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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회. 섹스는 위반하는 재미! (창작소설, 19금!)
게시물ID : lovestory_896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작가♥이묘영
추천 : 3
조회수 : 99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3/17 21: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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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미영은 친구들을 만나고 와서 일방적으로 진우를 수신차단은 했지만, 몸이 문득문득 진우를 사무치도록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영은 그러면 안된다고 남편은 소통도 안 되고 여전히 한탕 잘해서 마누라랑 새끼 호강시키겠다며 도박장으로 달리는 어이없는 한심한 남편을 생각하면 미래도 없고, 현재도 없고, 살아도 사는 게 아닌 것 같았다.
집에 있어도 불안하고 일을 하면서도 신이 나지가 않았다.
집안이 안정되어야 연애를 하든, 일을 하든 재미가 있을 텐데 가정이 불안하니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동안은 진우와 질펀한 섹스로 온몸에 쌓였던 노폐물을 다 씻어냈었는데 진우를 만나 열정적인 섹스를 하지 않고 보름을 살고 있자니 정신은 물론 몸까지 스트레스를 받아 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사는 게 재미가 없었다. 휴대폰엔 진우가 전화를 수도 없이 걸어왔지만, 수신차단을 해 놓아서 벨은 울리지 않고 표기만 되어 있었다. 혹시나 전화가 걸리지 않자 문자를 보냈을까 싶어, 수신차단 스팸 문자로 들어가 보았다.
 

[미영아, 연락이 안 되네? 전화가 벨이 울리질 않고 끊겨. 무슨 일 있는 거야?]
[미영아, 내가 무슨 잘못을 한 거니? 당신을 못 보니 정말 사는 게 사는 것 같지가 않아. 잘 지내고 있는 거지?]
[미영아, 며칠을 이렇게 연락이 안 되니 정말 힘들다. 전화가 계속 안 되는 거 보니 나한테 무슨 실망을 한 건지, 내가 나도 모르는 실수를 한 건지 ..... 미영아, 이 문자 보면 전화 한 번만 해줘. 사 랑 해...]
사랑해, 라는 문자에서 진우와 뜨거운 섹스를 하고 나서 꼭 사랑한다고 말해주던 진우의 섹시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여직 연락을 안 하네. 문자 하는 것도 당신 남편이 보는 건 아닌지 신경 쓰여 못하겠어. 제발 무슨 일이 있는 건지 전화 좀 해줘.]
 

수십 개의 문자가 와 있었다. 더 이상 읽을 수가 없었다. 이젠 문자들이 파도를 타며 출렁 거렸다.
 

눈물이 흘러내려 더 이상 읽지 못하고 전화를 내려놓다 말고 다시 들어 진우의 번호를 누르다가 아니지, 하며 충동을 참고 내려놓았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친구 남편이야! 미영아! 정신 차려!’
 

진우에게 전화해서 이 상황을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다정한 진우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여름 장맛비로 물이 범람을 해 둑이 허물어지듯 간신히 추스르는 미영의 이성이 허물어지고 진우에게 달려가게 될 것 같아 이를 악물고 참았다.
 

미영은 경숙이 부러웠다. 남편이 밖에서야 다른 여자를 만나든 어쨌든 경숙은 모르니 일단 스트레스는 없는 것 아닐까?
 

원래 들키면 죄, 안 들키면 무죄!’
 

경숙은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걸 모르니 사는데 큰 지장이 없을 것 같았다. 거기다 최고의 자상한 남편으로만 알고 있으니 행복한 얼굴이지 않았던가. 차라리 소리 아빠도 밖에서 다른 여자랑 살림을 살든 연애를 하든 별짓을 다 하더라도 도박을 하는 것보다 낫겠다 싶었다.
아니 도박을 하더라도 자신 몰래 하던가 하고, 집에서라도 자상한 남편이라면 그나마 이런 스트레스는 받고 살진 않을 것 같았다.
미영은 남편 생각만 하면 한숨만 나왔다.
 

그런저런 생각을 하며 마음이 심란한데 벨이 울려 보니 경숙이었다.
, 경숙아, 전화했네.”
, 뭐하니? 보고 싶다. 시간 되면 우리 집에 놀러 올래?”
, 으응? 놀러 오라고?”
미영은 갑자기 경숙이 어떻게 사는지가 궁금한 게 아니라 진우가 사는 집이 어떨까 싶어 무의식적으로 가겠다고 대답했다.
진우의 집은 생각보다 아기자기하지는 않았다. 아들만 둘이 있는 집이라 그런지 장난감이랑 살림들이 엉망이었다.
 

우리 집은 머스마들만 있어서 이래. 흉보지 마.”
경숙인 친구를 부르면서 집이 어수선한 거에 대해 치울 생각은 않고, 그러려니 이해하라며 속 좋은 얼굴로 말했다.
흉보긴, 우리 집도 그래...”
미영은 사실 깔끔한 성격상 모델 하우스처럼 정리 정돈을 해 놓고 살지만, 그냥 그렇게 말했다.
 

경숙이 커피를 가지러 간 사이에 소파 사이드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가족사진을 보았다. 진우의 얼굴만 눈에 크게 확대되어 들어왔다. 갑자기 심장이 뛰었다. 갑자기 진우의 품이 그리웠다. 진우의 향기와 진우의 체취가 물씬 풍겨오는 것 같았다. 눈물이 흘러내리려고 해서 간신히 참고 있었다.
경숙인 차와 과일을 내왔다.
커피는 연하게 내렸어. 오후에 진하게 먹으면 잠이 잘 안 오지 않니?”
맞아, 맞아. 나도 이젠 나이 들어가는지 오후에 커피를 마시면 잠이 잘 안 오더라고...”
우리가 어떻게 하다 이제 조금 있으면 40이다.”
그러게. 어쩌다 보니 벌써 나이가 40을 향해가고 있다.”
 
둘은 한숨을 내쉬었다.
경숙은 사진을 가르키며 말했다.
우리 남편이야.”
, 편안하고 자상하게 생겼네.”
미영은 최대한 처음 보는 남자처럼 무덤덤하게 말했다.
넌 사진만 보고도 그게 보이니?”
우리 나이 되면 그 정도야 기본 아니니?”
호호호, 경숙인 웃으며 말했다.
잘생기지는 않았지만, 자기관리 잘하고 가정적이고 그래.”
그럼 됐지? 뭘 더 바라니?”
그래, 우리 친정엄마도 유 서방 같은 사람이 최고라며 칭찬하고 예뻐해.”
그럼 넌 남편이 예쁘지 않니?”
, 이 나이에 같이 사는 남자가 뭘 그렇게 예쁘기까지? 넌 네 남편하고 사이가 어때?”
사이? 내가 말했잖아. 시아버님 모시고 사는 기분이라고!”
아니, 그런 거 말고 부부관계는 자주 하냐, 그 말이지?”
...”
미영은 갑자기 부부관계를 물어오자 당황했다.
우린 사실 거의 섹스리스야.”
어머? ?”
미영은 그렇게 물어보면서도 속으로 진우가 아내와는 거의 섹스를 하지 않는다고 했던 말이 떠올라 정말이구나 싶어, 깜짝 놀랐다. 그냥 진우가 자신에게 듣기 좋으라고 그렇게 말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경숙이 약간 심각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니 떨리고 미안했다.
몰라, 언젠가부터 잘 안 서더라?”
경숙의 말에 미영은 점점 미안해져서 얼굴까지 빨개졌다. 이런 말을 듣게 될 줄은 몰랐는데 당황스러웠다.
그래? 그렇구나...”
너희 남편은 잘 되니?”
, 그냥 우리 남편도 그냥 그래...”
사실 미영의 남편은 지금도 도박 가는 날만 아니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섹스를 요구해서 미칠 지경이었지만 그렇게 말하면 안 될 것 같아 거짓말을 했다.
사실 저번에 혜영이 바람피운다고 말할 때 살짝 부럽기도 하더라.”
뭐라고?”
아니, 난 이제 평생 못하고 살 거잖아. 그렇게 생각하면 가끔 허무해.”
남편하고 잘 얘기해 봐.”
미영은 죄인이 되어 말도 크게 하지 못하고 타이르듯 천천히 말했다.
그게 얘기해서 되는 거니? 얘기도 해봤는데 노력해도 안 되더라고.”
“......”
미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디다 물어볼 데도 없고 해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40대에 섹스리스 부부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
그래?”
...”
그게 안 서더라도 가끔은 남편하고 뒹굴고 부비고 스킨십이라도 하고 싶은데, 미안하다며 남편이 이제 자기는 남자도 아니라면서 각방을 쓰자고 하더라고.”
경숙인 그냥하는 말이 아닌 것 같았다. 솔직하게 말을 하는 것 같았다.
 
 
 
오늘은 미영의 마음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에 맞는 노래 '암연'을 불러보았습니다.
아래 주소를 누르시면 제가 부른 노래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0gOWfOMay8
 
 
다음 회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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