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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돌아가신지 3일차인데 너무 보고싶어요.
게시물ID : gomin_17898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나무소나무
추천 : 12
조회수 : 1384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21/07/15 23:48:24
아버지 생전 아들인 나와는 사이가 안좋았어요.
정확하게는 아버지는 날 살갑게 대하는데
제가 아버지 너무 미워 투명인간 취급하고 무시했죠.
사업실패로 가정을 빈곤으로 몰아넣고 가족들
힘들게하는 아버지가 너무 싫었어요.

아버지 쓰러지시고 난뒤 아버지 중환자실 모시고
아버지 일하시는 숙소 가서 아버지 물품 챙기다 
아버지 지갑 발견하고 아버지 지갑을 열었더니
내가 20살때 찍은 이미지 사진이 있더라고요.
이미지 사진뒤에 아버지가 볼펜으로 삐뚤빼뚤
'내 하나뿐인 아들'이라고 적은거 보고 가슴이 미어져서
다리 힘풀려 무릎꿇고 아버지 지갑 품에 안고
펑펑 울었습니다..

그러고나서 용인세브란스병원 중환자실 앞에서 아버지 제발 살아만 달라고 빌고 또 빌었습니다..
정신 온전치 못해도 상관없으니 제발 살아만 달라고..
그러고 병원 1층 로비에서 3일동안 노숙하며 지냈어요.
그러나 아버지는 병원로비에서 노숙하며 기다리는 자기아들 더 고생시키고 싶지 않은지 중환자실 2주동안 계시다 그렇게 영영 가셨습니다.
임종직전에 아버지 귓가에
아버지한테 모질게 말한거 내 본심아니었어요.
용서해주세요.아버지 미안했고 사랑해요.좋은데 가라고 하니까 영화 드라마처럼 아버지 눈가에 눈물 한방울 똑 흐르더라고요.

아버지 생전 같이 국밥 먹으러 갈래?라는 물음에
내가 아부지랑 왜 밥먹냐고 거절하고
팔공산 같이 갈래?라는 물음에
싫다고 딱 잘라 거절하고
그냥 아버지는 자기 말에 내가 거절할거 알면서도
그냥 아들한테 말걸어보고 싶었던거라는 거를...

상 다치르고 집와서 어릴때 아버지랑 함께 찍은 사진
보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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