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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을 개조한 기숙사에서 삶.1부 (인트로)
게시물ID : humordata_18880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도시샤
추천 : 4
조회수 : 180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12/15 13:11:39
점심시간이다! 어제 올리기로 했던 호텔을 개조한 곳에서 3년반 살았던 경험을 정리해볼까해요 어제 퇴근하고 침대커버 갈다가 허리가 무리가와서 들어누워서 못썻네요 동네통증의학과가 2시에 문열어서 아직도 아픈....

 

(하다보니 추억정리겸 썰이 엄청길어지고 있습니다.30분째 타이핑 중)

 

전 2011년 여름에 여름일본 도시샤대학교로 교환학생을 약 6주간 가게됩니다.(교환학생이라고 쓰고 석사때 실험 셔틀로 갔어요.)

그리고 실험이 다끝나지 않아서 귀국했다가 한달정도후에 다시 6주 정도 일본에서 석사졸업 논문 써오는 조건으로 나가게 됩니다.

요때부터 도시샤대학교 타타라캠퍼스(외국인 기숙사)에서 삶이 시작되죠.

그러다가 2차 때 당시 일본 교수님이 교토대학교 연구실 소개해주신다고 직접 저를 데리고 교토대학교 교수님과 자리를 만들어 줬는데.

전 도시샤가 더 좋은거 같아요 라고 하는 바람에... 그만..박사과정을....먼산....

 

교환학생으로 타타라에 살때까지만 해도 그 큰 건물에 약 10명 내외로 살았는데 나중에는 만실이 되었죠.

요 처음 기간에는 양식방(침대가 있는 방)에서 3개월정도 살았습니다.

 

박사과정으로 유학을 왔을때는 왠걸 빈방이 없었어요. 갑자기 유학생이 늘어서...이걸도 썰이 긴데...

 

그래서 3월부터 9월까지 반년간은 교토 무카이지마 라는 곳에서 시영기숙사에서 살다가 (여기는 한국인이 제법 있었음 아직도 연락하고 지냄)

2012년 10월부터 2016년 3월까지 타타라캠퍼스에서 와식방(다다미방)에서 살았습니다.

해당 기숙사는 2015년 가을까지는 한국인이 없었고 가을에 학부생 2명(나보다10살은 적은) 박사님1명이(나보다 10살은 많은) 올떄까지 집에 전화할때 빼고는 거의 한국어를 안쓰는 삶이였네요.

잡설이 길었는데. 결론적으로 저는 이 호텔을 개조한 기숙사가 너무 좋았네요.
불편한 점도 있고 아는 한국동생이 와보고는 여기는 좋은 감옥 같다고 했던 점도 있지만... 

 

일단 위치는 낮으막한 언덕 꼭대기로 구글맵에서 보면

https://www.google.co.kr/maps/place/Tatara+Campus+Dormitory/@34.7895621,135.7655527,17z/data=!3m1!4b1!4m5!3m4!1s0x600117df330e7549:0x4527f0ef4168cc57!8m2!3d34.7895577!4d135.7677414?hl=ko

요자리입니다. 지금은 주변 택지 개발이 되었지만 제가 처음 생활을 시작했을때는 가장가까운 편의점이 2km가 넘게 떨어져있고 버스노선도 없었습니다. 

main.jpg

요건 제가 찍은 사진은 아니고.

1층에 카페였던 흔적이 있고 2층 소강당에서 지역 로터리클럽 모임이 호텔시절부터 제가 나올때까지 매달 있었어요. 이분들이 좋은 경험을 선물해주시기도 했죠.

IMG_5775.JPG

입구에서 바라본 주차장 여기가 언덕꼭대기라는 것을 느낄수 있고 저녁노을이 이쁜 시골느낌인데 버스는 제가 3년차쯤 일때 주변 택지가 개발되면서 노선 회차점으로 생겼어요.

 

그전까지는 교통이 엄청 불편했는데 어느정도였냐면....

 

학교가 택시비 (기본료 650엔)을 100엔에 탈수 있게 지원해줬었습니다. 그 지원을 끝날때까지(버스노선이 생기고 지원이 사라짐) 써먹어서 동네 택시기사님들이 저를 다 알아봤다는...
(좋은 지원이지만 거꾸로 얼마나 교통이 지옥이였는지...이니셜D에 나올것 같은 구불구불한 다운힐을 내려와서 학교는 또 다른 언덕을 올라가는데 이게 오르락 내리락 약 2.2km정도 됨. 언덕을 자전거로 다운힐하던 콜로비아 친구(여자사람) 교통사고나서 한 1년반 고생함.)

이언덕을 자전거로 오를수 있는 사람은 네덜란드 1명 콜럼비아 1명 외에는 전부 내려서 끌고 올라간다는... 나중에 주택단지쪽으로 완만한 큰길이 생겨서 타고 다니는 사람 이 생기긴 했죠.

 

여기까지가 입지조건이고.

방구성.PNG

 

방구성2.PNG

위에 표는 학생용 밑의 표는 연구자용인데  위의 표의 1번방에서 3개월 3번방에서 2년반 밑의 표의 1번방에서 1년을 살았어요.

연구자용 2번방과 가족방 4, 5, 6은 진짜 럭셔리했는데.... 가족방은 조건이 안되서 2번방은 빈방이 쉽게안나서 못살아봤네요.

 

기존적으로 연구자용 방중 일부 가족용방들을 제외하고는 주방은 공동 주방을 사용해야 했고, 주방는 아일랜드형 키친이 4개인가 있었고 4인용 테이블이 10개정도 와식 다다미방에 테이블이 2개 있었습니다. 이 주방에서 음주가무 국대축구관전 자국의 정치욕 등등을 함께했죠. 여기서는 종교 성별 나이 직업(학생 or 교수) 전공 상관없이 그냥 교류했어요. 일부 자국어+일본어 만 되는 경우(주로 중국인) 또는 자국어+영어만 되는 경우(주로 유럽인)에 교류가 힘들었지만 일부였고. 사먹는 비용이 어마무시한 일본이다보니 알바를 하는 학생도 단기 교환학생도 교환교수도 전부 주방에 모이게 되더라구요.

IMG_314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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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같이 생활했던 이탈리아 교환학생 안드레아 연구실도 같고해서 진짜 통학부터 실험 점심식사 저녁식사 주말에 클럽까지 1년간 일상의 70~80%는 공유했던 친구. 둘다 1년 동안 거의 10kg씩 쪘다. 2명이 먹던 4명이 먹던 500g 파스타를 다끓이는 그놈의 양조절...보통 공용주방에서 순서를 정해서 돌아가면서 저녁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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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카레 연성??(조리?) 실패.... 나중에는 일본카레 마스터가 되지만 유학 초기에는 이것도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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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1층 로비와 정원 주로 아침에 여기서 모여서 100엔 택시를 쉐어했다. 100엔도 아까웠던 학생이라 참고로 정원에서 보이는 오른쪽 벽넘어는 노천탕 목욕탕과 연결되는 곳인데 에너지 절약문제로 한달에 1번만 개방하다가 그나마도 나중에는 에너지 절약문제로 봉인되었다. 과거에는 정말 고오급 호텔이였을것으로 느껴지는 부분이였다. 참고로 정원에는 뱀이 나올수 있기 때문에 출입을 삼가해달라는 안내가 있었다.)

IMG_0369.JPG

아침에 팬케익 같이 구워먹은 날. 네덜란드 친구가 저녁을 준비하면은 망하기 때문에(감자와 당근을 삶아서 저녁이라고 준비해서 이탈리아친구는 진짜 경악했다....물론 나도.) 아침을 주로 맡아서 했었다.. 펜케익은 잘굽더라는.

 

이런 여자사람 친구들이 나오기도전에 점심시간이 끝났다....2부는 반응이 있으면 조만간 다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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