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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은 같음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는 것
게시물ID : lovestory_913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무차카차카차
추천 : 1
조회수 : 38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02/18 01: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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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살고 싶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저도 모르게 남 눈치를 본다거나 초조해하거나 긴장될 때가 있습니다.

저에게서 이런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힘든 감정을 느낍니다. 

제가 어떤 관점을 갖고 살아가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내가 남의 눈치를 보며 초조하고 긴장이 된다면,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상대에게 잘 보이고 싶거나, 둘째, 나를 숨기고 싶은 것입니다. 

숨기고 싶은 것도 결과적으로는 잘 보이고 싶어서 그러는 거겠죠.

 

 


잘 보이고 싶은 것이 나쁜 것은 아니에요. 

저도 지금 법상에 앉기 전에 세수를 하고 왔거든요. 

늘 하루 종일 회의를 했는데, 날씨가 덥고 습도가 높으니까 몸에 땀이 많이 났고, 

땀이 눈에 들어가서 눈도 따가웠습니다. 

그런 모습으로 제가 여러분 앞에 서면 깔끔하지 못하잖아요. 

그래서 세수를 하고 왔는데, 이것도 제가 여러분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이지, 못 보이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옷도 가사와 장삼을 이렇게 차려입고 왔는데, 하루 종일 이렇게 입고 살지는 않잖아요.

법회가 있을 때는 날씨가 덥더라도

가사와 장삼을 수하고 여러분 앞에 서는 것도 어떻게 보면 여러분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거죠.

이렇게 세수를 하고 의관을 정제하고 법회에 오는 것은 눈치를 보고 전전긍긍하는 것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이것은 기본적인 예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찾아오면 웃통을 벗고 있다가도 얼른 옷을 입고 손님을 접대하잖아요. 

꼭 잘 보이고 싶다기보다는 그것이 기본적인 예의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예의를 지키는 수준 정도로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은 괜찮습니다. 

그러나 초조하고 불안하고 막 긴장이 된다면 지나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때 자기가 자기를 돌아봐야 됩니다.

‘어, 내가 왜 잘 보이려고 하지? 잘 보이면 무슨 이득이 있는데?’

주로 나보다 지위가 높은 사람이나 인기가 많은 사람, 돈이 많은 사람, 

혹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때 약간 긴장이 됩니다. 잘 보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수행자라면 기본적인 예의를 넘어서서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을 좀 내려놓아야 합니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으면 사람들을 만날 때 평정심을 갖게 되어 태연하게 됩니다.

나보다 돈이 많은 사람이나 지위가 높은 사람을 만나도

특별히 내가 그 사람한테 이익을 볼 생각이 없으면 편안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저분은 참 당당하구나’ 이렇게 말합니다. 

나보다 돈도 없고 지위가 낮은 사람인데도 똑같이 대하면, 다른 사람들이 ‘저분은 참 겸손하구나’ 이렇게 말합니다.

겸손한 것이 따로 있고, 당당한 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높은 사람을 만나도 평등하게 대하면 세상 사람들이 말할 때 ‘당당하다’고 하고, 

낮은 사람을 만나도 평등하게 대하면 ‘겸손하다’ 이렇게 말합니다. 수행자는 당당해야 하고 겸손해야 합니다.

잘 보이고 싶은 생각 때문에 비굴하거나 교만해집니다. 내가 돈에 집착하면 

나보다 돈이 많은 사람한테는 나도 모르게 비굴하게 굴거나 전전긍긍하기 쉽습니다. 

나보다 돈이 적은 사람은 내가 좀 무시하고 교만하게 굴기가 쉽습니다. 

교만하거나 비굴해지는 이유는 뭔가 집착하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잘 보이고 싶기 때문에 비굴하게 굴게 되고, 나보다 작다고 무시하기 때문에 교만하게 굴게 되는 겁니다. 

수행자는 이렇게 세상을 봐야 합니다.

‘천하 만물은 서로 다를 뿐이다.’

털이 검은 개가 있고 흰 개가 있듯이, 피부 빛깔이 검은 사람이 있고 흰 사람이 있는 것입니다. 

사람도 남성과 여성이 있는 것입니다. 성이 다를 뿐입니다. 

키가 큰 사람이 있고 작은 사람이 있고, 이런 생각을 갖는 사람이 있고 저런 생각을 갖는 사람이 있고, 

이런 믿음을 갖는 사람이 있고 저런 믿음을 갖는 사람이 있는 것입니다. 

서로 다를 뿐입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평등하게 대하는 것입니다.

평등하다는 것은 똑같다는 뜻이 아닙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평등하게 대하면 불안하거나 긴장하는 것이 점점 적어집니다.

많은 청중 앞에 서거나, 높은 사람이 있는 자리나 화려한 자리에 가면, 

자기도 모르게 좀 잘 보이고 싶은 생각이 무의식 세계에서 작용하기 때문에 약간 초조하고 긴장이 되는 현상이 생깁니다. 

그때는 그런 마음을 살펴서 마이크를 잡고 ‘제가 좀 긴장이 되네요’ 

이렇게 자기 상태를 사람들에게 알리면 긴장을 푸는데 훨씬 도움이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 스스로 ‘아, 내가 지금 잘 보이려고 하는구나’ 

이렇게 마음 상태를 알아차리고 직시하면 조금 괜찮아집니다.”

출처 https://www.jungto.org/pomnyun/view/82791?p=19&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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