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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분열의 원인과 해법.
게시물ID : sisa_11622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둥글이8
추천 : 7
조회수 : 97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20/09/05 09: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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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글을 쓰는 사람들은 대부분 패가 명확히 갈라져 있고, 그 한쪽에 몰빵한다.

문재인 정부를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이들은 그에 감정이입이 되어 문재인 정부의 대변인으로서의 글쓰기를 하는데, 문재인 정부의 과오(강정, 소성리 사건 등등)를 완전히 필터링 하고 문재인 정부의 긍정적인 면만을 찬양한다. 이들에게 문재인은 절대 선이다.

반대로 문재인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진보들은 문재인 정부의 과오만을 편집적으로 수집하는데, 문재인 정부는 통합당과 하나도 다를 바 없음을 공공연히 명시한다. 이들에게 문재인은 절대 악이다.

하여 한쪽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과오를 덮으며 찬양 일색일 때, 반대 쪽에서는 일베들이 만들어낸 가짜 뉴스까지 퍼트리며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는데에 여념이 없다.

이렇게 각각의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서로 삿대질 하며 싸우는 것이 과연 온당한가?! 서로 반대 쪽 입장을 살필 수 없을까?!

한편에서는 그래도 박근혜 정권의 폭정기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사회가 만들어졌음에 안도하는 사람들이 문재인 정권이 잘 되기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을 뿐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문재인 정권이 좀 더 확실한 개혁을 보여줄 것을 기대했는데, 그렇지 않은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을 따름이다. 이런 이들 끼리 서로 상대방을 향한 한심함을 성토하며 손가락질하고 싸우는 것이 온당한가?!

양편을 두루 살펴야 한다. ‘사람’과 ‘정당’, ‘상황’에만 매달려 감정이입이 되어 빚어지는 불화를 넘어서야 한다.

특히, 어떤 주장을 하되, 상대편 선량한 민중의 감정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 ‘여자 박근혜인 문재인 지지하는 사람들은 죄다 쓰레기다’, 반대로 ‘문재인 반대하는 이들은 죄다 통합당 하수인이다’는 따위의 주장은 서로를 공멸로 이끄는 해악적 주장이다.

하지만 ‘진영논리’에 빠진 정신은 이러한 해악을 전혀 감지 못한다. sns에 무리지어 어울리는 사람들을 보면 이러한 패턴이 천편일률 적이다.

문재인 반대하는 사람들은 자기 패들 중에 ‘문재인 지지하는 사람들은 개돼지다’는 따위의 얘기를 결코 제지하려 하지 않고, 문재인 지지하는 사람들은 ‘문재인 반대하는 이들은 일베의 첩자다’는 따위의 얘기에 긍정의 고갯짓을 한다.

어떤 주의 주장을 하더라도, 서로 감정싸움과 분열과 갈등을 빚어낼 표현은 절제 해야 하는데, 일단 ‘진영논리’에 빠지면 이러한 균형을 상실한다. 하여 문재인을 지지하는 이들은 문재인 지지를 위해 어떠한 표현도 허용하고, 문재인을 반대하는 이들은 문재인 반대를 위한 어떤 표현도 수용한다.

반면 상대방의 주장에 대해서는 별 것 아닌 것에 대해 호들갑을 떨면서 난리를 피우며, 진영 간의 분화를 더욱 촉진시킨다. 형평을 잃고 정신의 균형이 깨졌음에 대한 명백한 증거이다. 본인들만 그 사실에 눈 감은 체, 그 편협한 행태를 ‘구국의 신념’이라고 치켜 세운다.

그러한 각각의 주장들이 상대방의 귀에 들어갔을 때 얼마나 큰 분열과 갈등을 빚어내는 줄 모르고, 자기 주장 쏟아내는 것에 여념이 없다. ‘진영논리’에 빠진 정신의 작용이다. 이래서는 공멸이다.

무엇보다도 정부에서 잘 못할 때는 신랄하게 비판하고, 잘 할 때는 응원하며 필요할 때는 통합당과 맞서 서로 힘을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힘을 합쳐 보수들과 맞서 싸울 시간이 없다. 서로 싸우는데에 바쁘기 때문이다.

이러한 진보 내의 싸움을 누구보다도 반길 것이 수구보수들임은 우리가 현재 큰 과오를 저지르고 있음의 증거이다. 보수 세력 내의 전광훈 같은 짓을 우리가 하고 있음을 살펴야 한다. 전광훈을 보라. ‘진보와 맞서 싸운다’며 자기 목소리, 자기 주장, 자기 이상을 줄기차게 쏟아낸 결과 보수의 침몰을 가속화 시키지 않는가?! 이러한 아이러니를 진보도 똑같이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각자의 이상과 가치를 높일 때가 아니다. 그렇게 높인 각자의 이상과 가치가 왜? 민주-진보 내의 갈등과 분열을 가속화 시키는지를 살필 때이다. 하여, ‘본능적’으로 쏟아내고 싶은 말, 편들고 싶은 우리 편의 주장에만 박수를 치며 유아적 나르시즘에 허우적거릴 것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그 갈등을 조율하고, 분열의 간극을 메울까 고뇌해야 한다.

SNS에 상대 진영의 ‘부도덕과 부조리’ 트집 잡아 쏟아내며, 불화와 분열을 촉진시킬 그런 이야기 줄기차게 쏟아낼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우리가 서로 싸우지 않고 이해를 조정하고 공동선을 찾을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스스로가 무슨 ‘선지자’인 줄 알고 줄기차게 SNS에 이런 저런 주장들을 쉴새없이 쏟아 냈는데, 나중에 보니 자신이 전광훈인 사실을 알게 되는 반전을 맞지 않으려거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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