 조선일보앞 등의 장소 변경의 시도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크게 성장하지 못했던 이유는 광장에 대한 인식 때문이었습니다. 우리에게 광장은 그저 광화문 광장으로 각인이 되어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어제 집회에 나가셨던 분들도 나가시면서도 '이곳은 내가 익숙한 광장이 아니다' 라고 생각하셨을겁니다. 그래서 그렇게 많이 모일거라고 예상하지 않으셨을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서초동에 새 광장을 만든겁니다. 100만이 모이는 광장을 또 만든거죠. 이것은 대단한 의미를 지닙니다. 광화문을 벗어나도 이렇게 큰 촛불을 들 수 있구나 하는 첫 시도였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번 집회로 인해 앞으로  다른장소에 모이는 집회들도 예전보다는 훨씬 대규모로 이루어질 공산이 큽니다. 광화문을 벗어나도 이렇게 될 수 있구나를 체험했기때문에 두번째, 세번째는 더 쉬울 겁니다. 나중에는 조선일보, SBS, 혹은 국회의사당 근처에서도 이런 집회를 열수 있게 될겁니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의 완성을 박근혜 탄핵집회가 가져왔다면

 

우리나라의 또다른 시대를 연 것은 바로 어제의 집회였습니다.

 

대한민국 참 멋져요. 이렇게 멋진 나라 없습니다. 정말이에요.


출처 http://www.ppomppu.co.kr/zboard/zboard.php?id=issue&no=20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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