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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성공을 기원하는 혈서 피켓팅
게시물ID : sisa_11553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둥글이8
추천 : 5/3
조회수 : 164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20/04/17 12:06:35
[ 더민주의 쇄신을 촉구하는 혈서 시위] 

1) 우리사회가 그간 몰상식에 지배되었던 이유는, 수구세력들이 보수 역할을 자처 했고, 민주당이 진보로 일컬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총선으로 수구세력이 한편으로 밀려나가고 민주당이 보수의 기반을 다지게 되었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의 과제는 그 보수의 터전에서 제대로 된 진보를 싹틔우는 일이다. 이런 천재일우의 기회에 ‘이겼다’고 샴페인 터트려서도 안 되고, ‘진보 망했다’고 민주당을 저주해서도 안 된다. 그랬다가는 머지 않아 10년 전 일이 반복될 것이다. 

우선 승자인 민주당은 처절한 자기 반성부터 해야 한다. 수구보수들이 워낙 못된 짓을 많이 해서 잘 눈에 안띄었을 뿐이지, 민주당 상당수 국회의원들 해 온 짓은 결코 수구정당의 횡포에 뒤지지 않았다. 민주당 국회의원들 중에 헌신하며 봉사한 훌륭한 인물들이 많지만, 상당수 의원들이 수구와 싸우는 체 ‘진보 코스프레’를 해왔을 뿐, 지역에서는 토호세력과 야합해서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해왔었던 기득권 세력의 추태를 보여왔었다. 이 병폐 극복을 위해 이번에 당선된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가열찬 개혁을 위해 정진해야한다.

가뜩이나 현재 민주당이 얻은 비례대표 의석은 진보로부터 꿔온 것이다. 통합당이 먼저 꼼수를 부려 민주당도 어쩔 수 없이 대응했어야 했다고는 하나, 결과적으로 선거법 개정의 의미를 희석하고 진보진영의 밥그릇을 뺏어 온 것이다. 이 사실을 통감하고 민주당은 진보 법안 제정을 위해 앞장서야 할 것이다. 무소불위의 막강한 권력을 얻게 된 만큼, 앞으로의 개혁이 좌절된다면 이는 전적으로 민주당 책임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 때는 나 역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하여 민주당의 쇄신을 혈서로 촉구한다. 

2) 정치인이 알아서 잘 할리 없다. 시민들의 역할이 있다. 
시민들이 민주당을 ‘감시’하고 ‘견재’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렇기에 민주당 의원들을 ‘찬양’해서도 안 되고, ‘혐오’해서도 안 된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병폐 중의 하나는 모든 문제를 ‘선-악’ ‘정의-불의’의 이분법으로 나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자신의 의견과 동조하거나 같은 편은 무조건 감싸고, 아닌 사람은 짓밟는 ‘극단적 진영논리’가 팽배해 있다. 일베, 태극기 부대의 그러한 횡포를 보고 손가락질을 해오던 많은 진보들 마저 똑같은 행태를 답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의 여유가 없는 우리네 정신이 빚어내는 폐해를 실감해 왔다.  

따라서 민주당 의원들이 하는 일에 다짜고짜 찬양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고, 민주당 의원들이 밉다고 무조건 적 취급 하고 비난만하지 말 것을 당부 드린다. 물론 지금껏 민주당이 워낙 삽질을 많이 하다보니 상당수 시민들이 자괴감에 빠져 민주당에 대한 기대를 접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각각의 투쟁 현장'에서 피흘리며 헌신적으로 싸웠던 이들이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었던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게 엄청난 배신감을 경험했다. 그리고 그 배신감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증오로 이어지고 있다. 그 점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서 먼저 반성해야 한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맹목적으로 증오하는 허무주의, 냉소주의의 결과는 결국 우리 자신에게 돌아옴을 혜량해야 한다. 

나는 심지어 문재인 정권 들어서까지 구속영장을 받은 사람이다. 누구보다도 문재인 정권을 증오하고 타도에 앞장설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유는 지극히 단순하다. ‘절망을 되 뇌이며 전파하는 것’보다 ‘없는 희망을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 사는 세상에 이익이 되기 때문임을 알기 때문이다. 패배감에 빠져 남 탓하고 증오하는 것은 쉽다. 거대한 벽 앞에서 좌절하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긍정과 능동의 추진력으로 꾸역꾸역 새로운 길을 찾아 내야한다. 

잘하는 것은 잘하도록 박수를 쳐주고 못할 때는 못한다고 따끔히 비판해야 하며, 조금씩 더 나아지는 세상을 꿈꾸자. 결코 ‘한방에’ 세상이 좋아지는 일은 없다. 그런 조급한 로또 심리가 ‘찬양’과 ‘증오’의 흑백논리를 만들어 냈던 것이다. 이러한 이분법을 극복하고 마음의 균형을 잡아 정치인을 견재, 감시, 독려, 응원, 비판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이다. 이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보수로 공고히 자리매김 시키고 제대로 된 진보를 싹틔우기 위한 우리의 과업이다.    

이를 염두에 두지 않고, ‘민주-진보’ 진영 간의 자중지란이 이어지면 앞으로 5년 후의 일은 불 보듯 뻔하다. 노무현 정권이 끝난 후에 역사가 거꾸로 돌아갔던 똑같은 일이 빚어질 것이다. 우리 안의 그 ‘공멸의 전조’, 재앙의 싹부터 잘라내야 한다. ‘민주-진보’를 외치는 이들 사이에서 조금만 이해가 다르고 입장이 다르면 상대방을 쥐잡듯이 하는 이들을 쉴새없이 보아왔다. ‘인간미’보다 ‘이상’에 몰입하는 진보의 특징이다. 상대방과의 작은 이해의 차이를 침소봉대하고, 인격모독을 하고 사회적 매장을 시키는 것을 ‘독립운동’하듯 여긴다. 정치인 탓하기 전에 우리부터 바뀌어야 한다.

나라 걱정은 걱정대로 하되, 스스로를 되돌아 보고 마음의 여유를 갖고 주변을 돌아보는 일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이다. 마음의 균형을 잡아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을 때라야 만이 세상도 바뀌기 때이다. 우리 사는 사회가 이 모양 이 꼴인 것은 결코 ‘남들’ 때문, ‘정치인’들 때문만이 아니다. 우리 내면의 사회적 반영인 것이다. 스스로에대한 신랄한 반성 속에서 사회를 한 단계 진보 시키자. 

물론 그 반성의 시작은 나 자신이다. 나태하고 편협하며 나르시즘에 빠져 세상에 희망을 전하지 못하고 불평만 퍼트려왔던 스스로를 채찍질 하기 위해 이렇게 혈서 결의한다. 

* 참고로 아까징끼를 사용하지 않았다. ㅠㅜ
바늘로 혈관을 뚫어 혈서를 쓰는데, 혈관 구멍이 막혀 양팔 세 차례나 뚫어야 했다. 
마지막 단어 쓸 때는 피가 안 나와 떨어져 있던 피를 찍어서 썼음을 실토하지 않을 수 없다.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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