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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외로웠었는데...
게시물ID : freeboard_19391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술관소녀
추천 : 0
조회수 : 26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11/19 13:47:07

어느 순간 외로움을 모르고 지내게 되었네.

 

다 당신덕분이야.

 

 

 

매일 하루를 더 바쁘게 지내면서 살아도 하루가 너무 길고, 외로운 감정이나 우울한 감정을 떨치려고 더 바쁘게 지냈다.

 

참고로 의학적으로 가장 보편적인 방법으로는 운동을 권장하나, 운동을 권장하는 이유는 '걱정 말고 다른 곳에 몰두' 하라는 의미로 운동을 권장하는 것이므로 (+소소한 성취감 획득) 

꼭 운동이 아니어도 요리, 청소, 그림그리기, 게임하기, 뭐 만들기(미니어처, 피규어 만들기) 등등 

 

무언가에 몰두하고, 그걸로 성취감을 느낄 만하게 완성감을 하나 느끼게 되면

(요리도 완성과 끝이 있고 청소도 완성이 존재하고 그림그리기, 피규어 만들기 등) 

완성을 맺게 되어 성취감을 가질 수 있다. 

 

(게임은 온라인 승률 게임은 스타 말고 안해봐서 모름.)

 

분명 이전에 더 열심히 살고 요리도 매일 아침 새벽4시에 일어나서 아침밥을 지어먹고 일 시작하고, 도매시장에서 장 봐와서 요리하고 식재료 정리해서 보관하고 엑셀파일에 식재료들 구입처와 날짜, 구매기록과 보관방법을 기록하고 정리하면서 체계적으로 보냈는데,

 

그때보다 훨씬 하고 있는 일이 줄어든 (일단 요새는 요리를 전혀 안 하고 100% 외식으로 몇 주를 살고 있다. 아마 몇 달이 되고 1년 넘게 이렇게 100% 외식으로 지낼 듯 하다.) 지금이 더 그때보다 하는 게 줄어서 외롭고 우울해야 할 텐데, 그렇지가 않다.

 

 

 

 

생각해보니, 그때에는 돼지새끼처럼 찾아와서 자고 가는 (당시의) 돼지우리의 돼지같은 남자친구가 

와서 자고 가겠다고 쳐자고 가고 ('불편하면 안갈게.' 등으로 듣는 사람 불편하게..) 

가고나면 그 돼지새끼가 남긴 머리카락, 화장실의 막힌 개수구, 침대에 냄새 베인거 빨기, 베개 빨기, 그새끼가 밟은 방바닥 닦기, 그새끼가 쳐먹고 간 냉장고 다시 멀리 도매시장에 가서 사와서 채우기,

다 하고 나면 꼭 빨래가 마르고 집이 훤해질 때쯤 (3~4일 뒤) 다시 또 쳐 와서 쳐 자고 간다.

어쩌다 빨래가 건조대에 남아있을땐, "이건 왜 아직도 있어?" 라면서 질문을 해대는 그 말 뒷꼬랑지 올라가는 질문이 너무 스트레스였다.

 

매일 빨래하고 청소하고 맨날 이거불편하다 저거불편하다 불평만 늘어놓는 애새끼같은 돼지새끼 뒤치다꺼리 하느라

몸은 바쁜데 그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외롭지 않고 행복하다.

 

 

아마 그때 내가

헤어진 직후부터 생활패턴 되찾고, 너무나 숙면을 취하고 잘 자고, 몸무게도 돌아오고, 생활패턴이 걔 가자마자 바로 돌아왔던 듯 하다.

 

 

 

 

그렇게 올바른 생활패턴으로 지내던 중, 만난 이 사람은,

오히려 이 사람과 지내면서 요리는 한번도 한 적이 없이 사먹고, 집안일이나 청소도 하지 않고,

그때보다 훨씬 부지런하지 않게 지내고 있는데도 (의학에서 말하는 적절한 운동, 과업 등등이 전혀 없는데도) 너무나 풍족한 기분이 든다.

 

내 어떤 계획이든 다 받아주고, 불평불만 없고, 다 들어주고, 다 응해주고,

뭐든 내 말에 좋아하는 리액션을 하면서, 한 마디의 부정적인 이야기나 어투를 들어보지 못했다.

매사 모든 사물과 사건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고 긍정적인 시각과 긍정적인 발언을 하고,

긍정적인 생각과 긍정적인 미래와 낙천적인 성격을 갖고 있고,

그래서인지 주변에 이 사람에게 모두 친절한 사람뿐이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이 사람한테 친절한가 싶어서 처음엔 사람들이 이 사람이 잘생겨서 이사람에게 친절한가 생각했다.

 

서글서글하고 밝은 표정, 친절한 사람으로, 주변 사람들이 모두 이 사람에게 잘해주고 싶어한다.

나는 이 사람이 처음에, 그저 인맥이 좋고 타고난 인복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인복은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었다.

 

나는 이 사람과 있으면서 행복하고, 혼자 있어도 이 사람과 늘 함께 있다는 생각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언제든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받아줄 준비가 되어있고, 그런 생활에 불편해한 적이 없으며,

나의 작은 불만도 귀기울여 듣고, 고치고 다시는 그런 행동을 반복하지 않았다.

 

내가 호되게 가르치고 혼내려 할 때에도, 이 사람은 자기 주장을 펼치기도 하지만 기에 억눌려 하는 사과가 아닌,

내 말을 이해하고 어떤 부분이 차이가 있는지 생각을 하고 받아들이는 사과이고, 본인의 생각도 잘 이야기해서 내가 이해할 수 있게 되어서,

나는 이 사람이 불편해하는 행동을 하고 싶지가 않다.

 

단순히, 자기 불평만 늘어놓는 돼지새끼;와는 다르다. "나는 이런거 싫어. 이런거는 이래서 안좋다고 생각해." 등으로 일반론적인 이야기를 펼치며 (대부분은 본인이 지적받는 게 기분나쁘고 자긴 고치기 싫고 이렇게 살고싶다는 불평을 일반론적인 격언을 내세워서 하는 게 대부분이었지만) 자기 불평을 늘어놓는 돼지새끼와는 다르게

 

본인의 마음이 어땠는지를 (지적받아서 자기 자존감이 낮아졌으니 지적하지 말으라는 돼지새끼같은; 그따위의 감정설명이 아니다) 이야기하며 

어떤 부분을 어떻게 표현해주면 더 좋겠다고 나에게 제시하는 그 사람은, 

정말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물론,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일 줄 안다는 것이며,

나 역시, 상대방에게 감정적으로 비난하지 않고, 이런 건 이렇게 들릴 수 있다 등으로 언어의 효과와 의미를 이야기해줌으로써 표현에 대해서만 설명한다. (물론 이런 걸 문장 그대로 듣지 않고, '지금 날 지적하네?' 라고 열을 내는 돼지새끼;들은 답이 없다. 그러면서 '너는 잘났냐' 로 나가면 더 답이 없다. 그런 돼지새끼들은.; 그냥 엄마랑 살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지금이 정말 너무나 외롭지 않고, 하루하루가 충만하다.

나는 상대방이 불편하지 않게 지내게 해주고 싶고, 또 그 불편하지 않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상대방이 "이건 왜이래? 이거는 난 싫어!" 등으로 매번 불평을 이야기했기 때문에 마음 졸이며 더 잘해야겠다고 부지런떠는 게 아닌, 

 

상대방이 차분하게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고,

상대방이 나에게 불편함을 이야기할 때에는 '이런 건 이러이렇게 해주면 더 좋겠어요.' 등으로 부드럽게 말해주었고,

언제나 내게 사랑을 주고 있으며 나에게 별다른 불평을 한 적이 없고 내 지적에 반발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반대의견과 반발은 다르다. '의견을 내는것'과 무작정 반발하고 흥분하고 나서는 것은 별개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나의 이야기에 대부분 동조했는데, 지금 내가 그사람의 불편함을 마음으로 이해하고 내 생각 자체를 바꾸듯이,

그사람도 자신의 생각 자체를 바꾸어 내가 느끼는 것에 맞추었다.

 

 

 

나는 이 사람과 지내면서 내 생각 자체를 바꾸게 되었고,

이 사람이 행복할 수 있게 하는 내 노력들이 나는 전혀 힘들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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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나누게 되면서,

외롭지 않게 되었고, 

사랑은 그 어떤 약보다도 강력한 치료제이며, 운동이나 몰두하기 등 그 어떤 것보다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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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시궁창이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일한다거나, 공부한다거나, 그런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노력이 아닌,

지금 자체가 행복하다는 것을 이 사람을 통해 알게 되었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지금 조금만 참자고 생각하던 게 10대 학생때부터 쭈욱 30대 지나서도 계속 이어져 왔었는데,

그런 인생관을 바꾸게 해 준 게 지금 남자의 인생관이었다.

 

(물론 지금 즐기고 말자고 미래없이 사는 그런 대책없는 욜로주의 같은 인생관 밑바닥 인생관도 아니다. 욜로랑은 거리가 먼 사람이고 알찬 사람이다.)

 

 

지금 자체가 행복하고, 앞으로도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한다는 내 생각을 자연스레 바꾸게 해 주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단한 현실을 잊기 위해, 답 없는 현실을 잊기 위해, 현재를 낭비하며 '난 지금이 좋다.' 라며 자위하는데 반해,

 

이 사람은 지금 자체로서 행복한 점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또 미래에는 또 그때가서 또 행복한 일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정말 책에서나 보던, 낙천적인 성격인 것이다. (욜로, 한탕주의는 절대 낙천적인 게 아니다. 정신과에서 약간은 불행한 병으로 다룬다.)

 

 

이 사람과 함께 지내면서, 나는 지금의 삶에서 얻을 게 많다고 느끼게 되었고, 행복한 삶, 행복한 순간이라고 느끼게 되었다.

지금도 잘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

또 이 사람은 문제가 생겨도 그다지 당황하지 않는다. 믿고 기댈 만한, 남자다운 남자라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내버려두는 성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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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 부지런히 지내다보면 외로움이 잊혀진다는 말을 보니,

갑자기 생각이 나서 써 봤다.

나는 분명 예전이 더 부지런했는데,

 

외롭지 않은건 오히려 지금이다.

마음이 충만하고, 차오르고, 행복하고, 매 순간 이 순간이 행복하다고 느낀다.

 

 

부지런하지 않아도, 적어도 매일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의 부정적인 말만 귀에 안들려도,

사람이 이렇게 밝아지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신세한탄이면 오히려 들어줄 수 있다. 그런데, 뭔가 항상 인생에서 삐딱선을 타는 듯한 말꼬리 올라가는 부정적인 질문들이 입버릇인 사람들이 있다. "이건 왜이래?" "이거 빨래건조대좀 없었음 좋겠어." 라든가, "현관에 있는 물건들 치웠음 좋겠어." 라든가, 지금 내 상황과 전혀 맞지 않는, 자기 불편한 것들에 대해 오자마자 툭툭 내뱉는, 쳐먹고 쳐자고 불평 할 줄 밖에 모르는, 그러면서 조금 내가 불편한 티 내면 그거대로 소심해빠져가지고 자기 이야기하는, 한마디로 자기 위주의 불편함을 아무렇지 않게 툭툭 내뱉으면서, 뭐든 마음에 안드는 구석을 계속 불편한 어투로 말하는 거 정말 듣기 싫다. 생각해보면 본인 불편한 것들뿐만 아니라, 자기가 느끼기에 불편한거나, 일단 뭐든 딴지를 걸고 보는 성격들은 가까이 하면 안 좋다. "근데 그거 이럴 수도 있지 않아?" 등이 입에 달린 사람들이다. 그냥 생각도 안 해보고 일단 반론부터 말해보는 성격들이다. 합리적인 판단이나, 다른 예시에 대해 생각해보는 게 아니라, 일단 반론부터 하거나, "원래 다그래~" 등으로 말하든가, 항상 부정적이고, 세상에 대해 염세적이고, 비관적이면서 본인 티끌 하나 불편한 것에 대해서는, (자기가 잘못해서 회사에서 욕먹는 등) 상대방이 성격이 이세상에 둘도 없는 사이코패스 또라이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게 참... 내가 그걸 왜 다 들어주고 앉아있었을까.)

 

 

그냥 정말 정말 오늘은 정말 편하게 모든 이야기를 다 적어본다.

 

부지런 다 필요없고,

긍정적인 말 하고, 부정적인 말투 입에 베어있지 않은 사람을 곁에 두는 게

최고의 건강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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