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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선박사고 3연타! 일본 조선업의 위기!(feat. 수에즈운하 길막)
게시물ID : economy_300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재즈매니아
추천 : 5
조회수 : 199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1/03/27 09:39:41

2021년 3 23현지시각 오전7일본 이마바리(今治조선소가 건조했고일본 쇼에이 기센(正栄汽船)이 소유하고 있으며대만의 해운업체 에버그린이 장기용선하고 있는 20피트 컨테이너 2만개를 실을 수 있는 ‘EVER GIVEN’ 컨테이너선이 강풍으로 수로를 이탈하여 좌초되었습니다.

 

100여대의 선박이 이 EVER GIVEN 컨테이너선 때문에 발이 묶여있는데대당 하루 7천만원의 손해가 난다고 하니 하루에 70억원 손해에 최소 1주일이상 걸린다면남아프리카 공화국 희망봉을 거쳐 가는 것이 제가 생각해봐도 맞겠습니다그렇다면 최소 11일이 더 소요될텐데 운항에 관련된 손해만 770억이고컨테이너가 늦게 도착함으로 생기는 여러 손해운하가 막히면서 생기는 수에즈 운하의 손해등을 합치면 최소 수천억원의 손해배상액이 나오겠습니다그 이상이 될 수도 있겠네요.

 

최근 품질과 기술대국이라 불리던 일본에 심각한 문제가 여기저기서 터지고 있습니다특히 일본은 최종소비재가 아니라 중간재산업재소재원료등에 강세를 보여왔는데일본 3위 철강업체인 고베철강이 품질데이터를 수년간 조작해왔고닛산스바루에서는 무자격자가 신차 품질검사를 해왔고미츠비시에서는 의도적으로 리콜을 숨겨 수많은 인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총체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선박해운관련산업은 레퍼런스가 중요한 산업이라 B2B거래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산업인데요운항하던 컨테이너선이 침몰하거나기름이 유출되거나좌초하거나기관이 멈추는 사고들이 발생하면 해운사와 그 해운사의 고객그 고객의 고객그 선박의 조선사에 차례차례 악영향이 이어집니다최근 발생한 일본선박의 3연타 사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013년 6월 17일 싱가폴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던 컨테이너선 MOL Comfort호가 인도양을 항해하던 중에 선체균열로 무려 두동강의 나버렸습니다이 선박은 2008년 일본의 미츠비시 중공업에서 건조되었는데함께 만든 자매선이 11척이나 됩니다같은 배가 무려 11!

 

해상에서 갑자기 선체 중간이 금이 가고 항해불능사태에 빠진후 두동강이 나서 표류되었죠컨테이너들이 바다에 떨어져서 유실되고두동강난 앞부분이 예인선에 끌려가다가 불이 나서 다 타버리고 , 선미부는 타이타닉처럼 침몰하고이 같은 상황이 전세계에 생중게되었습니다이런 상황을 매스컴에서 본 선주들 입장에서 생각해보세요여러분들께서 선주라면 일본에 배를 주문할 수 있을까요이때를 기점으로 일본 조선업은 몰락하기 시작했습니다일본 1위 조선업체의 매출이 한국 3위 업체의 1/3수준으로 급전직하했습니다.

 

2013년 MOL Comfort호 두동강 사건이 일어난지 7년뒤인 2020년 725일 일본의 유니버설 쉽빌딩 코퍼레이션에 의해 2007년 건조된 일본 해운회사 쇼센미쓰이(商船三井)의 벌크선인 MV 와카시오호가 와이파이를 연결하려고 육지에 접근하려다가 항로를 벗어나 좌초되었습니다. 3,800톤의 중유가 실린 5개의 연료탱크를 수송하고 있었는데좌초되고 나서 1,180톤이 들어있는 탱크가 부서져 기름이 바다로 유출되었습니다그림처럼 아름다웠던 모리셔스 앞바다를 순식간에 치명적으로 오염시켜 버렸습니다환경 비상사태가 선포되고일본 외무성에서 전문가팀이 파견되었지만 원상복구에는 수십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유사한 사건이 또 있었죠얼마전인 2021년 28일 오전 11시경 일본 고치(高知)현 아시즈리미사키(足摺岬앞바다에서 일본 해상자위대가 운용하는 잠수함 소류(蒼龍)’가 수면위로 올라가다가 지나가던 대형 상선과 충돌사고가 났습니다이때 잠수함의 안테나와 통신장비가 손상되었죠그런데 사고발생 보고는 무려 3시간이 넘어서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휴대폰 신호가 잡히는 지역으로 이동하는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핬습니다통신도 잠수도 안되는 무방비 상태에서 3시간을 항해했던 겁니다와이파이 잡으려고 모리셔스에 비정상적으로 접근했던 MV 와카시오호휴대폰 신호 잡으려고 육지에 접근하던 잠수함 소류(蒼龍)’정말 골 때리네요.

 

다시 EVER GIVEN호 사태로 돌아가 보겠습니다수에즈 운하의 지중해 방향 출입구홍해방향 출입구중간인 크레이트비터 호수에 수많은 배들이 묶여 있습니다운하가 통제된지 2일만에 유가가 6%나 상승했고전세계 물류의 12%가 중단되었습니다대기중인 배들의 선주와 수에즈 운하의 주인인 이집트 정부로부터 엄청난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당연히 이어지겠죠운하영업중지에 따른 통행료 피해보상만 해도 척당 수억원이고타 선박들의 항해 지연보상등을 합치면 생각하기도 싫을 겁니다.

 

이제 이사고의 문제가 어디에서 발생했는지에 대한 Root Cause 확인이라는 매우 정치적이고 복잡한 과정이 남아있습니다.

 

2016년 갤럭시 노트7의 배터리 폭발사고가 이어졌을 때 원인을 확인한 결과삼성SDI와 중국ATL배터리의 문제였습니다. 2021년 이슈가 되었던 현대의 전기자동차 코나EV의 발화와 관련한 리콜에서 Root Cause가 LG에너지 솔루션의 배터리로 나왔죠그래서 전체 리콜비용 1조 4천억원을 현대차와 LG에너지 솔루션이 3대 7의 비율로 분담했습니다.

 

이렇게 기업간 B2B거래에서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제품 판매액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일본의 모 PCB제조업체는 AMD에 CPU용 PCB를 납품했는데, 이 AMD의 CPU를 장착한 DELL의 노트북에 심각한 불량이 발생했습니다. 원인을 분석해본 결과 일본에서 제조한 PCB 구멍에 제대로 도금이 안되어있었던 문제였습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손해배상액을 이 일본 PCB업체가 부담하게 되었고 그 금액은 수천억원 규모였다는 이야기를 업계관계자에게 들었습니다. 

 

에버기븐호의 수에즈운하 길막사고는 선박건조 당시의 문제일까요바람에 밀렸다는 것은 엔진이 정지하거나 선박에 생긴 문제였던 걸까요아니면 선박을 운용하던 해운사 소속 직원의 개인적인 실수일까요조선사선주해운사직원 모두 정말 X된 것 같습니다정말 저는 상상하기도 싫은 사태네요이 사건은 일본 조선업에 또 한번 더 치명타를 날릴 것 같습니다심심한 위로를 보냅니다


좋은 뉴스가 나왔네요. 삼성중공업이 파나마지역 선주로부터 20피트 컨테이너 1만5천개를 적재하는 컨테이너선 20척을 2조8천억원에 수주했다고 합니다. 단일선박 건조계약으로는 세계최대라고 합니다. 외신에 따르면 발주처가 바로 대만 에버그린이라고 합니다. 에버그린! 현재 수에즈운하를 막고있는 배를 빌려쓰고 있는 해운업체죠? 일본 이마바리 조선소와 삼성중공업을 두고 고민하다가 이 사건이 일어나게 되어 삼성중공업에 물량을 몰아준 것 같습니다. 


정말 삼성중공업은 하늘이 도운 것 같네요. 반면에 일본 이마바리 조선소는? 


힘내세요! 화이팅! 

인생의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하여튼 열심히 해야지 방법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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