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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하나 잃어버리기 어려운 세상.
게시물ID : freeboard_18806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베어남등짝♥
추천 : 1
조회수 : 13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1/17 22:58:38
오늘은 어제보다 훨씬 편한 운동화를 신었어요.
작년 이맘때쯤처럼 달리려던 건 아니고,
오늘은 조금 헤매고 싶었거든요.

출발은 작년에 매일 달리던 그 거리로 향했지만
일부러 모르는 골목과 처음 가보는 길로 들어갔어요.
어두침침한 곳도 많았고, 술집이 가득한 번화가도 나오고 그랬어요.

그런데 아무리 깊숙히 들어가도
자꾸만 아는 길이, 아는 방향이 나오더라구요.
으리으리한 건물과 눈부신 네온사인들.
어디에 가더라도 제 시야의 한 구석 어딘가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라구요.

결국 길 잃어버리기는 포기하고 그냥 아는 길로 돌아와야 했어요.
사실, 물론 중학교 시절 길을 잃어버렸을 때와 달리
스마트폰 지도 어플 하나만 키면,
어디에 있던간에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걸 알고있지만,
그냥 오늘은 진짜 길을 헤매보고 싶었어요.
정말 길을 잃어버렸다가, 어떤 방법이던간에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모든게 해결될 것 처럼.. 그냥 그렇게 돌아오고 싶었거든요.

참... 길 하나 잃어버리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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