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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많이 늙었다.
게시물ID : lovestory_911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동쪽의법
추천 : 2
조회수 : 46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01/11 18: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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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http://todayhumor.com/?soda_4357 

 

<- 아주 예전글 입니다.

 

아내가 롤하다 q를 하도 쌔게 눌러서 글중에 q나 또는 ㅂ이 이상하게 나온다면 그건 제탓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이 키보드를 추천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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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무슨 말을 해야할까.. 많이 변했다, 세상이 변하고 , 내가 참 많이 변하고.

 

오유를 하던 우리 형도 변하고, 우리 아버지 이마 위 주름도 변하고.

 

너무나도 보고싶은 우리 어머니 사진도 바래고, 그리고 나는 아내가 생겼다.

 

친구들은 각자의 갈길을 찾아가기 위해 피,땀을 흘려가며 미친듯이 노력하다 어느순간 지쳐 나가 떨어져 있었고.

 

나 역시 나약하디 나약한 몸뚱아리와 , 의지가 부족한 내 무언가에 홀려 이리저리 끌려다니다보니 , 이상한데 도착해있는것 같다.

 

내가 참 좋아하는 웹툰이 있는데, 그 웹툰에서 말하기를 ' 늦었다고 생각하면 늦은거라고. ' 한다. 

 

난 늦었다고 단 한번도 생각한적이 없는데, 왜 다들 나보고 늦었다고 하지? 

 

내가 부족한게 많아도 왜 다들 나한테 늦었다고 넌 모자르다고 할까.

 

그래서.

 

그래서... 

 

지금 공부하고 있다.

 

되게 진짜 모자른 소리같은데, 지금 공부하고 있다.

 

사회에서 들이대는 그 잣대에 대하여 항의라도 하려면 내가 알고 있어야하는게 있어야 한다고 깨달았다.

 

최소한의 지식이 있어야, 내 아내를 지키고,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를 욕보이게 하지 않을수 있다는걸 알았다.

 

지금에서와 이거 하나 알았는데.

 

왜 나는 자꾸 내 스스로가 모자르다고 생각하는걸까.

 

난 이렇게 살아오지 않았는데.

 

멋진 친구들과, 사랑하는 가족들과,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하여 단 한번도 의심하지 않고 살아왔는데.

 

왜 내가 이렇게 비참해져야 하는가.

 

예전에야 소주 한 잔 먹고 집들어와서 , 오래동안 웃으며 글을 썻다.

 

지금에와서는 그 소주 한 잔이 내 피와 땀이 된것만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너무나도 가족과, 내 사람들과 내 옆에있는 이이를 너무나도 사랑한다.

 

힘을내서 조금만 더 앞서 나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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