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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미안해할 거 없고 70대를 이해해줄 필요 없다
게시물ID : sisa_11431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psim
추천 : 30/6
조회수 : 2130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9/10/08 10:17:05


1,

저도 한 때,

'우리 기성세대가 이런 사회를 만들어서...20대 너희들에게 미안하다'

'태극기 노인들을 이해해야 한다.  나라 다시 세우느라 교양을 쌓을 기회가 없었다'

등등의 소리를 하고 다녔습니다.  매우 '정치적으로 올바른' 생각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모 팟캐스트에서 진행자가 이렇게 말하는 걸 들었습니다.

'일베들을 욕할 게 아니라, 우리의 잘못은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저게 무슨 X소리야?

너무 착한 척하려다 보면 저 지경까지 가는 건가?

송양지인 ( 쓸데없는 인정을 베풀거나 불필요한 동정이나 배려를 하는 어리석은 행동)의  극한 ?

그렇다면 나는 ?


이제 그런 소리 안합니다.

생각이 많이 달라졌거든요.



2,

이번 국면에서  마치 자기들만이 20대의 처지를 대변해 온 양,  온갖 오버질을 하며

서울대생 등의 시위를 옹호하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유재일과 김수민이죠.

알고보면 극우 기독교 학생회가 주축이 된, 그 일베스러운 소수가, 20대의 대표성을 갖고 있는 게

아니며, 전혀 정의롭지 못한 자들이라는 건 수도 없이 밝혀진 바 있죠.  그들이 나경원 아들내미의

문제에 조국에 관해 흥분했던 만큼의 천분의 일이라도 분노했던가요?   오히려 옹호를 하던데?


유재일씨, 김수민씨....당신들, 사과 안합니까?

뭐, 그럴만한 자기성찰도, 용기도 없는 경우 같더라만...



제가 화가 나는 건,  그 벌레같은 소수 대학생들 때문이 아닙니다.

반대로....그 외의 수많은 다수는 도대체 정의로운 목소리 한 번 안 내고 뭘 했냐는 겁니다.

하긴 했지요. 아주 찔끔....거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을 지경으로....



서초동 촛불 시위의 주축도, 젊은이들이 아니에요.

누가 봐도 그 시위의 핵은 4,50대 장년층들입니다.

도대체,  어느 사회에서든 가장 정의롭다는 그 20대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는 누구나 알지요.

여자들이 내 몫을 뺏어가니 억울해...억울해....라며 여혐질이나 하고 있고

현 정부가 여자들 편을 든다며 페미정부 운운하며 찌질거리고 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겨우 바미당, 하태경 등에게서 희망을 찾아요.

20대 후반의 남성들,  투표율도 가장 낮습니다. 인터넷상에서나 여포들이지요.

오히려 여성들이 훨씬 더 진보적이고 참여율도 압도적입니다.



저는 그 퇴행적 젊은이들을 동정할 필요를 전혀 느끼지 않습니다.

꼰대 소리 들어도 좋으니, 그냥 등짝을 후려치며 저는 이렇게 말하겠어요.



'비록 잘못된 생각에 빠져있지만, 7,80대 노인들도 거리로 나와서 자기 신념을 외치거든? 

네들은 도대체 뭐하냐?  무슨 나라를 구하라는 말이 아니다.  무슨 민주주의 따위를 외치라는 게 아니다.

내가 지금 네들 입장이라면,  당장 또래들을 조직해서  정부와 기업을 압박하는,  2, 3백만명 정도 되는

거대 압력집단을 만들겠다.   그리고 너희들의 취업, 복지, 주거 등의 해결에 획기적인 정책을 내는

정당에 표를 다 몰아주겠다고 선언하겠다.  인증샷이든 뭐든, 동원할 수 있는 건 다 하겠다. 

대기업에도 역시 압력을 넣겠다. 


이러긴 커녕....그냥 고시원에만 처박혀있고,  자기 보다 한 단계 낮은(?) 대학교를 나온

친구를 무시하며,  각자도생에  파편화된 불만만 늘어놓으면,  도대체 누가 너희를 돌아본단 말이냐?

내가 정치인이라도,  네들은 신경 안쓴다. 

조직된 힘을 뭉치기는 커녕,  개인 스펙만 쌓고 있는 녀석들은 하나도 안 무섭거든'



3.

기성세대가 이런 무기력한 젊은이들을 만들었으니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구요?

위에서 말했듯이,  이제 그건 제가 제일 싫어하는 문장이 되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전두환, 노태우 시절에 청소년기를 보낸 저 같은 사람은

극우 반공 인간이 되었어야 합니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1960년대의 젊은이들은 식민지와 전쟁을 겪게 한 썪어빠진

조상 탓이나 하고 앉아 있었어야 합니다.


조상탓, 기성세대 탓 만큼 한심한 게 없습니다.

기성세대 역시, 젊은이들에게 미안해 할 것 도 없고  책임질 것도 없어요.


어차피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와 싸우면서 크는 겁니다.

역사상, 모든 젊은이들은 다 그래왔습니다.


'꼰대들아....내 놓아라, 네 자리를.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다.

늙은이들아....물러서라.  우리가 책임을 질 것이다'


저는 20대들이 이렇게 나오면,  그 때는 그들을 열렬히 응원하겠습니다.

흔쾌히 자리도 다 내어주겠습니다.



추가글


6,70대들이 산업화 시대 때 교양을 쌓을 여유가 없어서 오늘날의 저 무지하고 폭력적인

태극기 부대의 주축이 되었다...며 그들을 이해해야 한다는 시각에 대해서...


역시 제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주겠습니다.


똑같이 그 시대를 겪었어도, 합리적이고, 민주주의가 뭔지를 아는 노인들이 있거든요 ?

인간은 학습하는 동물입니다.  시대 탓, 나이 탓....오히려 그들을 모욕하는 것입니다.

그들도 얼마든지 훌륭한 민주시민이 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안 늦었습니다. 지금도 그 기회는 열려있거든요.


동정하고 이해하려고 하지 맙시다.  같잖은 송양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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