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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할머니를 도왔던 것이 아니라 할머니들이 우리를 도왔던 것은 아닌지
게시물ID : sisa_11573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iidyn
추천 : 3
조회수 : 83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20/05/28 11:04:50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어쩌면 우리가 할머니들을 도와드렸던것이 아니라 할머니들께서 우리를 도와주셨던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일제시대때 끔찍한 피해를 입은 할머니들이 자신들이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과 실추된 명예를 회복 하려는 것을
나라와 국민이 지금까지 도와 드렸던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일제시대때 막대한 피해를 입은 대한민국과 국민이 일본과의 과거사를 사필귀정으로 합당하게 청산하고자 하려는 것을
할머니들께서 지금까지 도와 주셨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말하면
대한민국과 국민은 일본이 과거에 자신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서 진정으로 반성하고 (독일의 반에 반 만이라도 말이죠) 
그들로부터 공식적인 사과를 받음으로써 과거사를 뒤끝없이 청산하고 싶은데
(본의든 아니든) 할머니들을 이를 위한 훌륭한 견인차 역할로 바라보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합니다.

일제의 직접적인 만행이 끝난지 반세기가 넘게 지나갔고 직접적인 당사자들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지라
일본이 직접 당하지도 않은 먼 과거의 일을 왜 자꾸 들먹이냐 했을 때,
실제로 할머니들은 그것이 아니다 라고 말할수 있도록 내세울수 있는 좋은 명분이 됩니다.
국가와 국민입장에서라면 할머니들이 조금이라도 더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피해를 세상에 어필해 줄수록 좋죠.
그리고 다행히 할머니들도 (자신을 위해서건 나라를 위해서건) 적극적으로 그렇게 해 왔고요.

그러나 문제는 나라와 국민이 일본과의 과거사 청산이라는 문제를 조금이라도 국가적이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할머니들은 이 문제를 좀 덜 거시적인, 어쩌면 개인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어하는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일본과의 과거사 청산과 관련해서 제국주의니, 민족주의니, 애국이니 독도니 역사왜곡이니 하는 복잡하고 골치아픈 문제들보다는
할머니들에게는 그보다는 자신들에게 개인적으로 씻을수 없는 욕을 보인 일본군과 일제가 밉고 그에 대한 개인적인 사과와 보상을 받는 것이 우선이었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루빨리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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