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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진실을 말하지말아달라"는 일본인들.
게시물ID : corona19_10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yuhuhimo
추천 : 19
조회수 : 1971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20/03/17 17: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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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일본 거주 12년차에 들어가는 오징어 아빠입니다.

요즘 일본의 코로나 대응이 정말 "유머"죠.

왠만하면 티비를(너무 x신같아서)안보는데, 그래도 여자저차 듣게되거나, 트위터에서 보게되는 이 나라의 분위기를 보며 한마디 적고싶어졌습니다.

몇년전에 일본에서 "포스트-진실”의 시대: "믿고싶은 거짓말"이 "사실"을 이기는 세계를 살기(「ポスト真実」の時代:「信じたい嘘」が「事実」に勝る世界をどう生き抜くか)라는 책이 발간된 적이 있습니다.

요즘 코로나19와 관련해 돌아가는 이 나라의 분위기를 보다보니, 정말 이 "포스트-진실"의 전형이라고 생각들더군요.


정치학쪽 용어로 등장한것 같은데, 사실 이 현상이 저는 사회적으로(대중적으로)도 보여진다고 생각합니다.

"불편한 진실을 알기보다, 편한 거짓을 듣고싶다" 뭐 이런 느낌이죠.

아마 이건 원자력발전소 사고, 방사능, 나아가서는 세계 2차대전에 관련한 이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군중심리, 이지메가 일반화된 사회에서, 

체르노빌을 뛰어넘는 방사능(이건 "기술의 일본"이라는 일본인의 신앙에 찬물이죠),

나치독일과 맞먹는 역사적 범행...

이런 일들은 "일본인"을 강조하면 강조 할 수록 점점 더 불편하고 직시하기 싫은 일들이 되겠죠.


거의 모든 선진국과 정반대의 노선을 고수하는 코로나 대응에 대해, "치료법도 없으니 검사하면 의료붕괴가 일어날뿐" 이라는 담론이 급속하게 퍼지는것도,

아마 "불편한 진실을 부정하고 믿고싶은 거짓말"이 등장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불편한 진실을 받아들이려면 아마 우리들은 어느정도 심적인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순실과 박근혜 사건이 그랬던것 처럼, 혹은 세월호가 그랬던것 처럼요.

불편하다못해 불화가 치밀고, 눈물이 날 정도의 그런 진실, 혹은 사실들.

하지만 그런 진실 혹은 사실을 힘겹게 직시해야만, 고치고 또 되풀이 하지 않는다는것 또한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눈에는 일본은 그런면에서 정신력이 굉장히 약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불편하고, 꺼림직하고, 직시하기 싫은 일들에는 되도록 눈을 돌려버리는것.

반대로 말하면, 편하고, 듣기좋고, 보기좋은 일들에 눈을 돌리는것.

그래서 인지 불편한 사실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에 대해 "제발 그 불편한 진실을 말하지마. 듣고싶지 않아" 라며 진실을 말하는 자를 불편하게 여기게 되는것 같습니다.


물론 정치적으로, 보수성향의 아베정권이 언론을 장악한것도 있겠죠.

다만 전 그 아베정권이 들어선것도, 일본사회가 그만큼 나약해져서 그런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3.11은 그런 사회의 나약함? 사회적 자존심?에 정말 엄청난 "기여"를 했다고 느껴집니다.

경제적 상황도 제자리걸음도 겨우하거나 퇴보하는 수준이구요.

일례로 1995년대비 임금은 퇴화 수준이구요(그림1),

빈곤률과 타인신뢰도 라는 척도에서도 일본은 굉장히 저조한 결과를 내보이고 있습니다(그림2).



뭐 구조가 먼저냐 사람이 먼저냐 이런 논의는 닭이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수준이지만, 

제가 처음 일본에 온 2005년도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던것 같네요.

혐한서적이 서점에 한 "코너"를 담당하고, TV에선 한국을 까대는 "맘편한" 이야기들로 넘쳐나고, 도쿄의 한복판에선 "좋은 한국인이던, 나쁜한국인이던 모두 죽여버려" 라는 시위가 익숙해질 만큼 자주 일어나는....

저는 같은 사회에 살지만, 이들에게 분노를 넘어선 동정을 느낍니다.


그래서 저는 최대한 빨리 탈본...
아니 그전에 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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