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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누나, 동생들 생각은 어떠실지 궁금해요
게시물ID : love_483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reator
추천 : 0
조회수 : 1788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21/03/15 04:09:19

친하게 지내는 누나가 있어요. 누나랑 저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요. 10살 이상 차이나요. 그 누나는 능력이 좋아서 일년에 기본 연봉 1억원 정도는 거뜬히 벌고 잘 벌때는 몇억원씩 벌어요. 저는 능력이 미약해서 생계를 간신히 이어갈 정도로 벌었어요. 살기 위해서 알바도 하고 그랬죠. 생존하기 위해서 몸부림쳐야 하는 저예요. 

오래 전에 함께 일을 했었고 그때는 제가 일을 정말 열심히 했었어요. 영업이었는데 한때는 제가 광고해서 일주일에 100통의 전화를 받을 정도로 일했었어요. 그러다가 그 누나와 헤어졌고 그 뒤부터 저는 수입면에서 내리막이었어요. 

몇 년 전부터 누나가 저에게 같이 일 하자고 자기한테 오라고 말했는데 저는 계속 거절했었어요. 저는 능력이 안 된다고 말했어요. 그러다가 작년에 다시 같이 일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문제가 생긴게 뭐냐면 제가 그 누나를 좋아하게 된 거에요. 저는 능력치도 별로 없고 그래서 그 누나를 많이 좋아하고 그렇지만 그 누나에게 더 가까워지면 안 된다는 생각도 하고 그랬어요. 저보다 더 멋진 사람이 많기도 하고 그러니까 저에게 마음을 둘 상황도 아니라고 여겨지거든요. 나이차도 많고요. 누나는 부유하지만 저는 가난하고요. 객관적으로 봐도 그렇잖아요. 저 정말 능력이 없다는 거 제 주위사람들 다 안답니다. 그렇다고 제가 더 잘 살아보겠다는 욕심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찌질한 스타일에 가깝죠. 그러니까 더욱 누나에게 제 마음을 보여줄 용기가 안 나는거에요. 그렇다고 잘 생기지도 않고 키도 안 크고 잘 난게 별로 없어요. 

 

저는 그 누나를 짝사랑하지만 사랑한다고 고백할 용기도 안 나고, 나이 차이도 많이 나서 안 어울리는데다가 그 누나는 예쁘기도 하고 참 매력이 많거든요. 그러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 누나가 저를 남자로 좋아할 이유가 없는 거에요. 그리고 그 누나랑 어떻게 한 번 잘해보고 싶어하는 남자들이 줄을 서 있는 정도예요. 여행비 다 자기가 낼테니까 같이 여행가자고 조르는 남자, 같이 낚시 가자는 남자, 술 같이 먹자고 하는 남자, 자기는 혼자 있다는 남자 등 수두룩해요. 그만큼 매력이 넘쳐요. 그래서 제가 마음이 좋지도 않고 가까이 갈 용기도 안 나고 해서 누나랑 헤어지려고 마음 먹고 일 그만 둔다고 했거든요. 몇 번 그만두겠다고 했는데 그럴 때마다 그만 두지 말라고 저를 설득했어요. 그만 둔다고 말하면 저에게 더이상 그만둔다는 말 하지 말라고 하면서 몇일 있다가 옷도 사주고 그랬어요. 작년에는 저에게 꽤 많은 돈을 벌게 해주기도 했어요. 영업직인데 제가 한 거 별로 없는데 많이 벌었어요. 그 누나가 계약 쓰고 저에게 많이 떼어 주었어요. 저에게 사준 옷만도 거의 300~400만원이 넘네요. 그리고 용돈을 준것만도 600만원 정도 되니까, 누나한테 참 많이도 받았네요. 돈만 보면 당연히 그 누나 옆에 있어야 하죠. 제가 누나를 좋아하기도 하니까 옆에 있으면 행복하고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일하기까지 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어요.

 

그렇지만 짝사랑은 힘든법이라서 제가 누나를 떠나려고 했던 거에요. 그런데 느낌이 좀 이상하네요. 제가 워낙 눈치도 별로 없고 그래서 알아차리지 못하는 건지.. 아니면 오해인건지 모르겠어요.

제가 일에 기여한 것도 없는데 꽤 많은 돈을 벌게 해준 점을 생각하면 혹시 그 누나가 저에게 마음이 있는 거였나 생각이 드는 거에요. 아무 조건 없이 벌게 해주었어요. 영업직에서 그런 경우는 없거든요. 그렇지만 뭐가 있냐면 원래 그 누나가 자기 직원들에게는 많이 퍼줘요. 직원이 계약 못 쓰면 자기가 일해서 계약 써서 챙겨주는 성격이라서, 그점 때문에 저를 좋아한다는 건 제 착각인거 같기도 하고요. 또 이 일을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면 누나가 너 좋아하는 거 맞다라고 말해주네요. 

 

작년부터 함께 일하면서 작년에는 거의 매일 함께 저녁을 먹었어요. 거의 매일 저에게 저녁을 사주었고 맛있는 거 먹으려고 먼데까지 가고 그랬어요. 그러면서 더 가까워지고 서로가 스스럼 없게 된 점은 있는 거 같아요. 그리고 다른 직원들에게 대하는 거보다 저에게 많이 살뜰히 챙겨주기도 해요. 가끔 제 머리에 새치 뽑아주기도 하는데 그 모습이 다른 사람이 보면 둘이 참 친해보일 수도 있을 거 같고요. 

그러니까 함께 있었던 시간이 참 많았죠. 

한 달 전에 제가 누나에게 약간 차갑게 굴었어요. 그리고 누나를 떠날 수 있다는 뉘앙스의 말을 하였죠. 그랬더니 내가 너한테 못한 게 뭐냐고 저에게 화를 내는 거에요. 도대체 왜 그러는거냐고 말좀 들어보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제가 누나를 여자로서 좋아하게 되었고 그게 힘들어서 떠나고 싶다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웃으면서 마음이 풀어지더라구요. "나야 니가 나 좋아해주면 좋지 뭐~,그러면서 이야기가 끝났어요. 

 

그런데 그 대화를 하고나서 누나가 태도가 조금 달라진 건 있어요. 한 번은 자기 먹던 밥을 남겨서 저에게 먹으라고 주더라구요. 또 한 번은 제가 마시던 컵을 가지고 가서 물을 채워 오더니 자기 컵에 물을 붓고 컵에 제 컵에 남은 물 마시라고 저에게 주기도 하고요. 뜬금 없는 행동이었거든요. '왜 저러지?'라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왜 그러냐면 누나는 남이 숫가락 댄거 또는 입댄거 절대 안 먹거든요. 찌개도 자기것만 따로 떠다가 먹을 정도로 예민한데 언제가부터 저랑 밥 먹을 때 제가 찌개를 떠 먹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 찌개를 떠먹고 그래요. 

"너 참 착하다. 나 여태껏 너만큼 착한 사람 못 봤어'. 이렇게 종종 말해요. 사실 제가 생각해도 제가 착한 면이 있기는 해요. 누나가 말하기를 "살아보니까 착한 사람이 최고야"라고 말하더라구요. 가끔 그런 이야기 해요. 사람들과 이야기 할때도 "나는 착한 사람이 제일 좋아"라고 말하기도 하고요. "돈 많은 남자?! 내가 돈 많이 버는데 돈 많은 거 뭐가 필요해. 남자가 착하면 그 남자가 돈이 없어도 내가 먹여 살려!"하는 말도 하고요. 그러면서 가끔 저에게 너 참 많이 착해. 그래서 참 좋아라고 말했었고요. 

 

며칠 전에는 저녁 먹으면서 이야기 하는데, 나는 너가 있어서 든든하고 좋다. 그리고 너랑 밥 먹으면 참 행복해라고 처음으로 말했어요. 누나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저에게 그렇게 말해주는게 기분이 좋죠. 이 밖에도 여러가지 일들이 있는데요. 다 기억이 안 나고, 이 정도의 내용으로 알 수 있을까요? 누나가 저를 남자로 마음에 품고 있는 건지? 누나도 저를 좋아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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