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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호 (1회)
게시물ID : lovestory_922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작가♥이묘영
추천 : 1
조회수 : 47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08/06 13: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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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18(이묘영)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예전에 섹스는 위반하는 재미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묘영입니다.

다시 소설 18호를 들고 나왔습니다.

이 소설은 저의 자전적 소설입니다. 사실 자신의 이야기로 소설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소설을 마치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문장이 예전보다 확실히 좋아졌음을 자신합니다.

유튜브에서 소설 18호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행복한 마음으로 이곳에도 소개를 하고자 합니다.

 

원고 1,440매가 나와 한번에 올릴 수가 없으니 연재로 올리려고 합니다.

만약 긴 소설을 읽기에 눈이 피곤하신 분이나 시간이 없으신 분들, 혹은 더 빠른 진도를 원하시는 분은,

유튜브채널 (이묘영 작가의 일상) 들어가시면 진도가 많이 나가 있으니 그쪽에서 들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프롤로그

 

 

  2004년,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축축한 안개 속에 서 있었다. 안개에 내 몸이 갇혀 버렸다. 무서움과 두려움에 떨었다.

 ‘이곳이 도대체 어디일까?’

 무서운 공포 영화 속 겁에 질려 있는 주인공처럼 허둥댄다. 놀란 굳은 표정으로, 커져버린 동공을 가늘게 하는 데 집중한다. 안개를 뚫고 시야를 잡아보려 애를 쓴다. 근시인 나는 지금 안경도 없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답답하다. 죽을 것, 같다. 어디로든 나가야 한다. 관객도 주인공도 두려움으로 호흡이 딱 멈춘 영화 속 같다. 숨도 쉬지 못하고 있는데 음산한 연주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기 시작한다.

 

 

 “...기 누...... ...어요?’ 나는 소리를 지른다. 아무런 대답이 없다. 나는 다시 소리친다. .”

 

 어찌 된 일일까?

 ‘살려주세요!’란 말이 짐승의 언어가 되어 우어어어! 라고 얼버무려진다. 사실 그것조차도 입안에서 맴돌 뿐, 밖으로 소리로 전달되지 않는다.

 

 겁에 질린 채 이곳을 어떻게 혼자서 오게 되었는지 기억을 떠올리려 애쓴다. 그러나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습한 공기의 음산한 기운으로 보아 산속 같기도 했다.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다.

사람의 냄새라고는 태곳적부터 없었던 무인도의 그 어느 곳쯤에 나는 도대체 여기를 어떻게 오게 된 것일까.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외딴 섬에 혼자 남겨졌다는 생각에 이르자 죽을 것 같은 공포감에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몸부림을 치다 가까스로 눈이 떠졌다. 집이었다. 꿈이었다. 안도의 숨을 몰아쉬었다.

 

 

왠지 불길한 일이 있을 것 같은 예감에 꿈속의 공포가 가시질 않았다. 몸이 축축하고 차가워 한기가 느껴졌다. 침대보를 만져보니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평소 알몸으로 잠을 자던 습관대로 실오라기 하나 걸쳐져 있지 않은, 알몸이었다. 정신을 가다듬자 아까보다 더 한기가 서렸다. 일어나 붙박이장을 열고 침대보와 이불을 새것으로 갈았다. 뽀송뽀송한 이불 감촉이 아늑했다. 포근한 이불을 알몸에 대고 말아 누웠다. 이불이 나의 가슴과 허벅지와 배에 닿는 그 느낌이 좋아 잠시 그렇게 누워 있었다.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 놓여지는 꿈은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나는 앞으로 어디엔가 홀로 남겨질 어떤 상황에 놓이려는 것일까? 갑자기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주연을 맡은 톰 행크스 열연이 떠올랐다. 그 영화 속 주인공 이름이 놀랜드였지? 아마! 그 영화를 세 번은 보았던 것 같다.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 수단은 물과, 불이다. 바닷가이니 물이야 어떻게 해결한다지만 불이 문제였다. 불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척 놀랜드는 처음 불을 얻게 되고 그렇게 기뻐할 수가 없었다. 어린아이처럼 펄쩍 뛰며 마냥 즐거워했다. 그러나 불보다도 더 힘든 것은 외로움이었다.

가까스로 바다에 표류해 오는 배구공을 건져 소중히 대한다. 놀랜드는 그 배구 공에게 윌슨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윌슨을 친구처럼 대한다.

모든 생활을 다 보고한다.

누군가와 교류하지 않고 혼자 산다는 것은 그만큼 가장 힘든 일인 것이다. 꿈을 꾸고 이불 속에서 잠시 영화 속에 빠졌던 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나는 배를 타고 세계여행을 할 계획이 없으니 풍랑을 만나 배가 난파되어 무인도에 갇힐 일은 전혀 없을 거라는 생각에 미치자 어린아이들의 꿈처럼 그냥 개꿈을 조금 리얼하게 꾼 것으로 간주했다.

 

 

  옷을 주섬주섬 입고 일어나 커피 한잔을 내리고 창가에 섰다. 꿈속과는 달리 안개는 없었다.

맑은 날이어서 커피 향과 함께 기분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다. 화창한 맑은 날이 이토록 고마울 수가 없었다.

  ‘그나저나 아무런 일이 없어야 할텐데... 그냥 꿈은 꿈이니까... 별일이야 있겠어?’

그러나 마음 한구석 신경이 곤두서 있지 않다면 그것은 거짓말이었다.

오늘 하루를 최대한 아무 일 없이 조심히 보내려 노력했고 하루가 무사히 지나가고 있었다. 저녁에 잠시 상가 건물, 분양주 모임에만 다녀오면 하루를 무사히 마친다는 생각에 예민한 신경 줄이 조금 느슨해지고 있었다.

지금부터 3년 전, 2001년에 목 좋은 곳에 상가를 하나 분양받았었다. 대전에서 가장 큰 영화관이 들어온다고 했다. 10개 관 영화관이 입점해 있는 청사 앞 스타게이트가 드디어 준공검사가 끝난 것이다. 3년 동안 그 건물이 잘 올라가나 다리가 닳도록 지나다니며 얼마나 뿌듯한 시선으로 올려다본 건물인가?

 

 

비록 그 많은 층수와 그 넓은 평수 중 딱 한 코너이지만 적잖은 돈이 들어갔다. 대전에서 8학군이며 세이브존 앞에 있는 크로바 아파트가 1억 정도였다. 내가 받은 상가는 30평대의 크로바 아파트 두 채나 살 수 있는 거금이었다.

상가 임대료를 받고 싶은 욕심에 생전 처음으로 상가에 투자했다. 그 상가의 건물이 잘 올라갈 때마다 곧 들어올 매달 2백만 원의 임대료를 생각하면 가슴이 뿌듯했다. 세상의 그 누구도 부럽지 않았다. 2001년에 계약할 때 약속된 2백만 원은 보통 직장인들이 한 달 내내 수고해서 받는 봉급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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