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한 일은 우리 동포 모두의 분노를 세계 앞에서 보여준 것이다. 이 분노의 불길을 계속 타오르게 하려면 이번에 억울하게 그냥 죽어줘야 한다. 정부가 살려줄리있느냐? 기왕에 죽을 거면 살려고 몸부림하는 인상을 남길 필요없다.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아마도 이 편지가 이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너의 수의(壽衣)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