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고 12월이 되니 거리마다 흘러나오는 캐롤 캐롤 유난히 눈에 거슬리는 서로잡은 두손 팔짱 백지나 다름없는 인생의 연애사를 돌아보며 아직은 며칠 남았다고 크리스마스 절대로 혼자 보낼 수 없다고 친구에게 하소연 소개팅 부탁 하지만 유유상종이라고 주변의 놈들도 모두 마찬가지 이번에도 너네끼리 골방에 모여 소주에 족발 맥주에 통닭 그렇게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잖아 너네 연애 못하는거 올해만이 아니잖아 작년에도 못했고 재작년도 못했어 그러니깐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비혼 탈연애 OK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선언 선택 그런데 니가 지금 이 시점에 하는 건 정말 비겁하잖아 너처럼 연애란 이름의 독점적인 인간관계 판타지에 쩔어있는 놈이 크리스마스 다가오고 연애 못한다고 갑자기 비혼 탈연애 연애를 안한다고 거짓말 하지말어 일이 바쁘다고 핑계를 대지말어 넌 그냥 연애를 못하는 거고 연애의 방법도 모르는거야 운이 좋아 올해안에 여친이 생길거란 기대는 더더욱 하지마 연애를 하지 못한 일생의 패턴이 깨지는 기적은 절대 오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