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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선후보 여론조사 2등이 보수적폐세력에서 갖는 의미
게시물ID : sisa_11489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크쿠다스
추천 : 3
조회수 : 129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20/02/06 15:03:23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갑자기 2위로 등장했다. 1월 26~28일 세계일보 의뢰로 리서치앤리서치가 조사한 결과다. 10.8%를 얻어 이낙연 전 총리(32.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10.1%를 얻은 황교안 대표를 넘어선 것이다. 

 

윤석열을 선호한 이들을 분석해보면 대부분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 우리공화당 등 보수적폐정당 지지자며 이념성향도 자신을 보수 혹은 중도라 답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즉, 윤석열이 어느새 보수적폐의 아이콘, 보수적폐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것이다. 

 

윤석열이 차기 대선 주자로 등장한 게 처음은 아니다. 1월 7~9일, 14~16일 한국갤럽이 주관식으로 물어봤을 때 1% 정도 답변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 객관식 항목에 윤석열을 집어넣어 10.8%로 끌어올린 것이다. 

 

물론 윤석열이 실제 대권의 꿈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언론에는 자기를 여론조사에서 빼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하지만 검찰이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대호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라는 얘기도 작년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하지만 2년 후 대선은 올해 총선이 어떻게 되느냐에 좌지우지된다. 지금 중요한 건 윤석열이 대선에 도전하느냐 마느냐 예측하는 게 아니라 이번 여론조사가 두 달 후 총선과 어떤 관련이 있느냐다. 

 

윤석열이 차기 대통령 적합도 2위를 한 것이 보수적폐세력 내부에서 갖는 의미를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 윤석열 사단의 청와대 수사가 정권의 검찰탄압에 맞서 의연히 대처하며 정권비리를 단죄하는 것이라는 성격 규정에 힘을 실어주는 의미가 있다. 

 

보수적폐세력은 이번 총선에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진보민주개혁세력, 즉 촛불세력에게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 그리고 총공세의 소재를 윤석열이 제공하고 있다. 윤석열은 청와대를 집중 공격해 문재인 정부에 권력형 비리가 상당히 많다, 그래서 정당하게 수사하려고 하는데 문재인 정부가 이를 덮으려고 ‘검찰학살’을 하고 있다는 구도를 만들고 있다. 이는 보수적폐세력이 이번 총선을 ‘정권심판’ 구도로 만드는 가장 강력한 명분이 되고 있다. 

 

거꾸로 생각해보자. 만약 윤석열이 없었고 청와대 수사가 없었다면 보수적폐세력은 총선을 앞두고 뭘 할 수 있었을까? 2018년 지자체 선거를 앞둔 상황과 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보수적폐세력은 그동안 매번 안보와 경제를 무기로 들고 나왔다. 2018년에도 안보와 경제를 내세웠다. 하지만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약발이 다 떨어진 것이다. 지금도 2018년과 비슷하다. 안보와 경제 무기가 먹히지 않는 이상 보수적폐세력의 돌파구는 없다. 

 

그런데 검찰이 무기를 만들어주었다. 보수적폐세력이 총선에서 주도권을 쥐고 공세를 펼 소재를 윤석열이 만들고 있다. ‘나는 정당한 수사를 하다가 탄압받고 있다’는 모양새를 만들고 있다. 이를 통해 보수적폐세력은 총선 프레임을 ‘정권심판’으로 짜 맞추고 있다. 다른 무기가 없는 보수적폐세력은 이 하나에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이 보수적폐의 대표주자로 떠오르며 차기 대통령 적합도 2위를 한 것은 보수적폐세력 내에서 윤석열에 폭발적 힘을 실어주며 ‘더 강력하게 청와대 수사를 밀어붙여라, 탄압받아도 굴하지 말고 의연히 대처해라, 당신은 우리의 선봉부대장이다’고 응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 힘입어 윤석열은 앞으로 더욱 막무가내로 ‘정권 비리 수사’라는 미명 아래 문재인 정권에 대한 마녀사냥 난동을 가속화할 것이다. 

 

이는 다른 측면에서 보면 ‘공수처 설립하면 넌 수사대상 1순위다’는 논리로는 윤석열의 질주에 제동을 걸 수 없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보수적폐의 대표주자가 된 윤석열은 이제 호랑이 등에 올라탄 셈이 됐다. 여기서 내릴 수는 없다. 윤석열 입장에선 공수처가 설치되면 끝장이기에 이판사판이다. 이걸 막을 유일한 방법은 이번 총선에서 보수적폐가 과반을 차지해 공수처법 폐기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다. 

 

둘째, 중구난방인 보수적폐세력의 정치적 구심으로 세워주는 의미가 있다. 

 

지금 보수적폐세력은 보수대통합을 한다고 분주하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거기다 선거법 개정으로 이번 총선부터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실시된다. 보수대통합보다 차라리 각자 자기 당을 가지고 따로 나가서 3% 이상씩 받는 게 전체 보수적폐세력의 입장에서 더 유리하지 않겠나 검토도 하고 있을 것이다. 즉, 보수중통합이나 소통합만 하고 나머지는 김문수의 자유통일당, 안철수의 안철수신당 같은 식으로 따로 나가 비례의원을 당선시키는 게 전체 의원 수를 늘리는 방법일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보수적폐세력이 제각기 당을 가지고 있더라도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한 목소리를 못 내고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면서 자기들끼리 싸우고 분열하면 의원이 많아도 의미가 없다. 이건 하나의 당으로 대통합을 해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어떤 세력은 박근혜 석방을 전면에 내걸고, 어떤 세력은 이를 반대하면 콩가루 집안이 되며 힘을 발휘할 수 없다. 그런데 지금 보수적폐 내부에는 이런 이견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여러 이견을 가진 집단을 하나로 뭉치게 하려면 공통의 주장이 있어야 한다.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소재가 있어야 힘을 모을 수 있고 위장 비례한국당 같은 게 여러 개 있어도 권력이 흩어지지 않고 하나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반대로 아무리 대통합해서 하나의 당으로 묶여도 그 안에서 하나의 목소리를 낼만한 소재가 없으면 분열을 피할 수 없다. 

 

지금 각양각색 보수적폐세력들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모아주는 정치적 구심이 바로 윤석열이다. 윤석열이 앞장에서 청와대와 싸우고 있기에 보수적폐는 너나없이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며 ‘정권심판’을 주장할 수 있다. 그리고 누구나 윤석열을 칭찬한다. 자유한국당은 물론이고 태극기 성조기 부대도 윤석열 사수 깃발을 들고 있고, 안철수도 윤석열을 응원한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윤석열이 보수적폐를 하나로 묶는 구심임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으며, 또 그 역할을 잘 하고 있다는 평가이기도 하다. 이번 총선에서 보수적폐세력, 반 문재인 세력은 윤석열을 중심으로 뭉칠 것이다. 물론 윤석열이 정치인도 아니고 출마하는 것도 아니지만 이미 보수적폐의 정치적 구심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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