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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Rule
게시물ID : panic_1011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orLeonis
추천 : 6
조회수 : 163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2/13 14: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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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0년 2월 29일, 우리중 5명은 죽을 예정이다.

무슨 일인지 설명해 줘야겠지.

지난 40년간 세상은 격변했어. 계속해서 발전하는 과학기술은 아무도 멈출 수 없을거 같았어. 그래, 실제로도 막을 수 없었고.

의료,교육,전쟁, 그리고 가장 중요한 법까지도 기술에 의해서 통제되도록 했지. 사람은 너무나도 감정적이어서 그런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데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말이야. 그런 이유로 결국 우리는 살아가는 모든 시간동안 사소한 결정조차 할 수 없게 됐어. 예컨데 공부라던가, 직업이라던가, 사랑이라던가, 혹은 언제 죽을지, 무엇을 먹을지조차도 말이야.

우리가 뭘 할지는 그 규칙이 알려줬지. 만약 그 규칙에 조금이라도 반할 기미만 있어도 알아채고 막아채는 세상이었어.

나는 어떤 공장에서 일했어. 나를 포함해서 6명이 있었지. 마르쿠스, 제이, 엘리, 링컨, 카라, 그리고 나까지. 우리는 정말 만족스럽다. 라고 생각했지. 어쨌든 우리는 항상 그런 말을 들어왔고, 공장 안에는 우리뿐이었고 운 좋게도 우리는 서로 말할 수 있을정도로 물리적으로 가까웠거든. 그런데 갑자기 불이 꺼졌어.

몇 분 동안 우리는 감히 움직일수조차 없었어. 링컨이 말하기 전까지는 말이야. 링컨이 말하기를 '전기가 나간거 같아.' 링컨이 우리중에 가장 연장자여서 우리는 의심의 여지없이 맞다고 생각했어. 익숙한 블루라이트(전자기기 화면)도 없고, 음악도 없고, 백색소음조차 없었어. 미묘하게 윙윙거리는 소리정도만 들렸지. 그건 분명 세상이 침묵에 잠겼을때 나는 소리일거야. 최소한 우리가 보는 세상은, 공장은 완전히 멈춘게 분명했거든.

자연광은 허가되지 않아서, 마르쿠스는 손전등을 키고 우리들을 한명씩 비췄어. 우리는 이대로 가만히 있을지 논의했어. 하지만, 우린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걸 느꼈어. 언제 다시 우리가 이렇게 뭘 논해보고 뭘 결정해보겠어? 엘리만이 남기로 결정했지.

나중야 알게 된 거지만, 엘리는 이번에야말로 막을수 없을거라고 생각하고 자살시도를 했대. 하지만 뒤늦은 치료조차도, 엘리를 살려내기에는 너무나도 충분했지.

우리는 돌아버렸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최대로 미쳐버렸지. 우린 꿈에서나 할 수 있던것들을 했어.


그리고, 불은 다시 켜졌지.

이후에 우리는 정말 빠르게 체포되었어. 그 미세하게 윙윙거리던 소리가 자유의 신호가 아니라, 통제의 신호였다는걸 -카메라 말이야- 알고는 카라는 토해버렸지. 우리는 같은날에 죽게 됐어.

제이는 창문을 깨서 빛이 들어오게 한 죄로 15시 02분에 사형당했어. 제이는 후회하지 않았지.

16시 35분 , 마르쿠스랑 카라는 주사를 맞았어. 지난 몇년간도 그랬던거지만, 서로 사랑하기를 선택했다는 이유로. 

16시 51분에 링컨은 본인이 적은 시를 움켜잡은채로 죽었어.

나는 17시38분으로 마지막 차례였어. 나는 밖으로 나가면 안되는거였어.

그리고 이게 전부야. 이게 우리가 생각할수 있던 가장 미친짓들이었어.

우리들 중에서 엘리만이 살아남겠고, 회복된 후에는 다시 일자리로 돌아가겠지.


내 생각에 우리는 운이 좋았던거 같아.
출처 https://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f2k1k7/ru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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