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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르르 무너지는 하루입니다
게시물ID : gomin_17883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닌자오징어
추천 : 5
조회수 : 1235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21/04/22 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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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코로나 때문에 참 힘든 1년을 보냈습니다
종사하는 업종이 꽃관련 예식관련 일이다보니
(작은 꽃공방을 운영중이에요)
정말 굶어죽지 않을만큼 겨우겨우 버티며 빚만 늘어가는 중이에요
그래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코로나 이후의 기회를 잡기 위해
스스로를 다독이고 가족들을 다독이고 종종 일 도와주는 스텝분들도 다독이며 씩씩한척 버티고 있었는데 오늘 와르르 무너지네요

저는 소소하게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버려지는 절화 꽃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화분으로 꽃장식 디자인을 알리고 진행하는 일도 합니다
에코웨딩 소규모웨딩이라고하면 사실은 일반 예식보다 훨씬 더 비용이 많이들지만 저같이 가진것은 없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예쁜 신랑 신부님들을 위해 남들 인건비들여 하루 일할 양 제가 혼자 2일 3일 일하는것으로 인건비 줄이고 차익 줄여서 100만원도 안되는 금액에 꽃장식을 진행하고 있었고 이번 코로나로 인해 취소되는 예식들에 대해서도 제 손해를 따지지 않고 환불처리를 해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중 많은 신랑 신부님들의 애로사항을 듣게 되었고
제 주제 생각안하고 그분들 위한다고 서로서로 돕자는 취지로 기존 비용에서도 더 저렴한 꽃장식 프로모션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대부분 정말 좋은 분들의 예식 꽃장식을 맡게 되어 저도 기쁘게 일했고 일하고 있지만

2월에 오픈한 그 프로모션 예약을 하셨던 어떤 신랑신부님 때문에
오늘 정말 와르르 무너집니다
때마침 신부님이 문의해주셨던 날짜에 공교롭게 다른분도 문의를 주셨는데 꼭 진행하고 싶다고 하셔서 예약을 해드렸지만
프로모션이 끝난 한달 뒤에 갑자기 신랑님께 전화가 와서 환불을 요구하셨습니다
아직 진행하기로 한 예식 디자인도 다 보여드리지 못했고 
저는 마음을 돌려보고 싶은 마음에 제 디자인을 보여드린 후에 결정해주시면 안되시겠냐 부탁드렸지만
무조건 환불을 요구하셨습니다
당시 환불 이유를 여쭤봤더니 스타일이 맞지 않는다였습니다
네 스타일이 맞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제 눈에 예쁘다고 모든 사람들 눈에도 예쁜건 아니니요 하지만 원하시는 컬러 꽃 스타일 다 맞춰드릴테니 우선 제 디자인을 한번 보고 결정해보시는 건 어떠실지 여쭤봤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업체로 예약하고 싶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싫다는데 억지로 함께 일을 만들어봤자 서로 불편하고 좋은 날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제 계약자 (신부님) 본인 확인 후 환불을 진행해드리기로 약속드렸습니다
하지만 이미 예약이 들어간 부분 (5월은 이쪽 업종의 특수대목 시기라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일에 차질이 생겨 도와주시는 선생님들 기본소재등의 예약을 미리 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이 있기에 환불 기간을 여유있게 부탁드렸고 환불을 약속했던 날짜까지 예약했던 부분 중 취소가 되지 못하는 부분에 있어 조금 더 조정을 해야했기에 먼저 신부님께 전화를 드려 조금의 시간 여유를 더 부탁드렸습니다 예약금이고 뭐고 여유자금으로 환불을 해드렸다면 저도 참 마음 불편하지 않게 털어버리고 두다리 뻗고 잘 수 있을텐데 코로나로 인해 여유자금이 그리 많지 않았기에 제가 받은 금액에서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신부님께서 제가 말씀 드린 예식전 일주일전까지 환불에 대해 동의해주셨는데
다음날 신랑분께 전화가 와서 지금 당장 환불을 해주지 않는다면 사기죄로 고소를 한다며 무슨 업체가 돈이 없냐며 몰아부치셨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이 벌벌 떨렸지만 최선을 다해 침착하게 통화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카톡으로 고소장 사진과 경찰서 사진 그리고 내일까지 환불을 해주지 않으면 경찰서에서 연락이 올거라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구구절절이 감정에 빠져 글을 쓰다보니 뭔가 제 입장에서만 말한것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만
코로나로 인해 예식이 취소된 분들께 한마디 서운한 말씀을 드린적도 없고 1원 한푼 빼지 않고 은행 수수료 물어가면서 환불을 해드린 입장에서
차라리 단순변심이 아니라 사정과 이유를 속시원하게 말씀 해주셨다면 이렇게 자괴감이 들지는 않았을것 같아요
물론 제가 잘했다는것은 아닙니다 ㅠㅠ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떨리고 밥도 못 먹겠고 손이 떨려서
이 글을 작성하는데도 긴 시간이 걸렸지만
어디가서 하소연도 못하겠는 마음 평소 많이 의지하고 위로 받던 오유에라도 털어놓으니 아까보다는 조금 마음이 진정된 느낌입니다

와르르 무너진다는 말
노래가사에서나 책속에서나 듣고 보던 말인데
오늘 제가 그 기분은 오롯이 느끼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힘든 분들 모두모두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저와 비슷한 고충을 가진 분들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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