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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준비한 약속을 지켰던 3년 전의 이야기.
게시물ID : humordata_19053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칫솔과치약
추천 : 21
조회수 : 2221회
댓글수 : 27개
등록시간 : 2021/05/21 16: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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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초록우산 소식을 접하고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아내랑 결혼할 때 워낙 제가 가진게 없어서

아내가 직장생활할 때 모아둔 4천만원으로

300만원은 가전을 사고 남은 것으로 11평짜리 집을 마련했습니다.

저는 진짜 몸만...ㅡ,.ㅡ;;

아내와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언제나 웃을 수 있었지만,

한 집안을 책임져야하는 입장에서 솔직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기도 했습니다.ㅠㅠ


그리고 그런 상황이면 한 번쯤은 해볼만한 이야기를 아내와 나눈 적이 있지요.


"이 다음에 우리가 좀 여유가 생기면 어려운 사람 좀 돕고 살자."


종교는 없지만 '잘 되게 해주시면 반드시 세상에 갚겠습니다.' 하고 간절히 기도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나마 남들 만큼은 벌기 시작했을 때 

아내는 적금 통장 하나와 예금 통장 하나를 따로 만들었답니다.

적금 통장은 아이를 위해 예금 통장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내는 그 예금 통장에 적게는 3만원, 많게는 10만원씩 예금을 했다고 합니다.

솔직히 저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ㅠㅠ


그리고 2018년 8월,

아내가 예금 통장에 예금하기 시작한지 딱 10년이 되는 때에

저에게 통장을 보여줬습니다.

 

이제 약속을 지키자며...

 

뜨어!! 통장을 확인하곤 생각보다 많은 금액에 놀랐습니다.ㅎㅎ


한 달 정도 아내와 이것을 어디에 어떻게 전해줄까 대화를 많이 했습니다.

이런 저런 고민을 하던 중 아내의 외할머님 이야기가 나왔고 답이 정해졌습니다.

당시 저희 부부가 개인적으로 후원 하던 아이 중 언니가 고3이라

그 아이가 대학에 입할 때 후원해줄 금액을 제하고


나머지는 모두 한 기관에 기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이....


10년전 약속.jpg

 

크읍....ㅠㅠ

 

기관에 후원을 할 때, 후원금 전액이 전해지리라 생각하지는 않고

뭐.. 오해가 있거나 실수가 있었을 수는 있지만...

 

이제는 그냥 직접 후원합니다. 돌아보면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주민센터 복지과를 통해서 전한다거나

지금 후원하는 아들처럼 회사에서 후원 하던 아이들을 조금 더 돕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죠.

 

기관에서 후원금을 받으면 당연 인건비라든가 시행비 등이 필요하니 그것에 대해 뭐라 하지 않겠지만

그것 외에는 제발 필요한 사람에게 전해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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