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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노동자 고 이선호씨 59일 만에 장례
게시물ID : sisa_11749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골목샛길
추천 : 11
조회수 : 42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1/06/20 05:20:20



노동자가 사측의 안전불감증, 이익 지상주의로 비참하고 억울한  죽음을 당하면 보통 두 달 정도 걸리네요, 장례 치르기까지. 이선호 씨 이전에 김용균 씨도 62일이 걸렸죠. 무슨, 유가족측이 욕심이 많거나 해서가 아닙니다. 사측의 책임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등, 너무나도 당연한 요구에 대한 최소한의 답변을 듣는데 이리도 오래 걸린 겁니다. 대통령이 빈소를 찾는 등 사회적 관심이 집중 돼도 이런 것이 대한민국 현실입니다.

언론에서는 하버드 출신이라는 청년이 야당 당대표가 됐다며 자전거 타는 샤방샤방한 사진을 도배하지만 공허하기 짝이 없습니다. 래디컬 페미니즘에 적당히 반기를 들고 편들어주는 척 한다고 인기를 얻는 과정도 가볍기 짝이 없고요. 사실 청년이라 더 죽고 장년이라 덜 죽고, 그런 건 아닙니다, 발표되는 통계를 보면. 그냥 다 죽죠. 연령대 관계 없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조리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엑셀은 다룰 줄 알아야한다느니 시험을 치뤄서 실력위주로 선발하겠다느니 하는 게 사치로 보일만한 세상 역시 대한민국에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노동자가 덜 숙련돼서 무엇인가에 깔려 숨지는 게 아니거든요. 아무리 숙련공이면 뭐합니까. 딱 한 번 실수하면 안전장치 없어서 떨어져 죽는데요. 아, 뭔가 실력이 부족해서라고 하면 되나? 그래서 장례까지 그깟 간단한 약속 받는다고 시간이 걸렸나봅니다. 결국 다 늬들이 무능한 게 잘못이라.  

추운 걸 너무 싫어했는데 장례도 못 치루고 차디찬 영안실에 놔둬서 정말 미안했다는 선호 씨 친구의 말을 들으면 마음이 아픕니다. 그렇게 사람이 매일 죽어가는 환경을 알면서도 근본적으로 바꾸지 못하고 이러고 있는 것도, 사회 선배로서 미안하고요. 뭐, 발전할거라 믿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출처 https://www.vop.co.kr/A0000157769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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