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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미신을 믿는 이유
게시물ID : psy_22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iidyn
추천 : 0
조회수 : 120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6/15 17:47:55
모든 것이 그렇듯이 미신에 대한 가능성도 열려있어야 할 것이다.
다만 그럴려면 기존의 다른 가능성들이 충분히 숙고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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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에서 벗어난 어떤 이상(異常) 현상이 발생하면
사람은 조금이라도 더 개연성이 있는 설명을 받아들인다.

예컨데 지하철이 제 시간에 도착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A)지하철 운행에 무슨 문제가 발생했나보다 라고 생각하지
(B)지하철이 충돌 사고났나보다 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하철 도착 지연현상은 A에도 발생할수 있고 B에도 발생할수 있지만
B가 일어날 가능성은 A가 일어날 가능성보다 훨씬 더 희박한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확률이 높은, 개연성이 높은 설명을 가정한다.

그런데 그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람들도 미신같은 것을 믿기도 한다.
예컨데 현실처럼 된 꿈에서 어떤 의미를 찾으려 하기도 한다.
왜 이럴까?
이들에게는 우연이나 착각, 사기를 고려한 설명보다는 초자연적 현상을 고려한 설명이 더 개연성 있어 보이는 모양이다.
조금전 꿈을 다시 예로 들어 말하면
꿈처럼 된 현실을 어쩌다 일어난 "우연"이라는 설명 보다는
예지몽이라는 비현실적인 가정이 있을지언정, 꿈을 꾸었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는 "인과"적인 설명을 더 개연적으로 받아들이는 듯 하다.

물론 "우연"적 현상보다는 보다는 "인과"적 현상이 더 개연적으로 느껴진다.
우연히 건물이 무너지고, 우연히 누군가가 승리하기 보다는
어떤 문제들로 인해서 건물이 무너지고, 어떤 노력이나 능력들로 인해 누군가가 승리했을 가능성이 크며
그렇게 믿는 것이 험난하고 예측하기 힘든 세상을 살아가야하는 사람들의 정신건강에도 좋을듯 하다.
그래서 일까 우연적인 현상을 불편해 하고 나아가 우연적인 현상 자체를 거부하는듯도 하다.
즉, 세상에는 우연이라는 것은 없고, 최소한의 인과성이 있는 설명만을 개연적으로 받아들이려는 경향이 있는듯 하다.
미신은 관찰되는 현실적인 인과성이 없는 현상을 받아들이기 위해 임의적으로 도입한 비현실적인 설정이라 할수 있겠다.
모든 현상을 인과성을 기반으로 설명하고 이해하려는 사람에게라면 
미신이라는 비현실적인 설정을 받아들일 지언정 우연적인 현상의 존재를 받아들일 생각은 없을 수도 있다.

다시 말하면 그들에게는 예지몽이라는 비현실적인 설정이 사실은 진실이라는 것이
꿈과 현실이 우연히 일치했다는 것보다 더 개연적인 현상인 것이다.
현실적인 비인과성 보다는 비현실적인 인과성을 택한 것이다.


우연적인 현상을 싫어한다는 이유와 함께, 현실성 (실현가능성)에 대한 직관이 떨어지는 것도 미신을 믿는 이유가 되겠다.
아마도 현실적인 직관이 있는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일어난 현상이라면 미신에 빠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
예컨데 자연과학적 소양이 있는 사람, 특히 뇌과학적 소양이 있는 사람이라면
현실처럼 된 꿈을 예지몽으로 해석할 가능성은 그렇지 않는 사람보다는 낮을 것이다.
반면, 그런것을 잘 모르는 사람은 예지몽 현상이 진실일 가능성을 쉽게 꿈과 현실이 일치할 우연히 가능성 보다 높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예지몽 현상이 진실일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수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된 자연과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그럴 가능성이 우연히 꿈과 현실이 일치할 가능성 보다는 극히 낮다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세상과 태초부터 고립된 섬에 사는 원주민 입장에서라면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체를 보고
고등기술을 가진 다른 세상의 사람이 만든 기계가 아닌 신이라고 보는 것이 더 개연적일듯 하다.
그것이 신이 한 것이 아니라면 다른 세상의 사람을 가정해야 하고, 불가능할 것 같은 기술도 가정해야 하는데
이것은 절차도 복잡하고 생각할 것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반면에 그냥 전지전능한 존재, 즉 신을 가정하는 것은 직관적으로 단순해 보이며
(물론 직관적으로는 그렇다는 것이다. 실제로 조금만 깊게 생각하면 하나도 안 단순하다..) 
이 가정을 도입하기만 하면 모든 복잡하고 기괴한 현상들이 명료하고 간편하게 설명이 될수 있다.
 

또한 실제 현상과 별개로 평소에 많이 염두해 두는 사안을 실제 발생현상으로 간주하는 경향도 개연성 직관을 왜곡시킨다.
코로나를 계속 생각하다 보면 뇌는 실제로 코로나가 발생현상에 일어나것 처럼 그에 대한 판단 가중치를 늘리면서 기침만 해도 일단 코로나를 떠올리게 된다.
할수 있다, 된다고만 생각하면 실제로 된 경우가 발생하기라도 한것처럼 판단 가중치가 왜곡되면서 모든 현상을 긍정적으로 우선 판단한다.
누군가를 계속 떠올리면 마치 그 사람을 그만큼 소통하기라도 한것처럼 조우 빈도에 대한 판단 가중치가 왜곡되면서
누군가가 왔다면 우선적으로 그 사람이지 않을까 떠올리게 된다.
정리하면, 실제사건 뿐만 아니라 생각만으로도 그 현상에 대한 발생빈도에 대한 직관은 수정될수 있다는 것이고,
따라서 실제로 거의 일어나지 않는 현상도 해당 정보를 계속 접하고 생각하면 실제보다 더 많이 일어나는 것 처럼 뇌는 판단하며, 그 반대도 그러하다.
예지몽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어쩌다 우연히 한번쯤 꿈과 현실이 조금이라도 일치한 사건은 계속 그런식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떠올리며 중요하게 받아들이는 반면,
거의 항상 일어나는 꿈과 현실의 불일치 사건은 무시하며 사소하게 지나치려고 하다보면,
유사 예지몽 현상의 발생빈도에 대한 직관은 심각하게 왜곡되게 되고,
마침내 자신의 예지몽 능력을 도입하지 않고는 도저히 설명될 방법이 없다는 식의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듯 하다.



(쉽게) 미신을 믿는 이유 세줄 정리
1. 우연적 현상에 대한 혐오
2. 현실 가능성에 대한 무지 
3. 반복상상에 의한 현실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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