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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반복해도 자꾸 잊어버리는 그림에 대한 사실
게시물ID : animation_4548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프로불편러
추천 : 6
조회수 : 47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21/07/28 16:23:37

gggggg.png

 

 

1. 페코린느 장인이라고 불리는 런치선생님. (https://www.pixiv.net/users/5992466)

 

최근 여러가지 이유로 방황하다가 무심코 트레이싱을 시도해봤는데 충격적인것을 발견했음.

 

gggggggggg.png

 

아무리 원근감때문이라지만 이렇게 도형을 잡을 사람은 없을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 훌륭한 일러스트의 트레이싱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이유는 명백하다. 작가는 이 상태의 그림을 관찰한 적이 없으며 (만약 그랬다면 저정도의 실력을 가진 사람인 이상 고치지 않을 수 없었을 것)

 

처음부터 옷이 입혀진 상태로 그림을 그렸다는 것이다. 아마 배경까지 스케치단계에서 그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비율 균형 입체감.. 무엇이 가장 중요하냐는 질문보다 더 중요한건 어떤 단계에서의 비율 균형 입체감이냐라는 질문이다. 

 

즉 완성단계 이전의 옷을 입히지 않거나 / 색을 칠하지 않거나 / 배경이 없는 상태에서 아무리 고려한들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완전히 판단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미완성 단계에서 좋아 보여도 완성 단계에서 아닐 수 있다 가 아니라

 

미완성 단계에서 좋아 보이지 않아도 완성 단계에선 완벽할 수 있다는 아이러니이다

 

본인이 실제로 그리면서도 많이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잊어버리게 되는 중요한 사실이었음.

 

 

 

 

 

 

 

 

 

2. 말 나온김에 얼마전에도 비슷한걸 목격했는데 이거임

 

원신 등장인물 - 여행자 (Traveler)_2.jpg

 

위에만큼은 아니지만 실제로 트레이싱해보면 몸통 상하체와 머리가 상당한 수준으로 꺾여있음을 확인할 수 있음.

 

각 부위의 '가장 좋아 보이는 모습' 을 카메라 앵글에 맞추기 위해 한계선까지 몸을 꼬아놓았음

 

아까 말한것처럼 작가가 의식적으로 '꼬아놓을' 생각을 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단지 인체가 충분히 가려진 완성 직전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가장 좋아 보이는 모습을 찾았을 뿐이라고 생각됨

 

 

 

 

 

 

3. 포징 툴을 사용하는 경우 포즈 자체는 괜찮아도 인체 각 부위가 '일반적이지 않은' 각도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았음. 

 

일반적이지 않다고 함은 물론 인체는 입체기 때문에 어떤 각도로도 존재할 수 있지만 그렸을 때 예쁘지 않은 각도.. 즉 사람들이 많이 안 그리는 각도가 된다는 것임

 

많이 그리지 않기 때문에 참고할 자료도 별로 없고 잘 안그려지는 바로 그 이유에 의해 막상 그려도 별볼일이 없어지는 경우가 상당수.

 

결국 포징 툴을 사용한다고 해도 사람 손으로 '입체적으로는 불가능한 각도를 만들어주기 위해'수정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옴.

 

이건 꽤나 아이러니인데, 사람들이 포저를 쓰는 이유는 바로 그 off 된 느낌을 피하기 위함이니까..

 

 

 

 

 

4. 그렇다면 그림을 그리는 올바른 순서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기술적인 측면을 생각한다면 답이 없는것처럼 보인다. 뼈부터 그리는 사람, 도형부터 그리는 사람, 그냥 느낌대로 휘갈기는 사람.. 

 

혹자는 뼈대나 도형을 생략하는 사람은 이미 그 단계가 머릿속에 있기 때문에 생략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위의 예시를 보면 그 말은 틀렸다. 만약 그 단계가 계속 머릿속에 들어가 있다면 위와 같이 그림이 완성되지 않는다

 

어떤 순서로 그림을 그리든 결국 최종적으로 완성되는 이미지를 생각하는게 최우선순위이며

 

해부학이나 비율등은 그것의 설득력을 만들어주기 위해 그 다음 순위로 존재한다.. 

 

이런 관점으로 생각하면 그림 실력을 늘리기 위해 중요한것은

 

A. 올바르게 그리는 능력이 아니고 , 좋은 구도를 떠올리는 능력.

B. 각 부위를 해부학적으로 입체적으로 완벽하게 알고 있는게 아니고, 각 부위의 가장 좋은 모습을 그냥 외워버리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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