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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차량사고
게시물ID : humordata_19155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안과장
추천 : 17
조회수 : 254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21/08/06 18: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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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차보다는 운전 자체를 좋아한다. 다양한 차종을 운전하고 싶어 군대에서 출장갈 때 승용차 대신 1톤 트럭을 배차받아 출장을 가기도 했다. 어쨌든 나는 하루라도 빨리 면허를 취득하고 싶었지만 빠른 생일이었던 나는 또래 친구들 보다 조금 늦게 면허를 딸 수 있었다. 면허증만 따면 차를 물려주겠다던 약속과 달리 어머니는 차를 사용하지 않을 때만 차를 빌려주셨다. 당시 차량은 국민 자동차 소나타였다.

 

 

면허를 따고 약 1년 정도 지난 어느 날, 10시경 청량리 인근에서 신호 대기중 뒤에서 차량이 나를 박았다. 충격음은 생각보다 컸다. 상대방은 형식적인 사과와 함께 차량을 훑어보더니 수리비를 청구하면 본인이 지불하겠다고 했다. 충격음에 비해 차량이 크게 파손되지 않았지만 범퍼가 파이고 페인트도 벗겨졌으니 나는 보험사 부를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상대방은 본인 핸드폰 번호를 줄 테니 수리를 하고 금액을 알려주면 입금을 해주겠다며 보험을 부르지 않았다.

 

 

평소에 민, 형사 사건사고에 관심이 많아 뉴스도 많이 보고 이것저것 알아보는 편이라 대처법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상대 차량은 구형 체어맨이었다. 느낌이 이상했고 차량을 둘러보니 핸드폰 번호가 있어야 할 상대차 운전석 앞 유리엔 아무것도 없었고 흔한 아파트 스티커(?) 조차 없었다. 당시 그랜저, 체어맨 등 구형 고급 세단인 대포차가 성행(?)했었는데 이상한 낌새를 느낀 나는 내 보험사를 불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보험담당자가 왔고 상대방과 이야기를 해보니 상대방은 보험 가입이 되어있지 않아 보험처리가 힘들다고 말했다고 한다. 우리 측 보험사는 큰 사고도 아니니 속 편하게 현금 합의를 제시했으나 가해자는 나를 보험 사기로 몰고는 경찰에 신고를 했다.(보험사에서 가해자가 이상하다고 판단되어 나와 상의 없이 편하게 현금합의를 유도한 것 같음) 경찰이 도착했고 결국 인근 경찰서로 가서 정식으로 처리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보험담당자는 처음 경찰서에 가면 당황할 수도 있으니 부모님께 연락을 하여 같이 오거나 필요하면 변호사를 불러도 된다는 조언을 해줬다. 부모님께는 단순한 접촉사고가 있었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경찰서에 가게 되었는데 필요하면 연락을 드리겠다고 말하고 보험사 직원과 인근 OOO경찰서로 갔다.

 

 

당시 나는 경찰서가 낯설지 않았다. 학창 시절 사고를 많이 쳐서 경찰서를 내 집 드나들 듯했기 때문이다는 뻥이고 학부 때부터 통역을 많이 했는데 주로 경찰서에서 중국 피의자 통역을 많이 했다.(강력계에서 주로 했기 때문에 경찰서 분위기는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 인근 경찰서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가해자는 경찰관과 함께 교통조사계 앞 흡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고 웃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해당 경찰관에게 저 사고 접수하러 왔습니다.”라고 말하자 경찰관은 나를 노려보며 강압적으로 말했다. “어이 학생, 경찰이 돈 받아주는 사람이야?”

 

 

KakaoTalk_20210805_202231514.jpg

(흡연구역이 높이가 있어서 위에서 아래로 나를 내려다 보는 구조였음)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티 내지 않고 똑같은 태도로 한마디 던졌다.

어이? 어이 아저씨, 아저씨한테 돈 받아달라고 한적 없는데요?”

 

 

 

쓰다보니 저녁시간이라 저녁먹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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