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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옌예계도 스포츠도 학폭이 난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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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패퍼민트
추천 : 18
조회수 : 77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21/02/23 22:47:32

 

요즘 학폭이 여기저기 난리이네요.

하루가 멀다하고 하나씩 폭로가 되고

 

그중에 억울한 사람도 있을 수 있을테고

혹은 정말 오랫동안 마음 앓이 하다가 이제서야 용기를 내서 말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가해자에겐 별거 아닌 일일수도 있겠지만 (아니 그렇게 여기겠지만)

당한 사람은 정말 평생을 지우지 못하는 상처가 되죠.

 

요즘 계속 그런 기사들을 보다가 저도 생각나는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

네 그 사람도 연예인입니다.

 

저는 아주 어릴적 집안 사정으로 인해서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서 자랐습니다.

학교라는 것을 다니기 전까진 몰랐어요. 그저 아무런 티없이 잘 자랐으니까.

그런데 학교라는 곳을 다니기 시작하고 나서부턴

다른 친구들과 다르구나 라는 것을 조금씩 알게되었고

 

시골 촌부들이 어린아이의 학교 뒷바라지를 남들처럼 하기에는 아무래도 부족했고

저는 말수도 적고 항상 위축되어있는 소심한 아이가 되었습니다.

지방의 작은 군에서도 변두리 농촌마을에서 읍까지 걸어서 학교를 다녔고

학교에서도 의기소침한 아이였습니다.

지금처럼 심한 왕따나 셔틀같은 것은 없던 시절이었지만

다가오는 친구도 없었고, 가끔은 할머니집에서 자란다는 이유로 놀림까지 받았던 그때였습니다.

담임선생님도 그랬어요. 

부모님이 학교에 찾아와서 뭐라도 하나 주고 가는 그런 친구들과 달랐고

뭔가 준비물마저도 자주 빠트리는 

그래서 그 어린 나이에도 이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구나를 느꼈었으니까요.

 

그렇게 말도 못하는 소심한 아이였던 제가 2학년이 되고

옆에 새로운 짝이 생겼습니다.

물론 이 아이도 그저 다른 친구들과 같겠지..라는 큰 기대없는

그런에 어느날 이친구가 제게 자기 생일이니 집으로 오라는 초대를 했습니다.

그 말에 제가 들었던 생각은 "왜?" 였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거지라도고 놀리고 같이 놀려거 하거나 말한번 섞어주지 않는데

도대체 왜...

처음에는 놀리거나 장난을 치려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정말 그 친구의 생일날 그 아이의 집으로 갔습니다.

요즘처럼 배달음식잔뜩이나 패밀리 레스토랑을 빌리거나 하던 때가 아니고

어머님이 이것저것 음식도 해주고 고기반찬 잡채같은 것을 해주고 초대햇던 그런 생일잔치

 

그 친구의 생일날 저는 아무런 선물같은것도 준비하지 못했지만

정말 반갑게 웃어주며 맞이해줬고

그날 그 아이의 어머니는 니가 우리딸 짝이나며 이것저것 더 챙겨주시며

그 아이의 두살터울 오빠가 오빠가 입던 이제서 작아진 옷들도 깨끗하게 정리해서 챙겨주시며

다음에 또 오라는 말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그 아이의 오빠였던 그 형도 

학교에서 가끔 마주치면 어깨 한번 툭 치며 인사를 해주었고

물론 그 친구는 그날 이후에도 항상 저를 서스럼없이 대했습니다.

그렇게 다른 친구들도 점점 저를 받아주었고

가끔은 한참 걸어야 해서 올수나 있던 제가 살던 동네까지도 놀러왔던..

저는 의기소침하고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던 아이에서 

그저 그 또래의 다른아이들과 다를바없는 밝은 아이가 되어갔습니다.

 

물론 별거 아닌 일일수도 있습니다.

같이 놀아준 것이 뭐..대수냐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고작 9살짜리 2학년 아이가

다른 친구들은 모두들 피하며 가까이 하려 하지 않는 친구에게 다가가

먼저 손내밀고 가까이 다가와 그렇게 해주기란 쉽지 않을겁니다.

 

그리고 그친구는 별거 아닌 일이었다 할수도 있지만

저는 그때의 그친구가 아니었다면

계속 어두운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30년이 지난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말도 잘하고 남과 다를 것없는 아이가 되어 지내다 4학년 겨울

저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인터넷도 휴대전화도 없던 그 시절

그렇게 저희는 서로 다른 곳으로 살게 되어 헤어지게 되었고

그렇게 조금씩 잊혀져 갔습니다.

 

그러다 20대가 훌쩍넘어 어느날 TV를 보고 있는데

그당시 정말 엄청나게 인기를 끌고 있던 개그프로를 보고 있는데

한 출연자가 어딘가 낯이 익었습니다. 

누구지..왜 낯이 익을까... 

그렇게 기억을 더듬더음..

이름도 특이했던 

그 친구였습니다.

 

어릴때 보았던 그 깔깔 거리는 웃음을 TV속 무대에서도 밝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날 한참을 고민하다 미니홈피를 찾아내

혹시 언제쩍 어느학교에 다니지 않으셨냐.. 혹시 맞다만 나는 그때의 누구누구 였다라는 쪽지를 보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당연히 기억을 한다며, 얼마전에도 엄마랑 니 얘기를 해놓라는 반가운 쪽지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서로 다큰 성인이고 하는 일도 다르고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는 아니지만

그 친구는 정말 항상 잘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모든 연예인들이 그렇듯이 언제 이런 모습은 싫더라. 언제 이렇게 했는데 실망이더라..

그런 글들 누구나 있고, 이친구에게도 그런 말들이 종종 있던 것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정말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정말 소중한 사람입니다.

항상 잘 되고 행복했으면 해요. 

 

 

ㄴㅇㅁㅇㄴㅇㅇo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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