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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수 연대기
게시물ID : freeboard_19336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서쪽6번가
추천 : 2
조회수 : 41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0/10/20 20:14:58

제주국수문화거리가 태동한 신산사거리에서 어릴 적부터 살았던 경험이 있어 그 변화의 모습을 다 봤기 때문에 육지분들에게도 소개시켜 드리고자 이 글을 씁니다.

 

제주국수거리를 만든 것은 파도식당입니다.(현재도 다른 곳으로 이전하여 영업하고 있습니다.)

 

파도식당은 멸치국수와 물만두가 유명했던 집입니다. 제주도분들 술 얼큰하게 드시고 마지막으로 들르던 코스였습니다. 그 당시 멸치국수는 정말 일품이였습니다. 아주 투명하고 시원한 멸치육수에 가격도 얼마 안하는 국수가 좋아서 금새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들었고 자연스럽게 그 주위에 국수집들이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자매국수나 삼대국수회관이 유명하지만 모두 파도식당이 생기고 난 후에 등장한 가게들입니다. 근래에 이전한 파도식당을 방문했었는데 솔직히 그당시 맛보다는 약간 탁한(?) 맛이 나긴 하지만 여전히 멸치국수는 맛있습니다. 

 

그러다가 조금 윗동네인 제주경찰서 부근(지금은 제주동부경찰서)에 고기국수를 하는 골막식당이란 곳이 등장했습니다. 저도 당연히 초창기에 몇번 방문했고 처음에는 특이해서 맛있게 먹었는데 그 다음부터는 돼지고기 누린내가 좀 심하게 나서 자주 방문은 하지 않았습니다.

 

고기국수의 원조는 골막식당이 맞습니다(지금도 그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때 골막식당 국수는 돼지고기육수를 사용했고 지금은 고기육수와 뼈육수를 섞어서 쓰는 느낌이였습니다. 보통 다른 집 고기국수는 접착뼈(돼지 무릎뼈)를 우려서 육수를 내서 흰 국물입니다.

 

비유를 하자면 처음 등장했던 고기국수는 곰탕같이 고기를 우려서 국물을 만들었고 지금 고기국수는 설렁탕처럼 뼈를 우려서 국물을 만드는 거라 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육지에서 온 친한 동생이 오랜만에 골막식당 국수를 먹고 싶다고 같이 갔는데 런닝맨 촬영하고 있어서 깜짝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유재석도 봤고 하하도 봤고...ㅎ

 

이후에는 뼈를 우린 육수를 사용하는 고기국수가 제주도에서 거의 일반화가 되었습니다.

 

게중에 특이했던게 제주도청 후문에 있었던 탁이국수였는데 여기는 양념다대기를 진짜 특이하게 해서 저랑 같이 갔던 분들도 다 좋아했던 곳인데 신제주쪽로 옮기고 나서는 맛이 확 바꿨습니다. 맛이 바뀐 이후로는 안 가고 있습니다.(신제주에서 아직도 영업중_ 가능하면 그 분에게 처음 양념비법 알아내서 제가 장사하고 싶을 정도)

 


출처 #출처는 내 기억 # 내 기억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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