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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오취리 방송 하차
게시물ID : freeboard_19268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니췌
추천 : 2/7
조회수 : 706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20/09/10 19:31:26

결국 도려내진 샘 오취리...참담하고 부끄러웠던 한 달

[주장] 그의 <대한 외국인> 하차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김종성(wanderingpoet)
20.09.10 11:54최종업데이트20.09.1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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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8일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대한외국인> 측은 샘 오취리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하차 요구와 견디기 어려운 수준의 비난 여론에 직면한 샘 오취리가 7일 녹화에 불참한 후 자진 하차의 뜻을 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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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 때 일이죠.

 

조별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가 놀랍게도 독일을 잡아준 덕에 멕시코가 16강행 막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때 멕시코인들이 한국인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하며 눈찢는 퍼포먼스를 사진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는 거죠. 

 

한동안 언론이고 인터넷 게시판이고 할 것 없이 멕시코인들이 무식함을 드러냈다며 조리돌림하고 난리도 아니었죠.

 

당연합니다. 눈찢는 행동은 대표적인 동양인 모욕행위이고, 아무리 그 멕시코인들이 이를 몰랐다곤해도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때 멕시코인들에게 들이댄 엄격한 잣대를,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도 똑같이 적용하는 데 실패한 것 같습니다. 

 

의정부고 아이들의 블랙페이스 퍼포먼스는 물론 순수한 의도에서 행해졌을 겁니다. 하지만 멕시코인들이 비난받아야 했던 것처럼, 특히나 인종차별같은 예민한 문제에 있어서는 의도가 결과를 정당화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내적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의정부고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을 비난하진 않을지라도 최소한 잘 타이르고 가르치는 태도를 보였어야 합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보인 행동은 내로남불이라고 비난받아도 할 말이 없는 것이었죠. 오히려 상처받은 한 흑인 청년을 "정작 당사자는 괜찮다는데 왜 본인이 나서서 설치냐"라며 몰아붙이고, 결국 밥줄을 끊어놓기까지 했습니다. 

 

상상해봅시다, 우리의 비난을 받은 멕시코인들이 되레 성을 내며 "우린 순수한 의도로 벌인 일인데 왜들 난리냐. 괜한 피해의식 가지지 말라"라고 말하는 장면을요. 

 

제가 링크한 기사의 제목은 '참담하고 부끄러웠던 한 달'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코로나에 대한 올바른 대처로 우리나라가 가진 세계적 위상이 상당수준 올라갔지만, 진정한 세계 선도국으로 올라서기까지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을 깨달은 한 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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