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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강의 중에서 - 문학과 백수
게시물ID : panic_1015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승그래프
추천 : 4
조회수 : 86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6/24 2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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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문학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문학은 써먹을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써먹을 수 없는 것을 써먹기 위해서 문학을 쓴다고 한다.

그 대목에서 A가 B에게 물었다.

"야. 그러면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는 백수도 쓸모가 있는 거 아니냐? 그러면 아무것도 안 하면서 살아도 쓸모가 있겠네?"

B가 당연하다는 듯이 답했다.

"똥인지 된장인지 씹어 먹어야 아나. 백수는 지들이 똥이길 자처한 놈들 아니야. 백수는 아무것도 안 하다가 굶어죽고 일하는 사람들은 반면교사 삼아서 저렇게는 안 되어야지 하고 개처럼 일하는 거지."

A가 물었다.

"개처럼 일하다가 과로로 죽느니 욜로 생활 즐기다가 죽는 백수가 더 낫지 않아?"

B가 답했다.

"똥보다야 똥 싸는 개가 낫지 않겠냐? 적어도 살기는 하니까."

A가 물었다.

"근데 똥도 양분이 되잖아. 진달래가 꽃피우고 씨가 되어서 바람에 흩날리는 이야기."

B가 답했다.

"그래. 뭣 모르고 남한테 양분이나 빨리다가 가는 거지. 그러니까 백수지."

A는 납득했다.
출처 일곱 번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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