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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간 생각해서 쓴 소설이 반응이 넘 업쩌여..봐쥬세얌..
게시물ID : freeboard_19511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parkling92
추천 : 0
조회수 : 34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1/01/26 04: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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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확히 어디 게시판을 가야되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2021년에는 넘 많이 생각 안하고 하고싶은거 다 해야지! 가 제 새해 목표였거든요

그래서 글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넘나 반응이 없어서........ 혹시 시간이 되신다면.. 1편 읽구 피드백 쥬시면 아주매우 감사하겠슴다 

너무 유치뽕짝이여서 그런건지....ㅎ_ㅎ...아무 피드백이나 감사드릴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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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보조개, 큰 키, 그냥 흰티를 입었을때도 불구하고 보이는 운동 많이한 탄탄한 몸매, 같이 레스토랑에 갔을 때 나 대신 유창하게 주문하는 영어 실력, 눈썹을 떼어준다며 훅 들어왔을 때 강렬하게 풍기던 톰포드의 향수까지.


Yum. 

이번 프로젝트는 좀 익스텐드 됬으면 좋겠다. 속으로 몰래 속삭이면서 차를 타는데, 화장이 번졌나 슬쩍 백미러를 확인하는데 비친 내 눈이 너무 반짝반짝하니 챙피하다. 


“데려다줄께.”


“아 진짜? 갈 길도 먼데 넘 고생하는거 아니야?”


“집주소나 알려줘.”


조용히 집주소를 네비게이션에 찍고 나니 다시 차안은 침묵. 나는 옆에서 몰래 운전 하는 모습을 훔쳐보느라 바쁘다. 나 변태 아닌데 이게 누굴 좋아하는 느낌인가 속으로 킥킥 대면서.


나는 뉴욕에서 일하는 컨설턴트다. 고등학교부터 유학생활을 하면서 학부를 마치고 입사한지 이제 4년째. 컨설턴트 일을 하면서 팀이 매번 바뀌는게 슬슬 지겨워질때쯤, 친구 생일에서 만난 핫한 귀요미가 다음 프로젝트를 같이 하게 됬다는 소식에 과감하게 먼저 커피 마시자고 메시지를 보냈다.


용감한 자가 미인을 얻는다고 했어. 


“몇 시 비행기야?”


얼른 조용히 밖에 화려하게 야경을 바라보는 척하긴 했는데 내가 몰래 쳐다봤던게 걸린 거 같다. 

씨익 웃더니 월요일 비행기 시간을 물어본다. 


큰일이다 벌써 눈웃음에 빠질꺼같아


월요일 새벽 6:40분 아침비행기는 컨설턴트한테 너무 당연한데 물어보다니!


자기 목소리까지 좋은거 다 알고 더 들려주려고 하는건가?? 내가 드디어 미쳤군. 


“새벽 6시 40분이야. 미친거같아.”


“고생하네. 그래도 이번에 우리 알게 된 이후로 처음으로 프로젝트 같이하네?”


빨간 불 바로 앞에서 차가 멈추는 바람에 갑자기 내 쪽으로 얼굴을 돌리고는 눈웃음을 친다. 


내가 뉴욕에서 연하고 동갑이고 연상이고 데이트는 많이 해봤지만, 눈웃음이 저렇게 예쁘고 보조개에 퐁당 하고 빠지고 싶은 친구는 이 친구가 처음이다.  큰일이야 큰일.  

가까이 올때마다 훅 하고 치고 들어오는 샤넬 블루 향은 사람을 정신 나가게 한다. 나는 어벤투스랑 샤넬 블루, 톰포드만 퍼킹패뷸러스만 좋아하는데 어쩜 그렇게 딱 세가지 향수만 돌려서 쓰는지.


정신줄을 붙잡고 나도 별일 아닌 것처럼 씩 웃어봤다. 


“그러게? 3년만인가?” 


오늘 마스카라 좀 더 쎄게 할걸  그랬어. 조말론 말고 딥디크 뿌리고 올껄.


“ 자 도착했습니다~ 오늘 고마웠어!” 


키 크고 잘생겼는데 매너까지 좋은 건 진짜 반칙이라고 생각한다. 


여자친구도, 썸타는 사이도 아닌데 굳이 내려서 문도 열어주는 이 스윗남을 어찌해야 좋은가. 선수인가?


“뭐야 사람 설레게~ 월요일 새벽에 만나요!”


문을 열고 내리자마자 또 씨익 웃어준다. 

도도하고 시크한 여자를 하고싶지만 그런 성격은 죽어도 못되기에 차를 향해 한번 더 손을 흔들어주고 아파트에 들어갔다. 

항상 그렇듯이 내가 좋아하는 도어맨 아저씨 루돌프가 호들갑을 떨면서 맞이해준다.


성격 좋고 흰색 콧수염이 잔뜩 난 멋쟁이 흑인 할아버지인 루디는 법적인 이름은 루돌픈데 친한 입주민들은 루디라고 부른다. 


엘리베이터가 네 개라서 좋은데 하나는 맨날 문이 열렸다 내렸다 하고 하나는 갑자기 쿵 멈추는 일이 있어서 오른쪽 벽에 있는 맨 왼쪽 엘리베이터를 타서 4층을 눌렀다. 


나는 언제쯤 고층으로 이사가려나. 사실 뉴욕에서 처음 일 시작한 이후로 계속 똑같은 아파트 똑같은 층수 똑같은 집에서 살고 있는중인데 매년 이사 다니는 친구들이 보기엔 신기한가보다. 


“집이다~~”


항상 집에 들어오면 하는 일. 들어오자마자 엄마가 너무 싫어하시지만 뱀 허물처럼 바닥에 벗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손을 닦았다. 

내일 새벽에 공항에 가야하니 또 짐을 싸야해서 무슨 옷을 가져 가야할지 머리속으로 고민했다.


일단 항상 들고다니는 분홍색 캐리온에는 일할 때 신는 검은색 샤넬 애나멜 발레리나 플랫, 검정색 에이치라인 스커트, 자라에서 득템한 검정색 원피스 한벌, 그리고 블라우스 세개를 넣었다. 제일 좋아하는 리본 블라우스 하나 그리고 빳빳한 옥스포드 셔츠 두개. 빨간색 줄무늬랑 노란색 줄무늬. 


원래 출장 다닐때는 항공법 때문에 귀찮아서 화장품은 로션이랑 립스틱 하나만 들고 다니는데, 오늘은 화장품 가방을 꺼내 안에 수분크림, 마스카라, 그리고 향수를 챙겼다. 


너무 노골적인가? 다른 팀원들이 무지하게 놀리겠군. 속으로 킥킥 대며 막 굴려서 기스가 많이 난 여행 캐리어 안에 넣었다. 


이미 손잡이 부분이 너덜너덜해질대로 너덜너덜해진 고야드 생루이에 지갑, 여권 그리고 랩탑을 꾸겨넣었다. 좋은거일수록 자주 써야 한다는 엄마의 말씀대로 너무 막쓰는게 아닌가 싶지만 뭐 어쩔수 없지.  


컨설턴트일을 시작하고 나서 생긴 버릇은 아침에 입을 옷을 그 전날 셋팅해두는 것이다. 아침은 항상 추우니 폴로맨투맨에 그래도 바로 클라이언트 싸이트로 가야하니 편한 스커트에 스타킹. 


원래는 화장도 단1도 안하고 그지꼴에 머리도 안말린 상태로 나가지만, 내일은 귀요미와 함께 하는 날이니 조금 일찍 일어나야겠다. 


“ ♩ ♪ ♫ ♬ ”


새벽 6시 45분에 칼같이 일어나서 양치질과 세수를 후다닥 하고 현관에 세워둔 캐리어를 질질 끌고 고야드를 어깨에 걸치고 우버를 1층으로 내려갔다. 이제는 너무 당연한 습관처럼 우버를 부르고 현관 쇼파에 앉아서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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