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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칼없이 손가락만으로 성인 남성을 죽일 수 있는 방법
게시물ID : panic_1016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승그래프
추천 : 11
조회수 : 549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20/07/07 06: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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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저는 중학생 여자입니다. 저는 섬세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고 남성의 터치에 예민해요. 특히 늙다리 꼰대 말이에요.

요즘에 마음에 안 드는 꼰대가 있어요. 바로 저 재수없는 수학 선생님이랍니다.

오늘은 여러분들 앞에서 저 선생님을 조져볼 거에요.

어떻게요? 저에게는 강력한 무기가 하나 있어요.

제가 바로 현대의 젊은 여자라는 거에요.

이건 제가 약자인 방증이기도 해요. 단 몇 줄이면 충분해요. 저 늙은이가 이 연약한 아이의 몸을 더듬는데 이 정도면 충분히 깜빵에 보낼 수 있겠죠? 소름끼쳐서 진짜!

난 당장이라도 저 늙다리가 내 앞에서 사라졌음 좋겠다고요!

...

2. 2016년 수학수업 중 수학문제를 풀도록 시킨 후 자신에게 와서 팔과 어깨를 주무르며 '이야~'라고 말하며 웃어 짜증이 났고 자존심이 상했음.

3. 2016년 3월부터 4월까지 수학 수업시간마다 다리나 팔, 어깨를 주무르고, 머리를 만져 싫다고 말을 했음에도 계속해서 만짐.

4. 2017년 3월 중순경부터 수학수업 중 어깨에 손을 올리고, 볼과 코를 잡아 당기...

...

6. 2015년부터 2017년 현재까지 수학시간 때마다 볼을 잡아 당겨 기분이 나쁘고 짜증이 났음.



부안에서 중학교서 성추행 의혹...



경찰서에서 취조를 받았다. 조사관들이 너무 무섭다. 성추행 하지 않았느냐고, 그게 범죄인지 알고 한 행위냐고 끝도 없이 밀어붙여 왔다. 사람의 씨를 말린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의혹만으로 사람을 이렇게 몰아붙일 수 있구나.

감사과는 믿을 tn 있는지?

해명. 요즘 세상엔 해명이란 단어가 존재하던가. 해명이 변명의 다른 말이 아니던가. 누구도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모두가 내 말에 귀를 닫는다. 그럼 내 안에서 새빨갛게 썩어들어가는 이 울분은 어디에다가 토로할 수 있을까.

학생과 학부모에게서 내가 성적 접촉을 가했다는 말을 듣고 경찰서에 왔다.

교직 생활에 몸 담은 지 몇 년이 흘렀을까. 지금까지 교탁 앞에 서서 바라본 새싹들이 몇이나 되는지 모르는 일이다. 그들에게 다소 과한 행위를 가했을 수도 있다. 어쩌면 단순히 교사로서의 책무 같은 것이 아니라 감정이 담겨 있었을 수도.

하지만 떳떳한 수십 년이었다. 그들 모두가 나를 좋아하지 않을 것은 알지만 적어도 나를 보러 오는 제자들에게 감사하다는 소리를 들으면 그것만큼 보람 찬 것도 없었다.

그래서 예상하지 못했다. 내 교사로서의 행위가 성희롱, 성추행의 범주에 들어가는 행위란 소리를 들을 날이 올 줄은.

노리개... 성적 자기 결정권... 성희롱... 노리개...

교육청, 경찰의 지독한 압박, 학생과 학부모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쓰라린 눈초리들.

하루를 살아가는 게 목을 물어 뜯기는 것 같다. 견딜 수 없다. 지옥이다 여기는.

그 날은 그저 기억도 나지 않는 교직 생활의 편린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지? 난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나는, 나는 상관없다. 나 혼자만의 목숨이라면 억울하나마 인정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조사관들이 무서워서라도.

하지만, 하지만.

내가 성추행을 했다고 인정해버린다면.

내 아내는, 내 딸은 어떻게 되는 건가.....

여학생에게 성추행을 가한 교사?

나는 그런 사람인가/? 내가?

지옥이다 여긴는.

나는 인정할 수 없다. 나는 성추행을 하지 않았다. 나는 아내와 딸을 둔 대한민국의 국민이며 대한민국의 평범한 교사 중 하나일 뿐이다.



어머니 냉장고에 수박이랑 고기 등, 여름을 보낼 수 있게 바리바리 싸들고 전부 채워넣었다.

이제 내 가족들은 나 없이 여름을 보내야 할 것이다.

보내는 것이 아니라 견뎌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난 이제 이 세상에 살아간다는 것에 너무 지쳤고, 또 너무 무섭다.

그리고 성추행 교사인 남편과 아비하고 살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

이런 나랑 살아가면서 눈찌검 받는 것보다야 편하게 살 수 있을 테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이것은 나름 명예로운 죽음일 것이다.

나를 원망할까. 가족들은.

여보. 딸.

미안하다. 용서해줬으면 좋겠어.

너무 무서워. 이 세상 살아갈 자신이 없어.

어머니.

불효자라서 죄송합니다.



'성추행 누명' 극단선택 교사…'순직 인정'판결

서울행정법원 제3부
"조사 받으면서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 별다른 해명 기회 없이 성추행범으로 비난 받게 돼"
"업무와 사망 사이 인과관계 인정"

학생·학부모 "성적 접촉은 아니었다" 말 바꿔



정말 제 의도가 아니었어요. 설마 선생님께서 돌아가시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서운했던 일이 빨리 해결될 줄 알았어요.

수학선생님을 너무 힘들게 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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