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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하모] 그래. 너는 꽃이다
게시물ID : freeboard_18983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피티지앙트
추천 : 2
조회수 : 25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0/04/10 07: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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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수술하기 전, 해이해진 마음을 다잡으려 지리산행 기차에 올랐다. 무궁화호 열차카페 칸으로 가니 중년과 노년사이의 한 아저씨가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래, 저 분도 다시 일어서서 살려고 노력하잖아...'


나이들어 공부한다는 게 쉽지 않다. 자꾸 의지가 떨어지고, 게을러지고, 속도도 느리고, 열정도 식는다.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살아질텐데...' 그래도 나는 정용님의 말씀처럼 나의 재능을 발견했잖아. 내 좋은 걸 찾았잖아. 나중에 나이들어 멋있는 노년. 좋잖아. 워낙 노년이 길으니까 말야. 나는 내 삶이 훌륭하기를 바래. 아름답기를 바래. 노고단 대피소앞에 앉아 햇빛을 쐰다. 여기까지 오르느라 헉헉대며 온 어느 처자가 "아, 좋다" 라고 말한다. 이 높은 노고단까지 올라와서 쉬는 사람들은 휴식과 성취감과 기분좋음을 느낀다. 하모니카도 그럴까? 겸손하게 노력함이 옳은거지? 훌륭한 거지? 결과를 떠나서 아름다운 거지? 여기서 느끼는 시원한 공기, 반짝이는 햇빛, 여기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 이걸 위해 올라오는 거지? 특별한 느낌의 경험을 느끼러. 멋있는 할머니, 멋있는 삶에 건강, 일, 내 자유가 조화로워야 한다. 멋있는 하모니시스트 할머니.


그럴려면 능력이 있어야 하고 능력에는 차별화가 필수 아니겠나. 우뚝 선 능력, 탁월. 이것을 위해 소리, 멜로디 표현이 너무도 중요해. 소중해. 연구할 가치가 있고 체화할 가치가 있어. 실행이 관건이네. 어차피 들여 놓은 발 아닌가. 너 여기까지로 충분하니? 너의 본성으로 봐서 만족하니? 아니잖아. 덜 피었잖아. 소리의 미완성인 채로 떨켜를 거둘 수 없잖아. 자존심이 있지.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있던 위엄이 있지. 비록 늦더라도 힘 닿는데까지 걸어가보자. 이게 내 삶의 소명.  남편이 그랬잖아. 나는 자기만족을 위해 사는 사람이라고.


그 길 위에서 난 뭔가를 경험할 거야. 느낄거야. 분명 좋은 뭔가를. 그걸 기대해. 사랑해. 힘 내.


노고단 오르는 길 옆에 연노란 작은 꽃이 피어있다. 자세히 보니 작년에 핀 꽃이 떨어지지 않고 마른 채로 남아있는 모습이다. 유독 그 꽃이 가슴에 잔상으로 남는다. 마른 꽃도 꽃일까? 쭈글거리지 않은 채 본래의 자태(꿈, 사랑)를 지니고 당당히 피어있다면, 인정! 그래 너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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